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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괴산 #동양반점 "걸출한 면빨이 예술이였던 옛맛 잘 간직한 멋진 중국집" 태어나서 증평군이라는 곳을 처음 방문해봤다. 증평은 불과 20년 전인 2003년에 괴산군에서 분리된 군으로 현재 우리나라 내륙행정지역 중 <제일 작은 군>이고 우리나라 지자체 중 유일하게 고속도로가 없고 시내버스 회사가 없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증평을 중심으로한 괴산 끝자락은 꽤 고즈넉한 농촌 읍내의 풍경을 보여준다. 일단 본인은 새로운 지역에 가면 그 지역에서 간짜장 제일 잘하는 곳을 먼저 찾아 먹어보는 즐거움을 즐기는데 이런 과정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멋진 중국집들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보통 작은 읍내의 중국집들은 지역 주민들의 외식을 책임지고 주민을 상대로한 장사가 대부분이라 은근히 맛있는 곳이 많은데, 이번에 찾은 증평 옆 괴산군의 청안에 있는 <동양반점> 역시 그런 맥락의 가게로 보인다. 동네 주민 장사니 여러가지 신경을 많이 쓰시는데, 수타면이 그 중 하나고 주문 즉시 볶아 만드는 점 역시 이집의 동네장사 노하우일테다. 비주얼 근사하게 나온 간짜장은 장의 맛이 아주 좋다. 짭쪼름한데 구수한 맛의 장은 단맛은 전혀 없이 춘장의 맛과 특이하게 후추의 맛이 느껴진다. (예전 죽산분식에도 이런 비슷한 맛이 났었음) 조금 아쉬웠던 점은 장만 먹을 때의 맛과 비벼먹을 때의 맛이 달라지는 점인데, 이건 장을 너무 적게 주셔서 생기는 희석현상일 듯. 면에 잘 비벼 먹으면 짭쪼름했던 맛이 중화가 되고 춘장보다는 된장의 맛이 더 나는 특이한 간짜장이다. 거기에 후추의 맛이 느껴지는 묘하게 중독적인 맛이다. 방문 당시 오신 손님의 70%가 간짜장을 주문하시는걸 보면 이집의 명물임에는 틀림 없고 중독적인 맛도 맞는 것 같다. 얼마나 잘 볶으셨는지 물기는 전혀 없고 채소는 아삭하면서 단맛을 뿜어낸다. 장인의 웍질 아니겠나? 이집은 면빨이 생명이다. 순백색의 수타면인데, 칼국수의 면빨과도 닮았다. 울퉁불퉁한 식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면서 예상외로 아주 쫄깃한 식감을 준다. 첨가제에 의한 쫄깃함이 아니라 반죽 자체의 글루텐이 활성화가 되서 (마치 우동 처럼) 쫄깃한 느낌이고 적절한 시간을 삶고 아주 잘 찬물로 빨아냈기에 생기는 탄성으로 보인다. 장의 양이 조금 아쉬웠지만 면빨이 이를 만회하는 물리적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집 짜장면 역시 간짜장과 괴를 같이한다. 단맛 없이 짭쪼름하다. 대신 차분하다. 희한하게 옛날 짜장면 같으면서도 진한 맛이 돋보인다. 짬뽕국물도 바로 볶아주시니 좋다. 대신 국물은 맛국물로 보이긴 하지만 텁텁함은 없고 시금치 같은 채소도 넣어주시니 먹는 사람으로서는 다양한 채소를 맛볼 수 있어 즐거운 짬뽕이다. 탕수육은 큰 특색은 없으나 서비스로 넣어주시는 야키만두가 몇 개가 임팩을 준다. 만두탕수도 먹을 수 있는 재미난 탕수육 충청북도라 그런지 (남도 아니고 ㅎ) 예상외로 빠릿한 서비스를 보여주시는 홀사모님과 기가막히게 잘 볶은 사장님이 만드시는 시골 작은 중국집의 음식에서 다시 한 번 간짜장의 세계가 얼마나 다양하고 고수가 많은지 새삼 느껴진다. 서울에서는 느낄 수 없고 맛볼 수 없는 이런 감성과 맛이 너무 좋아 전국의 중식당을 다 가고 싶은가보다 ㅎㅎ 이집도 정말 간짜장 잘하신다! PS: 간판에 작은 글씨로 <강남식당>이라고 써있는 이유는 뭘까? ㅎ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러셔스의베스트간짜장 #러셔스의수타

동양반점

충북 괴산군 청안면 청안읍내로 27

맛집개척자

청안에 이런 수타짜장집이 있는 줄 몰랐네요...ㅎㅎ 가봐야겠습니다. 증평갈 때는 항상 청주 내수면의 대청마루만 가서 신경을 못썼네요..ㅎㅎ

Colin B

시골 마을에 있는 짜장면집 찾아다니는 것 너무 로맨틱한데요.

Luscious.K

@hjhrock 추천드려요 ㅎㅎ 드셔보실만한 시골 동네 중국집입니다

Luscious.K

@colinbeak 그런 곳에 보물이 있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