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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가좌동 #스시소우카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 스시도시락" 1. 우리나라 음식 만화의 한 획을 그은 작품 중에 하나가 <미스터 초밥왕>, 일본제목으로 <쇼타의 스시, 将太の寿司> 라는 데는 음식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견이 없을 것 같다. 그 작품에 나오는 에피소드 중에 "오오토리 초밥"이 경영 위기에 빠지자 세 명의 스시쉐프인 오오마사, 코마사, 쇼타 셋이 도시락 만들기 내기를 하는 장면이 있다. 결과야 당연히 쇼타의 승리지만 더 중요한 점은 점심 도시락으로 가게의 맛을 고스란히 전달하면 손님들이 저녁 손님으로 다시 찾는다는 것이다. 작은 도시락이지만 그 가게의 아이덴티티를 녹여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 에피소드에서 작가가 말하고 싶었을게다. 2. 어쩌면 요즘 같은 코시국이 오오토리초밥의 경영난과 비슷할 수 있다. 그래서 여러 스시집들이 <도시락>이라는 아이템을 준비했고 대부분이 한정판매이다 보니 유명 스시집의 도시락은 주문 개시와 함께 주문이 완료될 만큼 그 인기도 대단하다. 35k 완벽 가성비의 저녁 오마카세를 제공하는 이곳 <스시소우카이> 역시 점심 장사 대신 25k의 스시 도시락을 주문 판매 하는데 오전 10시 예약이 개시 되자마자 끝이 날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하다. 사실 이집은 디너에 관심이 있던 곳이다. 최근에 많이 생기는 가성비 오마카세집 중에서 가장 가격이 좋고 평도 우수하 곳인 것 같은데 적초를 사용하는 샤리와 가격에 걸맞지 않은 훌륭한 맛에 나로서도 그 궁금증을 거부할 수 없는 곳이였다. 그러다보니 예약은 하늘에 별따기인데 도시락이라는 수단이 생기면서 나에게는 이집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3. 업장의 위치가 참 쌩뚱맞은 주택가 빌라의 구석자리인데 내부는 5-6석 정도의 자리가 보인다. 안에서 열심히 도시락을 만들고 계신 것이 보이는데, 본인이 예약한 도시락을 건네 주시면서 사시미 몇 점 더 넣었다고 말해주신다. 게다가 보통 다른 곳의 스시 포장에서 보이지 않는 녹차 한 캔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미소가 지어진다. 4. 포장된 구성을 풀어보면, 스시, 미소시루, 츠케모노(가리와 락쿄), 캔녹차, 간장, 물휴지, 넵킨, 젓가락이다. 13종의 스시와 교큐, 그리고 사시미 두 점이 들어있는 스시는 참 예쁘다. 대단한 재료를 사용하기 보다는 평범한 재료를 발란스 있게 담아냈다. 시로미-마구로-히카리모도-카이모노-니모노-마키가 고루 배치되어 있고 마무리 교쿠까지 들어있으니 제대로된 구성이다. 5. 샤리는 소우카이의 특징인 적초샤리를 사용해 이집의 아이텐티티를 계승했다. 살짝 시큼하면서 쿰쿰한 맛의 적초는 맛을 강하게 하기 때문에 저렴한 스시집에서 맛에 힘을 주기에 적절하다. 여기도 스시를 입에 넣으면 요즘 유행하는 진한 맛의 스시집들 처럼 혀를 세게 자극하면서 맛이 진하다는 느낌을 강조한다. 6. 네타들은 숙성도가 꽤 좋다. 흰살생선인 시로미들도 숙성도가 높아 부드럽게 씹히면서 강한 적초샤리를 감싸는 느낌이 든다. 물론 다른 생선들도 부드럽게 씹히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씹는 부담은 전혀 없다. 7. 시작은 제철인 방어 사시미인데 뱃살과 등살 한 점씩 넣어주셨다. 두 점 모두 상당히 고소하고 대방어의 맛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솔직히 좀 놀랐다. 시로미로는 도미등살, 도미뱃살과 광어, 잿방어, 금태가 들어 있는데 금태를 아부리한 것 빼고는 조미는 최소한, 숙성은 최대한 한 네타라 부드럽게 샤리와 녹아내린다. 마구로는 고급은 아니지만 맛은 괜찮았다. 이 가격에 마구로 아카미가 포함되는 것이 황송하지만 준수한 수준이라 기분이 좋다. 방어는 말할 것 없이 좋고.. 전복인 아와비를 초밥으로 내는 담대함도 보였는데 살짝 치감이 있지만 비주얼로는 나쁜 선택은 아니였고 아부리한 가리바관자인 호타테의 부드러움은 최고였다. 사실 압권은 아마에비+우니였는데 두 조합의 단맛이 꽤 강해서 놀란 스시였고 25k 도시락에는 과분할 수준의 맛으로 다가온다. 히카리모도의 구성도 다양했는데, 전어인 아지, 고등어인 사바, 삼치(사와라)로 추정되는 피스가 들어 있는데, 고등어도 비린향을 아부리로 억눌렀고 다른 히카리모노는 유자제스트로 향을 줬다. 마무리 니모도들인 장어는 냄새 없이 부드러웠고 식감이 살짝 아쉬웠단 칸뾰마키도 자주 경험하기 힘든 재료라 불만은 없다. 8. 전체적으로 맛이 이 가게의 특징을 잘 표현해 냈고 구성도 다채로와 맛있게 먹었다. 이 수준의 맛이라면 1만원 더해 저녁 오마카세로 방문하고 싶게 만들기 충분하다. 마치 미스터 초밥왕에서 쇼타가 그랬던 것처럼... 9. 게다가 배려가 고마운데, 보너스 사시미도 그랬지만 따듯한 녹차를 넣어주신 배려는 이집 음식의 수준을 한 층 더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것도 따듯하게. 녹차는 가리와 함께 대표적으로 입맛을 씻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차가운 스시와 함께 따끗한 녹차는 도시락 구성으로서는 최고의 배려일 것이다. 5만원인 스시코우지의 구성에도 없었던 배려가 본인의 마음을 움직였다. 10. 이집은 힘껏 응원하고싶다. 저렴한 가격으로 오마카세를 구성하려면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재료의 질도 그렇지만 그걸 납득할만한 맛으로 만들어 내기위한 노력이 상상이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가격과 이 맛을 유지해서 서대문구 최고의 스시집으로 우뚝 서시길 기원한다. 가성비를 넘어 마음을 움직이는 그런 스시집으로...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러셔스의베스트스시

스시 소우카이

서울 중구 동호로35길 5 석광빌딩 지하1층

맛집개척자

가격과 구성 모두 좋아보이네요...적초를 쓴 샤리의 맛도 궁금합니다.

Luscious.K

@hjhrock 도시락만 먹어봐도 이집이 참 잘하는 집이라는게 느껴집니다. 가격도 좋으니 예약만 된다면 추천드립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