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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청년국수 왠지 봄추위가 을씨년 해서 뜨끈한 국물이 생각났던 저녁.. 어제 오늘의 리뷰에서 봤던 청년국수가 생각이 나서 달려가 봤습니다 예전부터 지나다니며 봐오선 곳인데.. 맛은 어떨까 궁금했어요. #분위기 아담하고 깔끔한.. 단정한 청년의 방 같은 정돈된 인테리어 깨끗한 세미오픈키친에서.. 진짜 청년이 요리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젊은 청년 사장님이시겠죠? 주문하자마나.. 부추무침을 쓱쓱 만드시는 거 보고 참 신선하겠다.. 라는 느낌이 들어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부추국수 멸치와 디포리육수를 기반으로 하는 기본 국수인 청년국수에 살짝 맵게 무친 부추무침을 가득 얹어 주시는 국수입니다 일단 음식이 나오면 예쁜 비주얼에 만족스럽습니다 국수 위로 유부가 수북히 보이고.. 그 옆으로 녹색의 부추가 그득.. 그리고 감칠맛 자극하는 김가루.. 부추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천국같은 비주얼이지요 부추무침에서 나온 고추가루와 통깨를 살살 걷으면서 기본국물맛을 보면.. 진하고 감칠맛 터지는 국물이 몸을 녹입니다 이대 진국수는 진하지만 어느정도 상업적 맛이 나는데 이곳은 좀 더 집에서 먹는 가정식에 가깝습니다 (물론 완전히는 아니지만) 이렇게 진한 국물인데도.. 멸치나 디포리의 비린향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듬직한 시원함이 위장 가득 전해져오는 그 맛이 너무 좋네요 그리고 부추무침을 잘 섞어 다시 한 번 국물을 먹으면 아까와는 다른 맛이 됩니다 부추무침의 매콤함이 국물에 스며들어 살짝 매운맛이 국물의 시원함을 배가합니다. #면빨 구포국수를 사용하신다고 하시네요 해풍에 말린 좀 더 쫄깃하고 짭짭할 국수 국수를 삶으신 시간이 적당합니다 양이 굉장히 많아 먹는 동안 국수가 불을 수도 있는데.. 한 그릇 다 먹는 동안 국수가 그리 많이 불었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물론 그 느낌을 방지하는 비장의 무기들이 있긴 했네요) #고명 참 영리한 요리사 입니다 국수라는 것이 조금 단조로운 식감이라 양이 많아지면 질리는 경우가 있지요 이집도 양이 굉장히 많아 소식하시는 분들에게는 그런 부분이 치명적일 수도 있는데.. 이걸 상쇄하는 비장의 무기가 ‘숙주’입니다 숙주를 살짝 데쳐 국수와 함께 주셔서 숙주의 아삭함이 국수의 단조로움을 커버합니다 여기에 또 한가지 비장의 무기가 단무지채.. 국수+숙주도 질리는 분들을 위한 배려가 ‘단무지채’ 입니다 이렇게 신경쓴 고명은 나도 모르게 그 많은 양의 국수를 과식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유부초밥 조금 아쉬운 유부초밥이였습니다 기존 유부초밥과는 달리 달달한 간장베이스의 양념으로 버무렸고.. 당근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연근이나 우엉으로 예상되는) 뿌리채소와 함께 밥을 버무리셨어요 깨알크기로 씹히는 채소의 씹는 맛과 통깨 그리고 간장의 맛은 좋았으나 밥의 식감이 많이 아쉽습니다 밥알이 알알히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곤죽처럼 질게 무너져 버립니다 오늘만 실수로 그러셨을 수도 있지만 먹는 저로서는 당황스러웠습니다 초밥이나 김밥, 주먹밥들은 밥알이 조금 고슬해서 함께 먹었을 때 밥알이 느껴지며 재료와 어우러져야 하는데.. 오늘 유부초밥은 어우러지는 수준이 아니라 입안에서 밥알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4피스 중에 3피스 열심히 먹고.. 남은 하나는 열심히 분석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굉장히 잘 만들고 신경쓰신 느낌이 많이 나는 맛있는 음식이였습니다 다른 메뉴들도 매우 기대가 커서 앞으로 종종 들릴 듯 합니다 청년사장님의 맛있는 국수.. 너무 좋았습니다

청년국수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12길 2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