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평안도만두집 #만두전골 * 한줄평 : 연애는 나쁜 남자랑, 결혼은 착한 남자와! 1. 인간의 뇌는 참으로 간사하여 좋은 것보다는 나쁜 것을 더 잘 인식하여 기억해버리고, 나쁜 것에 적응해버리면 그것을 유지시키려는 <항상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아직 인생의 쓴맛 단맛을 다 보기 전 젊은 시절에는 남을 배려하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집밥같은 남자>보다는 자기 주장이 강하여 타협이 없고, 자기 확신이 가득하여 본인 지상주의를 당연하게 여기는 <조미료 듬뿍 들어가 강렬한 맛을 내는 불량식품같은 남자>가 멋있어 보이기 마련이다. 2. 세상일에 판단을 빼앗겨 흔들림이 없다는 <불혹>의 나이를 훌쩍 넘기고 보니 음식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여겨진다. 맵고 짜고 달아 어느 한쪽에 치우친 강한 맛의 음식보다는 음식 재료 본연의 향미가 좋아 슴슴한 음식에 숨겨진 깊은 맛을 찾아다니게 된다. 3. 광화문 일대 직장인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는 <평안도 만두집>의 만두전골의 매력 포인트 역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슴슴하지만서도 맑고 깊은 맛의 조화로움>에 있다. 4. 보통 슴슴하다라 하면 들어간 재료가 단촐하여 맹탕이다라 오해하기 쉬운데, 들어간 구성을 보면 굉장히 다채롭다. 양지를 푹 고아 맑게 우려낸 국물을 베이스로 하고, 상호명에서 알 수 있듯 두부와 돼지고기, 숙주와 씻은 김치로 만든 꽤 큰 사이즈의 <이북식 만두>가 주연이다. 만두전골을 받쳐주는 서브 주연급으로는 직접 부쳐낸 작은 <녹두전>과 <동태전>이 들어간다. 그 외 소의 힘줄 부위인 <스지>와 쑥갓, 팽이버섯, 대파 등이 가지런히 담겨있다. 5. 실상 여기에 소머리고기와 유퉁(소의 젓가슴살), 지라, 우설 등 부위만 조금 더 다채로웠다면 시중에서 꽤 고가 음식 메뉴인 <어복쟁반>과 다를 바 없다. 오히려 고명의 화려한 데코에 신경쓴 얼치기 어복쟁반에 비하면 음식의 기본기가 훨씬 탄탄하다. 6. 주방의 센터는 의외로 여사님이 아닌 <백발의 노신사>가 담당하고 계신다. 식당의 대표이사이자 새벽부터 직접 만두를 빚는 김명원 쉐프는 90년대 중반 여의도 만두집의 성공을 바탕으로 일산에 중식당을 차렸었는데, 너무 시대를 앞서갔다고 해야 하나. 탕수육과 짜장면이 대세였던 2000년대 초반 현지 대륙의 중식을 선보였다가 사업에 실패하셨고, 이후 2005년 광화문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음식을 하자”라는 다짐을 하며 만두집을 다시 개업하였다. 이미 광화문에서 자리잡으신지 십수년이 지났음에도 <음식의 맛이 흔들리지 않는 것은> 당시 얻은 교훈으로 여전히 새벽에 나와 만두를 직접 빚기 때문이리라. 7. 별도의 룸이 없는 작은 공간이라 거나하게 부어라 마셔라하는 본격적인 술자리보다는 식사하며 가볍게 반주 한두잔하기 좋은 식당이다. 예전엔 예약 주문을 받아 바로 삶아낸 보쌈이 참으로 일절이었는데, 세월이 흘러 힘이 부치신건지 이제는 메뉴판에서 사라져버린 것도 참으로 아쉽기만 하다. 8. 무조건 흥해서 오래오래 봤으면 하는 식당이다. 광화문과 종각에서 직장 생활을 한지 십수년인데, 누구를 데려가도 실패하지 않을 식당 목록 중 상위에 올려진 곳이다. www.instagram.com/moya95
평안도 만두집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3길 30 대우빌딩 지하1층
맛집개척자 @hjhrock
만두맛집이니 꼭 가봐야겠습니다. 직접 빚은 만두는 일단 합격^^
석슐랭 @kims8292
괜히 뽈레에서도 광화문 top 음식점이 아니죠ㅎㅎ 저도 여기 맛 본 뒤로는...입맛만 높아지더라고요.
권오찬 @moya95
@hjhrock 만두가 참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에요. 비싸게 받는 음식도 아니고..
권오찬 @moya95
@kims8292 진미평양냉면 만두도 참 좋습니다. 단, 겨울에.. 여름엔 미리 쪄놨는지 만두귀가 벌어져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