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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추천해요

10개월

#정릉동 #임금님자장면 "치감 폭발.. 혀는 포근, 재미난 간짜장면" 1. 정릉지역에서 수타로 동네 꽉 작은 중국집이다. 특히 간짜장을 담아주는 유기가 참 맘에들어 가보고 싶던 곳을 방문해 봤다. 이집 이름이 임금님자장면인데, 건물 옥상에 식당 마스코트인 임금님상이 맑은 가을하늘과 어울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가게의 채광도 좋아 밝고 실내도 넓직한데, 주방의 규모를 살짝 보니 꽤 넓다. 2. 첫 손님이라 간짜장 하나 부탁드리고 기다리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수타집이라고해서 탕탕거리는 수타장면을 기대했는데, 이런 소리나 모습은 없다. 대신 면을 삶아 찬물에 씻어내고 다시 뜨거운물에 담가 온도감을 올려 서빙하는 면삶는 시퀀스는 타당해 보인다. 3. 멋진 간짜장이 나왔다 품위있는 유기그릇에 담긴 면은 가지런한 우동 같은 느낌을 주고 큼지막하게 썰린 양파와 여러 재료들도 보기가 참 좋다. 다만 아쉽게도 향이 적다. 장은 불향이나 춘장 볶은 향이 없고 면도 잘 씻어내서 밀가루 익은 냄새가 없다. 4. 면빨이 참 재밌다 수타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일정한 두께의 면은 수타가 아닌 기계면인 것 같은 느낌이다. 면의 단면도 각이 져 있는 것도 그렇고 수타하는 소리나 모습도 없는 것도 그렇다. 대신 면강화제가 꽤 쓰였고 익힘 정도 조절과 찬물에 씻기까지 시전하면서 면의 쫄깃한 탄력감은 엄청나다. 5. 장도 볶았다기 보다는 버무렸다 수준의 볶음이라 불향이나 기름의 맛은 없이 투명한 느낌이다. 건더가들이 참 인상적인것이 이집 간짜장의 묘미라고 할 수 있는데, 큼직한 양파, 큼직한 돼지고기, 알새우, 대왕오징어까지... 모두 숭덩숭덩 큼지막하게 들어가 있다. 양파도 아삭함의 식감이 좋고, 돼지고기는 너무 질기지 않으면서 풍성하다. 대왕오징어가 질기긴 하지만 이 역시 치감을 상승시킨다. 그리고 마지막에 부드러운 알새우 턱이 아플 정도로 면도, 건더기도 치감이 강하다. 6. 그런데 맛은 부드럽다. 말 안듣는 말썽쟁이 아이들을 한 번에 어루만지는 어머니 품 같이 너무 짜지도, 달지도 않으면서 부드럽고 온화한 맛의 장은 희한하게 뛰노는 치감을 중화한다. 그래서 온전히 한 그릇 다 먹을 수 있게 한다. 7. 실제로 이집 간짜장은 본인의 취향이 아니다. 취향보다 면도 두껍고 취향보다 면도 질기고 취향보다 재료도 크고 취향보다 춘장맛도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집 간짜장은 확실한 아니덴티티가 있다 7,000원 한 그릇에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많은 재료로 풍성함을 강조했다. 짜장면 한 그릇을 먹어도 클래스 있게 먹는 임금님처럼.... ㅎㅎ PS: 사장님도 친절하고 가게도 쾌적한데 딱 하나 아쉬운 점은 면을 삶고 걷어내고 씻고 다시 뜨거운물에 담그는 용기가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빨간 바구니다. 플라스틱 용기를 끓는 물에 사용하시는 것은 지양하셨으면 한다.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맛있다빌런프로젝트 #러셔스의수타

임금님 수타 자장면

서울 성북구 보국문로 91 1층

권오찬

이 동네 원탑 식당일거 같긴 한데, 제 입맛에도 딱 여기다하는 포인트는 좀..

Luscious.K

@moya95 살짝 아쉽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