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대구 #금두꺼비식당 "아재들의 깔끔한 놀이터" 우둔살 생고기 사시미를 대구에서는 뭉티기라고 부른다. 유명한 식당도 있고 뭉티기 거리가 있을 정도로 뭉티기는 대구의 자랑이며 자존심이다. 그러다보니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재미있는 술집도 꽤 많은 듯 하다. 금도꺼비식당은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술을 좋아하는 중년들께서 애용하시는 곳인데, 뭉티기를 비롯해 육회, 문어숙회, 곱창전골 등 주당들이 좋아하는 소주안주를 가득 모아놓은 곳이고 또 그 맛도 훌륭하다. 게다가 위장보호 또는 속풀이로 내어주시는 <떡국>은 짭쪼름하면서 시원한게 또 한 병의 술을 부른다. - 밑반찬부터 소주 두 병각. 잘 담가 익은 열무김치, 양배추와 다시마쌈, 정갈한 계란말이, 따듯한 감자조림, 바로 무쳐낸 오이무침, 가자미 조림, 뻔데기. 이 정도가 기본찬이다. 누가 봐도 소주 두 병각이다. - 고민말고 금두꺼비 스페셜 스페셜을 주문하면 세상 만사 편해진다. 뭉티기, 육회, 오드레기를 한 번에 주시니 주문의 번거로움과 고민도 해결하고 이집의 시그니쳐 세 가지를 한 번에 먹을 수 있다. 대구 답게 뭉티기 선도도 좋고 찰지다. 조금 얇게 썰어내시는 것이 마치 사시미 같은 느낌이라 두툼한 뭉티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아쉬울 수는 있어도 초보에게는 안성맞춤인 두께다. 장도 나무랄데 없이 맛있다. 달짝지근한 육회도 완벽한 술안주고 생고기가 질렸다면 소의 대동맥인 오드레기 구이로 치아를 단련시키면 된다. 오드레기는 간장양념한 불고기와 함께 주시니 불향도 좋고 익은 안주에 대한 갈증도 해결해 준다. - 떡국 한 번 더!! 를 외치자. 술집에 국물은 필수다. 그래서 이런 저런 국물을 주시는데, 금두꺼비는 소고기 양지국물의 <떡국>을 주신다. 국물에 대한 갈증과 탄수화물에 대한 갈구는 이렇게 한 방에 해결되는 놀라운 중간메뉴... 당연히 한 그릇으로 안된다. 중간 중간 "이모님... 떡국 좀 더주세요!!" 애교를 부려보자. 떡국이 싫으시면 미역국으로... ㅎㅎ - 안주가 모자르면 이제 문어로! 육지를 먹었으니 바다를 먹을 차례! 문어 전문집 수준에는 못미쳐도 술집에서 먹을 수 있는 준수한 문어숙회가 제공된다. 무겁지 않게 쫄깃쫄깃한 문어로 술자리는 이어진다. - 마무리는 무조건 곱창전골. 마지막 코스는 무조건 곱창전골! 숨겨진 메뉴지만 이집의 비기! 너무 맵지 않고 짜지 않아 국물 마시기 좋고 쫀독한 곱창과 잔뜩 들은 깻잎이 독주를 해독한다. - 화룡점정 사장님. 이집 사장님 너무 재미있으시다. 중년 여성 사장님인데, 입담도 좋으시고 손님들과 잘 어울리면서 술도 잘 드시는 전형적인 <주모>스타일의 접객을 하신다. 카운터에 앉아만 있는 수동적인 사장이 아니라 직접 손님들과 어울리고 이야기도 나누고 서비스도 주시고 술도 권하시고 ㅎㅎ 사장님도 우리 일행이 된 듯 술자리의 시간은 깊어만 간다.
금두꺼비 식당
대구 수성구 범어천로 151-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