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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7개월

#신당동 #시미베 #야마모리스시 * 한줄평 : 단순함의 미학 그래서 상호가 시미베 1. 이자카야 업장이라 상호인 시미베 역시 쉐프가 요리를 수학한 고장이거나 레스토랑이라 추측했건만, 시미베는 “Simple is the Best”라는 의미를 담아 단어의 첫글자 세개를 조합하여 만들어냈다고 한다. 2.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인 존 마에다의 저서, <단순함의 법칙>에는 “가장 단순한 공식으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담겨있다. 세계 최고의 검색 엔진 Google은 수많은 컨텐츠를 제공하는 다른 포털과 달리 심플하게 로고와 검색창만 있어 오히려 집중도를 높인다. 높은 충성도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애플 역시 아이폰 전면부의 홈버튼을 없애며 단순함의 미학을 유려하게 뽐내고 있다. 3. 단순하다는 것은 실상 <복잡한 메커니즘>을 품고 있다. 단순 명료하게 풀어낼 뿐 실상 단순함이 품고 있는 의미는 <단조롭다>라는 단어와 천지차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심리학에서는 단순 충만성의 법칙을 <좋은 형태의 법칙>이라고 표현할만큼 단순함이 품고 있는 힘은 대단하다. 4. 이 식당이 내놓는 음식 역시 단순하지만, 명쾌하다. 여타 이자카야 업장의 정통 레서피를 한층 비틀어 이 집만의 색을 집어넣었음에도 조잡하거나 단조롭지 않다. 레서피를 비틀었다 한들 신선한 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형태로 조리하니 제철음식이 주는 풍미와 식감 역시 굉장히 만족스럽다. 5. 이 식당의 시그니처 메뉴인 <야마모리 스시>는 김초밥 위에 여러 생선을 올려 먹는 요리로 일명 스시케이크로 불리고 있다. 아마 한국식 표현으로 <고봉>으로 생선회를 얹어준다는 의미를 담은 것 같은데, 밥 대신 김초밥 위에 올려진 생선회를 먹는다는 점에선 <카이센동>과 흡사하지만 이렇게 김말이초밥과 회의 단순한 조합을 만들어내기 위해 쉐프는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가히 짐작이 된다. 6. 내장을 제거한 청어 배속에 명란을 넣고 구운 음식 역시 재미있다. 분명 메뉴판 설명에는 청어 안에 명란이 들어있다고 하는데 실제 생선을 아무리 뒤집어봐도 배를 가르고 다시 봉한 흔적을 찾기 어려워 고개를 갸웃했는데 그걸 또 뒤집는 의외성이 참으로 재미있다. 7. 붕장어카츠라는 메뉴에도 재미있는 발상이 숨어있다. 대부분 붕장어 요리는 구이 혹은 텐동의 튀김으로 접했을터인데, 빵가루를 입혀 튀겨내는 <카츠> 레서피와 접목시켰다. 생선류의 튀김 소스로 대부분 이자카야가 타르타르를 주는데 반해 쯔유 간장 소스를 제공한 대목에서도 쉐프의 재치를 엿볼 수 있다. 8. 좋은 음식을,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이야기를 나누니, 좋은 자리가 되었다. 그러고보니 공간 역시 <좋은 식당>이다. www.instagram.com/moya95

시미베

서울 중구 퇴계로 386-1 2층

맛집개척자

이 집 되게 독특하고 재밌네요...사시미케익이 눈을 확 사로잡는게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ㅎㅎ

권오찬

@hjhrock 단순한 레서피인데 깊은 고민이 더해지니 시그니처 메뉴가 되었네요.

단율

하.. ㅠㅠ 저도 참 좋아했고 몇번이나 재방문했던 곳이었는데, 가장 최근방문('23.6월)시.. 조금 아쉬웠던 기억이 있네요 ㅠ

권오찬

@kk1kmk 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니.. 아마 그간 제가 봐왔던 단율님 판단이 맞을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