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 #홍태루 “30년 코카콜라 수집광이 보여주는 55년 역사의 모던 클래식” 1. 경기도 평택/송탄 지역에 유명한 5대 화상 중식당이 있다. 평택 <1원4루>라고 부르는데, 쌍흥원, 영빈루, 태화루, 인화루, 홍태루 이렇게다. 이 중에 영빈루는 이미 짬뽕 맛집으로 전국구 유명세를 탔으나 중식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영빈루의 짬뽕을 능가하는 짬뽕이 평택 널려있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ㅎㅎ (실제 홍대 영빈루는 많이 아쉬운 맛이지요;;) 2. 얼마전 지방에 볼일이 있어 내려가는 길에 짜장면 한 그릇 먹어볼 곳을 물색하던 중 가장 가고 싶던 곳이 50년 역사의 노부부께서 운영하시는 오산의 <충남원>인데, 코로나 때문에 현재는 잠시 영업을 중단하시고 계시단다. 이대로 문을 닫아버리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의 아쉬움이 가득 남는 전화통화였다. 언제 기회 되면 다시 연락드려볼 생각이다. 3. 하는 수 없이 평택쪽으로 가면서 들린 곳이 이곳 홍태루다. 홍태루는 올 해로 55년된 노포 화상중식당인데, 특이하게 <코카콜라> 전시장 같은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곳 사장님이 30년 동안 모아온 코카콜라 관련 수집품들을 박물관 처럼 전시해 놓은 가게 공간은 중식당이라기 보다는 작은 코카콜라 광고매장 같다. 개인이 이렇게 코카콜라를 수집하는 경우도 드물지만, 그걸 가게의 얼굴로 삼는 것은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단 한 곳도 보질 못했다. 4. 1층 대기 및 사진촬영 공간도 코카콜라, 2층으로 올라가는 공간도 코카콜라 포스터들... 매장 입구의 손잡이도 코카콜라, 온통 벽이 코카콜라일 뿐만 아니라 컵도, 냅킨통도 병따개도 모두 코카콜라 제품들이다 ㅎㅎ 가장 인상적인 것은 구석에 마치 코카콜라 광고에 나올법한 빨간 가죽소파의 부스자리인데, 언젠가 거기서 예약 잡고 요리와 함께 한 잔 하고프게 만든다. 이것만으로 이집은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강렬함이 있다. 5. 간짜장이 없는 곳이라 짜장면 한 그릇을 부탁 드렸는데, 새까만 장에 물기가 좀 있어보이는 짜장면이 서빙이 됐다. 면은 첨가제가 거의 들어가지 않은 것 같은 색깔인데, 식감은 쫄깃한 것을 봐서는 삶은 시간을 잘 조절하신 듯 하다. 살짝 면이 두꺼운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질긴 식감이 아니라 쫄깃하며 잘 끊어지는 치감이라 입안을 즐겁게 한다. 6. 짜장의 맛은 화상짜장면의 정석이다. 강하지 않으면서 담백하고 온화한데, 춘장의 향과 맛은 잘 느껴진다. 거기에 보통 화상짜장면에 비해 살짝 단맛이 첨가가 되어 있다. 쫄깃한 면빨과 뜨끈하고 구수한 짜장은 꿀떡꿀떡 목을 타고 넘어간다. 솔직히 씹지도 않았다 ㅎㅎ 편안하게 한 그릇 잘 먹었다. 7. 이집 짜장면을 개눈감추듯 먹은 이유는 맛이 있기도 하지만 양이 좀 적다. 그래서 보통 식사로 든든히 먹으려면 대부분 곱배기를 주문하신다고 하고 사장님도 그렇게 말씀하신다. 아무튼 기분 좋게 짜장면 한 그릇을 해치웠지만 평택까지 와서 이대로 가기가 아쉬워 이집 시그니쳐인 <고기고추짬뽕>을 추가로 주문했다. 8. 짬뽕이 유명한 곳 답게 바로 볶아 만들어준 짬뽕은 신선함과 고추가루의 고소함을 모두 갖추고 있는 훌륭한 국물이다. 해물 대신 돼지고기로 국물을 냈기 때문에 담백함이 강조되고 홍대 초마의 짬뽕과 맛의 결은 비슷하지만 눅진함에서는 이곳이 한 수 위다. 너무 가볍지 않으면서도 무겁지 않게 조리한 국물은 <내가 짬뽕이다> 라고 소리치는 듯한 맛을 모두 함축하고 있다. 게다가 짜장면에서 쫄깃하던 면빨은 짬뽕에서는 부드럽게 익어있어 씹는데 부담을 덜어준다. 여러모로 참 맛있는 짬뽕이다. 9. 또 하나의 좋은 화상노포 중식당을 경험했다. 도대체 우리나라에 얼마나 더 많은 훌륭한 재야의 고수 중식당들이 더 있을지 기대가 되는 나의 짜장로드다 ㅎㅎㅎ PS: 직접 담근 깍뚜기를 주시니 믿음직하네 PS2: 코카콜라 러버 답게 콜라 작은캔을 판매하신다. 1,000원! PS3: <수요일 휴무> 방문 시 주의가 필요하다.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러셔스의베스트짜장 #러셔스의베스트짬뽕

홍태루

경기 평택시 탄현로327번길 9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