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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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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북촌 #계동 #애호락 "고수의 터치와 함께하는 사랑하는 이들과 좋은 음식을 즐기는 곳" 한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북촌이라는 동네에 멋들어진 한식주점이 있다고해서 꼭 한 번 봐보고 싶었다. 홀릭블랙이신 권오찬님께서도 이집의 옥호를 멋지게 해석해 주셔서 본인도 이집의 이름을 한줄평으로 선택을 했다. 북적이는 안국역 부근의 퇴근시간에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북촌길을 올라가다보면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한 획을 그었던 현대본사 계동사옥을 만날 수 있다. 겉으로 보는 것과는 다르게 옆에서 보니 사옥의 웅장함과 기운이 예전 정주영 회장님의 느낌이 느껴지는 것은 나 같은 중년 뿐일 수도 있겠다. 바로 그 앞에 건물 2층에 자리한 애호락은 2층으로 올라가는 좁은 계단에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심지어 어린 아이를 데리고온 젊은 식도락 부부도 있는 것을 보면 이집에 대한 인기가 느껴진다. 다행히 예약을 해서 기다리지 않은 것도 좋은 시작이다. 불친절하다는 리뷰도 있었는데 우리 일행의 경우는 여사장님과 아주 친근하게 대화를 하고 편안한 서비스를 받았다. 물론 이집에 대한 칭찬과 솜씨에 대한 찬사와 미모에 대한 투썸스업이 선행이 되었지만 ㅎㅎ 이런 부분도 음식점을 많이 다니다 보면 느는 스킬일 수도 있지만 함께하신 분들이 왠만한 회사의 중역과 대표니 그 분들의 연륜에 따른 대인 접대 멘트는 가공할만하다. 음식만으로 볼 때 가격 대비 매우 만족스럽다. 여러가지를 맛볼 심산으로 <밥술 잔치상 코스>로 주문을 했는데 1인 28,000원에 진수성찬을 맛볼 수가 있었다. 음식의 라인업만 봐도 가격대비 엄청난 가성비가 느껴진다. 기본 8종 반찬 젓갈을 포함한 보쌈 돼지머리 편육 수제 두부와 젓갈 3종 바로 부쳐낸 뜨끈한 통새우전 수제 찹살순대 반건조 생선구이 듬뿍 마무리 시그니쳐 애호박찌개 아무리 4인상 기본이라 하더라도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7종 코스가 저녁에 이 가격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반찬 간결한 반찬들이 풍성하다. 대단한 맛 보다는 갈결하고 깔끔한 구성이면서 짠지와 생물의 조화도 생각해서 내어주시니 기본 술안주로 최고다. 일본의 오토시가 무엇이더냐... 우리나라의 기본 반찬이 최고다. #애호락5합보쌈 삼겹살 베이스의 수육은 뻬어나진 않지만 수려하다. 대신 오합을 만들어내는 나머지 사합이 좋다. 어리굴젓, 명태식혜, <고수>, 그리고 씻은 묵은지. 여기에 편마늘과 편고추, 마늘쫑까지 합쳐지니 오신채의 향과 맛이 입안에서 고수의 향을 타고 춤을 춘다. #돼가리편육 편육은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다. 진짜 이북식 가정식 누름고기를 맛본 본인에게는 식감에서 너무 상업적 쫀득함이 느껴지지만 어디 내놔도 아쉬운 소리 들을만한 편육은 아니다. 고수와의 맛의 합과 비주얼은 아주 좋다. #생두부와젓갈 (명란, 낙지, 창란) 생두부의 온도와 고소함에서 최고의 두부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조연인 젓갈들이 주연의 역할까지 다 하는 멋진 술안주다. #생새우전 바로 부친 생새우전을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고소 담백한 전은 새우의 맛과 함께 쫀듯 야들함을 간직한다. 기름의 뜨끈한 맛이 고소함을 배가하니 환상적인 술안주다. #속초아바이순대 아바이순대라고 하기에는 사이즈가 아담하다. 그런데 그 안의 내용물은 아바이순대가와 병천순대가 섞인 듯한 느낌이다. 부드러움과 채소의 식감까지 느껴지고 담백한 순대가 고수와도 궁합이 좋다. #반건조생선구이 (뽈락, 임연수) 반건조 생선구이는 정말 끝내준다. 식감과 간이 기가막히게 딱 맞다. 쫀들한 식감은 눌은 생선구이 팬이라면 환호가 가능하고 짭짤한 염장은 생선살의 맛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애로박찌개 시그니쳐지만 예상외로 본인 입맛에는 제일 맛이 없었다. 신선해 보이지만 텁텁함이 있어서 아쉽지만 마무리 국물로서는 꼭 필요하다. 이집의 음식은 주재료 하나로 느끼면 안되겠다. 수육이나 편육만 봐도 주재료의 훨등함 보다는 젓갈과 고수가 주는 도움으로 인해 맛있음이 돋아난다. 두부 보다는 세 가지의 맛깔난 젓갈이 두부의 존재감을 향상시킨다. 시끌벅적한 분위기와 상냥했던 사장님의 편안함... 주연에 조연의 연기력과 BGM이 더해져 완벽해지는 한 편의 영화 같다고나 할까? 여기에 좋은 사람들이 함께하면 비로소 <愛好樂>이 완성된다

애호락

서울 종로구 계동길 41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