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 #송학반점 #송학반장 "이것이 65년 노포의 진정한 간짜장인가! 최고!" 1. 요즘 <허영만의 백반기행>을 자주 보는데 여느 맛집 프로그램과는 차별적인 면이 있어 좋다. 맛있다, 맛있다만을 외치는 프로그램이 아닌 허영만 화백 특유의 능글스러운 말투로 이건 뭐가 이상하다, 요건 맛이 없다 등등 솔직한 감정을 말하는 그 재미도 신선하다. 백반기행 제천 편에서 본 이 <송학반점>은 원래 상호가 <송학반장, 松鶴飯莊>인데 화상 음식점이라는 사실과 65년의 내공이 엿보이는 옛스러운 중국식 명칭이라 뭔가 더 기대감을 주었던 곳이다. (상호 등록하는 공무원이 반장이라는 단어가 익숙치 않아 반점으로 등록하면서 생긴 해프닝) 2. 이집 시그니쳐는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돼지갈비인데 TV와 블로그를 통해 본 모습은 마치 미국 중식당에서 먹는 돼지갈비 요리와 닮았다. 거기에 옆 동네 담양의 마늘과 한국식 간장이 들어간 소스라니 다음 기회에 여러 명이 와서 꼭 먹어봐야 겠다. 물론 수제 왕만두와 기스면도 내 마음을 심쿵하게 했던 메뉴이지만 이집 <간짜장>을 놓칠 수 없어 여기까지 운전을 하고 오게 만들었다. 3. 들어선 가게의 내부는 시간이 멈춘 듯한 모습이 멀리서 보였던 가게 옆 <송학반장>이라는 가게의 상호와 묘한 데쟈부를 이룬다. 들어서자마자 간짜장 하나를 부탁 드렸는데, 그 때부터 주방에서 양파를 써는 칼질 소리가 들린다. 그 때부터 이집은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고작 6000원짜리 간짜장 주문에 재료부터 칼질을 하고 한 그릇씩 볶아내는 집을 지금까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기에 더더욱 심장의 고동이 빠르게 뛰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겠다. 4. 받아든 간짜장은 비주얼이 완벽하다. 첨가제 없는 순백의 고결한 멸빨이 차분하데다 얇기까지 하다. 내가 딱 좋아하는 면타입이다. 소스는 바로 볶았음에도 살짝 물기가 보이는데 이건 초고온의 불지옥에서 볶아낸 것이 아니고 적당한 온도에서 적은 기름으로 담백하게 볶아냈다는 증거다. 살짝 아쉬운 부분이였지만 이 또한 이집의 스타일이니 불만은 전혀 없다. 5. 받아들 때부터 솔솔 풍기는 춘장의 고소한 내음이 기가 막히다. 살짝 소스를 맛보니 맛도 냄새와 똑같다. 설탕과 조미료의 자취는 찾을 수 없는, 오직 춘장의 맛만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간을 위해 소금도 쓰지 않으셨는지 짜지도 않다. 면과 비비면 소스의 물기 때문에 잘 비벼지지만 딱 붙는 느낌은 아니다. (그래서 어떤 집은 여기에 전분을 푸는 망령된 짓도 하지만..) 그렇다고 질척거리지도 않고 딱 적당하게 비벼진다. 면과 함께 먹으면 부드럽지만 탄력있게 끊어지는 면빨에 고소하지만 쿰쿰한 춘장의 맛이 좋다. 거기에 함께 씹히는 양파가 아련한 단맛을 주고 애호박과 고기가 존재감을 함께 드러낸다. <행복하다> 6. 이런 느낌을 서울의 <신성각>에서 받은 적이 있다. 춘장만으로 볶아낸 짜장이 주는 감동이다. '무기교의 기교'고 '무채색의 컬러'다 신성각과 오직 다른 점은 수타면이 아니라는 점인데 워낙 이집 면빨이 준수하니 수타가 아니면 어떤가.. 7. 계산하면서 이집 역사를 살짝 여쭈었더니 다른 곳에서 4년을 하시고 이 곳에서 60년이 넘으셨단다. 총 65년의 내공이다. 지방의 노포는 서울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주위의 다른 집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독자노선을 걷는다. 그로인해 그 옛날 그 맛이 잘 보존이 되어 있다. 이집 간짜장은 서울에서는 맛보기 힘든 맛이다. 이 귀한 맛을 맛보기 위해 나는 무려 140km를 운전하고 달려갔다보다. ** 추천: 간짜장, 돼지갈비, 기스면 PS: 이집 탕메뉴에 <츠즈>라는 메뉴가 있는데 검색을 해도 나오질 않네요. 잡탕 같은 스타일로 예상이 되긴 하지만 혹시 아는 분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PS2: 더운 날씨에 차가운 <결명자차>가 참 좋았네요. PS3: 송학반점 앞에 있는 의문의 빈 집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살짝 ㅎㄷㄷ (사진 14) #러셔스의베스트간짜장
송학반점
충북 제천시 의병대로12길 7 1층
맛집개척자 @hjhrock
저는 제천가면 항상 제천역 앞에 해동반점을 갔는데 여기는 아직 못가봤네요. 여기 굉장히 땡기는데 언제나 가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ㅎㅎ
Luscious.K @marious
@hjhrock 제가 해동을 가야겠어요 ㅎ
맛집개척자 @hjhrock
@marious 아..그런데 제가 몇년 전에 해동반점 갔을 땐 맛이 많이 떨어져서 추천해드리기가 좀 그렇네요..ㅎㅎ
Luscious.K @marious
@hjhrock 좋은 정보 감사해요
포식자 @predator
빈집은 1918년 지어진 제천 엽연초생산조합 구 사옥 으로 국가등록문화재 입니다.~~ ^_^ 옆에 엽연초하우스와 카페가 있죠. 그리고 그 길 일대가 1975 향수타운 거리라고 하네요.~
포식자 @predator
츠즈는 아마 翅子의 북경발음으로 상어지느러미 같습니다.~
Luscious.K @marious
@predator 와! 이 정보는 망플에서도 답이 없던 정보였어요. 감사합니다 ㅎ
Luscious.K @marious
@predator 포식자님 중국어 가능하신가봐요 ㅎㅎ 저도 나름 찾아서 샥스핀이라는거 알았는데 확인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