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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4.5
6개월

#경주시 #까치식당 #돼지찌개 * 한줄평 : 경상북도의 고유 음식, 돼지찌개 • 한반도에서만 일상 식생활에서 사용하는 숟가락 문화 • 국에는 소고기, 찌개에는 돼지고기를! • 대파와 버섯 등 채수로 끓여낸 경북식 돼지찌개 1. 쌀 경작권인 동아시아 3국의 공통된 식사 도구는 <젓가락>이다. 젓가락과 숟가락을 합하여 <수저>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일상 식생활에서 중국과 일본은 젓가락 위주로 사용했을 뿐 숟가락을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것은 한국 뿐이다. 밥을 주식으로 하면서도 우리만 주로 숟가락을 사용해온 것은 우리네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국물 음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 우리네 식탁에서 국에 전반적으로 사용되는 재료는 소고기, 찌개에는 돼지고기를 사용한다. 부산의 돼지국밥이 최근 들어 전국구 음식으로 발돋움하였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충청 이북 지역에서 돼지고기는 구워먹는 음식이었지 국으로 조리하던 식재료가 아니었다. 3. 돼지고기는 주로 찌개 재료로 사용되어 왔는데, 김치찌개와 고추장찌개, 짜글이, 애호박찌개 등 비슷한 듯 다른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4. 대구를 비롯 경상북도에는 <돼지찌개>라고 불리는 독특한 음식이 있는데, 김치가 들어가지 않으니 김치찌개와도 사뭇 다르고 고추장보다는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이 많이 들어가니 고추장찌개와도 한끗 다르다. 5. 돼지고기를 듬뿍 넣고 양파, 대파와 버섯 등 채수를 이용해 끓여낸 빨간 맛 찌개인데 이 음식을 메인으로 하는 백반 식당이 제법 경북 지역에 꽤 있는 걸 보니 서민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는 일상 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6. 경주 외곽 안강이라는 지역만 하더라도 옥천식육식당, 승진식당, 까치식당 등 <돼지찌개>를 전문으로 하는 식닽이 꽤 여럿이다. 이 중 까치식당은 안강읍내에서도 제법 떨어져 있어 하루 3시간만 영업하는 곳이라 마음이 동하여 일부러 찾아가봤다. 7. 가격은 공기밥을 포함하여 9천원이고 찌개에 듬뿍 들어간 돼지고기 양이나, 무섭도록 치솟은 최근 물가 감안하면 무척이나 감사한 가격이다. 주방에서 한 번 화르륵 끓여나오긴 했지만, 찌개라는 음식이 결국 끓이면 끓일수록 진미가 우러나니 충분히 시간이 지난 후 먹는 것을 권한다. 8. 돼지고기가 들어간 찌개 중 외관상 짜글이와 가장 흡사하나 맛의 결이 완전히 다르다. 특제 양념이라 해봐야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 간장 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테고 육수는 멸치와 다시마 등을 우려내 사용한 듯 한데 김치가 들어가질 않으니 낯설면서도 굉장히 친숙한 이중적인 맛이다. 국물에 졸여낸 라면은 필수이다! #추가잡설 돼지고기를 사용한 비슷비슷한 찌개가 전국에 여럿 있으니 대전의 짜글이, 청주의 울대찌개, 광주의 애호박 돼지찌개 등이 있다. 돼지고기가 맛을 내는 핵심 재료이고, 지역민들이 사랑하는 대중음식이라는 것 외 지역의 벽을 넘지 못 해 전국구로 발돋움하지 못 한 음식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오히려 지역색이 강하다보니 다른 지역으로의 이전이 어렵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까치식당

경북 경주시 안강읍 안현로 666-5 1층

최은창

돼지찌개 이름도 정겹습니다. 라면까지라면 소주각인데요?

권오찬

@eunchangmd 그러고보니 이 집 소주도 정겹게 3천원이네요. 돼지고기와 채소 넣고 소박하게 끓여낸 찌개가 뭐 대단하다고.. 엄청 맛있게 싹싹 긁어먹었어요.

Luscious.K

서울에선 이맛이 안날 듯 하네요 ㅎ

권오찬

@marious 새로운 맛은 아닌데 만들어보라면 내가 이 맛을 낼 수 있을까? 싶어요. 저도 이제서야 경상도식 돼지찌개 처음 먹어봤네요. 누군가 대전 짜글이 vs 청주 울대찌개 vs 광주 애호박찌게 vs 경주 돼지찌개에 관한 글쓰면 대박일건데.. 이 음식들이 전국구로 발돋움하지 못 하고 지역의 벽을 넘지 못했으니 일반 대중들은 그 존재를 아는 이도 드물거에요.

Luscious.K

@moya95 오찬님 꼭 써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