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찬 @moya95

3개월

#제주구좌동복리 #몽탄 #우대갈비 * 한줄평 : 꿈보다 해몽이 좋은 몽탄 제주점의 비밀 코드 • 탐라국 개국 신화, 삼성혈로 엿본 원시 제주 사회 • 제주의 원시 수렵 사회를 모티브로 만든 공간 • 식감과 맛을 넘어 ‘향’까지 담아낸 몽탄의 우대갈비 1. 제주시 조천읍 동복리에 자리잡은 몽탄이라는 식당의 공간을 이해하려면 탐라국 건국신화인 <삼성혈>에 얽힌 제주의 고대 사회상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2. 현재 제주 구도심인 삼성혈에서 세 명의 신인이 솟아나 사냥을 하며 살아왔고, 후에 벽랑국의 공주 세 명이 곡식과 망아지 등을 갖고 들어와 혼인을 하니 이 곳이 바로 지금의 성산읍 온평리의 혼인지이다. 3. 탐라국의 개국 신화를 해석해보면 제주의 원시 문화는 땅이 척박하여 <수렵>이 중심의 사회였고, 섬 밖 외부에서 <농경 문화>를 가진 여신과 부부의 연을 맺은 후 수렵에서 농경으로 전환되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4. 몽탄 제주점을 방문하면 현재의 돌하루방의 원형일거라 상상되는 장승이 입구에서 반겨주고, 건물 외관에는 이름모를 짐승이 그려져 있고, 고기에 짚불향을 입혀내는 식당 공간의 중앙에는 뜬금없이 거대한 화살이 꽂혀져 있다. 이는 제주의 상징인 돌로 만든 제단에 짐승을 잡아 제물로 바치는 <원시 제주의 수렵 문화>를 모티브로 기획한 듯 보인다. 5. 내가 알기로 용산의 몽탄도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적산가옥을 우선 임차하고, 음섹과 공간을 어떻게 구성할지 확정하는데 1년여의 시간을 공들였다고 하던데, 제주의 몽탄 역시 치밀한 설계에 많은 정성을 쏟아부은 듯 하다. 6. 몽탄이라는 상호는 전라남도 무안군 몽탄면이라는 지역의 짚불 구이에 착안하여 지은 것인데, 이 식당의 차별성은 기존 업장들이 식감과 맛에 집중하던 것을 뛰어넘어 <향>까지 고민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집의 음식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짚불향>을 입힌 우대갈비를 꼭 경험해봐야 한다. 7. 프리미엄 고깃집답게 고기 못지 않게 반찬의 라인업 역시 대단히 훌륭하다. 무안의 특산품인 양파를 이용한 김치와 입 안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새콤달콤 무생채 샤베트 등 여타 업장에서는 만날 수 없는 반찬이 식사를 즐겁게 만들어준다.

몽탄

제주 제주시 구좌읍 동복로 83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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