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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추천해요
1년

#신림동 #중화요리팔공 "팔공년생 젊은 두 쉐프의 중식결의" 1. 중식에 관심을 두고 경험을 하다보니 기호에 맞는 곳들은 대부분 개발의 광풍을 빗겨간 지역에서 오랫동안 묵묵하게 옛 방식 또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만들어 오신 노포들이 대부분이다. 중식이라는 기술적 진입장벽 때문에 그 좋은 기술들이 전수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이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러던 와중에 발견하고 관심이 가는 개업 3년차 중식당이 바로 이곳 <중화요리 팔공>이다. 2. 식당의 이름인 "팔공"의 유래는 한줄평에도 썼듯이 두 명의 80년생 친구가 제대로된 중식을 만들어 보자는 의미에서 작명을 했다고 한다. 이제는 사라져가는 기본이 제대로된 중식당에 젊은피가 수혈이 된 것이고 두 쉐프님은 그 결의를 이번 방문에서 제대로 보여주셨다. 3. 무조건 바로 볶아 만드는 집. 얼마전 방산시장의 방산분식에서 받은 감동이 아직도 그대로인데, 그걸 여긴 더 고급지게 해낸다. 심지어 짜장면이라고 이름 붙은 메뉴도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볶아 만들어 주시고 볶음밥에 곁들여지는 짜장소스 역시 바로 볶아 만들어 곁들여 주신다. 짬뽕은 말할 것도 없고 볶음밥, 탕수육 모두 주문 즉시 강렬한 웍질로 불을 입혀 내오니 맛이 없을 수 없는 음식이다. <이것이 중식의 기본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만드는 집은 그리 많이 않다> 3. 그러면서 젊은 감성이 충만하다. 탕수육 위에 올린 샐러드 채소, 온화하지만 레몬향이 나는 소스는 젊은 감성이다. 제대로 튀겨낸 계란후라이도 그렇고 짜장면 위에 몇 가닥 올라간 새싹도 그렇다. 중식의 기본기 위에 젊은 감성의 표현법으로 만들어낸 제대로된 세대공감 음식이였다. 4. 짜장로드이기 때문에 당연히 짜장면에 가장 관심이 갔는데, 간짜장도 아닌 녀석이 바로 볶아져 만들어 나온다. 게다가 제대로된 아름다운 계란 후라이가 올려져 있다. 그런데 가격이 6,000원이다. 서울에서 믿을 수 없는 가격의 짜장면이면서 믿을 수 없는 정성이 들어간 짜장면이다. 비주얼은 논현동 "홍명"의 간짜장 비주얼과 비슷하지만 홍명의 쌩양파 보다는 더 볶아져 아삭하면서 무른 식감이 공존한다. 다행이다. 춘장을 잘 사용했고 불질을 해서 불맛도 살짝 나지만 아쉽게도 조금 달다. 조금 덜 달았으면 노포 짜장면 저리가라 할 수준이다 다만 면빨은 질긴 시판면이라 아쉽다. 5. 이집은 짜장면 보다 다른 메뉴들이 압권이다. 8,000원의 짬뽕도 굉장한 메뉴데, 진하게 우린 닭육수로 맛을 낸다. 당연히 바로 볶았는데 불질을 제대로 해서 국물에서 불향이 향긋하게 난다. 일일향의 짬뽕과 굉장히 닮아있다. 살짝 여쭤보니 1년 정도 일일향에서 일하신 적이 있다고... 재료가 너무 실해서 감탄을 자아내는데, 대왕오징어 따위는 없다. 당연히 선동오징어로 맛을 냈고 실한 바지락과 소라가 풍성하다. 큼지막하게 썰린 생표고버섯과 양배추, 죽순, 청경채, 목이버섯.... 이 재료들이 닭육수에 고유의 맛을 퍼부우면서 조화로우면서 완벽한 감칠맛의 짬뽕을 만들어낸다. 질겼던 면빨도 국물 안에선 부드럽게 풀려 상당히 개선이 되니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짬뽕이다. 6. 산뜻한 부먹 탕수육도 인상적이다. 본인이 탕수육을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취향은 확고한데, 이집 탕수육은 좋은 점들이 너무 많다. 이름이 <생등심육즙탕수육>이라 일일향의 향기가 살짝 나는데, 비주얼 역시 그렇다. 특히 튀김과 고기 자르는 방식이 일일향의 그것과 흡사한 반면 튀김옷에 찹살가루를 더 섞은 것 같다. 밑간이 잘 되 있어서 소금을 청해 먹으면 육향과 감칠맛이 잘 느껴진다. 대신 조금 퍽퍽해 육즙은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집 탕수육은 <부먹최적>이다. 너무 달지도, 시지도 않으면서 레몬향 좋은 소스를 부으면 부드러운 소스가 튀김옷을 코팅하면서 촉촉하게 적셔내리고 고기튀김의 맛을 몇 배는 고급스럽게 만든다. 게다가 생으로 올려져 있는 샐러드 채소들이 레몬향 소스와 너무 잘 어울리니 이 모두 계산된 조리법이 아닐까?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젊은 감성의 탕수육을 만났다. 7. 이번 방문의 최고를 꼽자면 볶음밥이다. 비주얼로는 나무랄 곳 없는 완벽한 볶음밥이다. 고슬하게 볶아진 밥에서는 향긋한 고소함이 느껴진다. 완벽한 반숙 계란튀김은 사랑스럽다. 바로 볶은 짜장소스는 정성이 느껴진다. 이런 볶음밥이 7,000원이라니 믿을 수 없다. 접시 위에 기름 한 방울 묻어나지 않을 정도로 기름에 의존하지 않고 불만을 이용해 제대로 볶았다. 수분은 날아가고 갈변화(마이에르 반응)로 더욱 고소해진다. 고슬한 쌀알과 함께 느껴지는 고슬한 계란까지 쌀알들 속에서 존재감을 내세운다. 볶음밥 만으로 기가 막히다. 당연히 계란후라이와 함께 먹으면 천국이다. 다만 보기 좋았던 짜장소스는 단맛 때문에 볶음밥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 오히려 볶음밥의 맛을 해치는 느낌이다. 8. 정말 좋은 중식당을 발견했다. 두 젊은 중식장인의 결의가 고스란히 발현이 되는 음식들이다. 게다가 모든 식기가 사기그릇인 것만 봐도 기본적인 장사 철학이 확고한 가게가 아닐 수 없다. 식당에 머물러 있는 두 시간 동안 두 분이 정말 쉴새 없이 웍질을 해댄다. 얼마나 고되고 힘든 작업인지 상상을 안해도 느껴진다. 그런데 그 정성과 철학이 훌륭한 음식을 만들어내니 이집은 좋은 집이 아닐 수 없다. 지금도 동네에선 유명한 가게지만... <분명 이집은 더 크게될 집이다> 두 분 사장님... 열열히 응원합니다. PS: 새로운 집을 찾아 기억했다 방문해보는 나만의 맛집 발굴 작업은 미식을 즐기는 누구에게나 큰 기쁨이고 보람일게다. 게다가 그 집이 제대로된 장인의 집이라면 그 기쁨은 크겠지. 이 집이 딱 그렇다. 1년을 가고싶었던 곳이였고 드디어 방문했는데 기대보다 더 <훌륭한> 집이다. 정말 보람 있었던 한 끼였다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러셔스의베스트간짜장

중화요리 팔공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1680

맛집개척자

여기도 아재모임으로 가신건가요?? 오찬님과 사진이 비슷한데요..ㅎㅎ

Colin B

저 여기 왜 아직도 안 갔죠? 😡

Luscious.K

@colinbeak 가실 곳이 너무 많으셔서 ㅎㅎ

Luscious.K

@hjhr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