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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동 #볼피노 볼피노는 김지운쉐프의 세 번째 레스토랑이죠. 쿠춀로, 마렘마 그리고 볼피노. 제가 한국에 와서 가장 맛있게 먹은 파스타가 쿠춀로였기 때문에 이번 방문은 저에게 너무나 기대를 갖게 하였습니다. #분위기 최신 트랜드에 맞게 탁 트인 넓은 공간과 간결한 인테리어, 그리고 적당히 어두운 조명이 너무나 맘에 듭니다 (대신 사진 찍기는 나빠요ㅠ) 너무 조용하지도 않은 조금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오히려 식욕을 자극합니다. 공간이 넓어 옆 자리의 이야기는 잘 들리지 않는 것도 다른 두 곳과는 차별적이네요. 홍대 상수 지역의 쫍은 레스토랑과 강남 지역의 레스토랑의 가장 큰 차이가 바로 이런 분위기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서비스 친절하고 해박한 지식의 메니저가 주문을 받아주십니다. 음식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 오히려 손님 교육 시키실 정도의 박력있는 설명은 조금 거슬릴 정도입니다. 세심한 배려라고 간주해도 무방합니다. 플레이트 교체시기 플레이트 종류까지 일일히 간섭하고 잘못할 경우 주의를 주시는 걸로 봐서 서버들 교육이 매우 철저해 보입니다. 너무 저자세가 아닌 충분히 친절하고 절도있는 서비스도 좋았습니다. #에피타이져 여러가지 에피타이져 많이 먹어보고 싶었지만 쿠춀로에서 먹었던 비프카르파쵸는 제외하고 가장 유명한 문어샐러드를 먹어봤습니다. 따듯하게 삶은 문어와 감자 그리고 올리브의 식감과 짠 맛의 조화가 참 좋았습니다. 그러나 문어의 삶기가 적당하지 않아서 문어 껍질이 찔겅 씹히며 식감이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이런 초보적인 실수에 놀랐습니다 ㅠㅠ 오히려 감자와 올리브가 더 맛있어서 실망스러운 디쉬였어요. #파스타 이 곳 파스타는 맛있습니다. 굉장히 진하고 풍미 좋은 재료들을 잘 조화시키셔서 맛있게 조리해 내시죠. 게다가 매장에서 직접 생면파스타를 만드시기 때문에 생면의 부드러움 또한 느끼실 수 있습니다. 특히 제가 즐거웠던 것은 생면을 쓸 디쉬와 건면을 쓸 디쉬를 잘 선택하셔서 제공하시는 것. 예를 들어 우니어란파스타는 크리미한 맛 때문에 단조로워질 수 있는 식감을 건면 스파게티를 쓰셔서 알덴테의 식감을 주신 점. 오징어먹물 파스타의 경우 펜네를 생면으로 만들어 주시는 것은 평생 처음 볼 정도로 재밌었고 맛도 좋았습니다. 워낙 맛있기로 소문난 곳이기에 맛의 수준에 이의를 달고 싶진 않아요. 대신 제가 먹으면서 느낀 점은 김지운쉐프의 다른 두 곳과 크게 차별성은 없어보였습니다 (라구소스 파스타에 구운 골수 주시는 건 먹어보진 않았지만 궁금한 맛이였구요) 그리고 요즘 트랜드에 맞춘 메뉴들, 특히 어란,우니 같은 경우는 이제 트랜드를 넘어서 대중적이기 까지 하니까요. 가장 아쉬운 점은 제가 언제나 찾아 헤매는 기본 파스타 라인업이 없다는 것.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기본은 토마토소스이고 순수한 토마토소스 맛을 내려면 토마토바질파스타가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하이엔드 이탈리안 레스토랑일수록 기본소스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큰데 이 곳을 비롯해서 우리나라의 트랜드는 토마토소스 정도는 매우 하찮게 생각하는 분위기인 듯 해서 안타깝습니다. #가격 또 하나 아쉬운 점은 가격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드실 수 있는 가격은 아닌 듯 합니다. 이번에 지인께서 사주셨지만 3인 식사에 와인 포함 40만원 가까이 지불하셨습니다. 여러가지 팩터들이 가격을 결정하겠지만 즐겁고 맘 편하게 외식할 수 있는 곳은 분명이 아닌 듯 해서 식사 내내 맘이 편하진 않았습니다.

볼피노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10-7 신사동 K빌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