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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4.5
3개월

#봉화군 #춘양각 #탕수육 * 한줄평 : 우연히 조우한 중식 고수의 탕수육 • 폭염 없는 봉화군 춘양면의 사골 중국집 • 하향평준화된 기존 탕수육과는 전혀 다른 탕수육 • 계란후라이와 오이채가 올라간 바로 볶아낸 간짜장 1. 인구 3만여명의 봉화군은 경상북도에서 가장 낙후된 오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특히나 봉화군 춘양면은 강원도와 바로 인접한 지역으로 춘양목이라 부르는 금강송이 즐비한 산간지대이다. 2. 지금 전국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스테이하고 있는 봉화군 청양면은 해발 고도가 높아 그런지 이미 코스모스와 잠자리가 한창이다. 3.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숙소가 워낙 오지라 해가 지면 산길 운전이 어렵겠다 싶어 시내로 나가던 중 우연찮게 <춘양각>이란 중국집을 발견하고 후기를 검색해봤는데 호기심을 끄는 대목이 있어 즉흥적으로 방문하였다. 4. 누구라도 알 것이다. 탕수육은 결국 ‘고기 튀김과 소스의 결합’이라는 것을.. 여기에 중식 매니아들만 아는 킥이 가미되어 전분 가루 비율과 물반죽 여부, 염지의 정도 등에 따라 고기 튀김의 맛이 달라지고 여기에 개인 취향에 따라 소스의 색과 부먹, 찍먹 등으로 호불호가 갈린다는 것을.. 5. 이 집 탕수육 역시 고기튀김과 소스의 결합이라는 범주에는 속하는데 반죽에 불린 찹쌀을 넣어 튀겨냈는지 전혀 다른 식감과 맛을 보여주는데다 소스 역시 기존 탕수육 소스와는 전혀 다른, 이를테면 함박스테이크의 브라운 소스와 양념치킨 소스의 중간 단계를 연상시키는 맛을 낸다. 6. 간짜장은 2인분 이상 주문 가능한데, 시골 마을 2차선 도로 중국집이라 얕잡아봤다간 큰 코 다칠 맛이다. 일반 시중 중식면보다 다소 얇은 편이라 소스와 흡착도도 꽤나 좋고, 방금 볶아낸 짜장의 야채 익힘도 아삭한데다 은은하게 느껴지는 불맛이 주인장의 심후한 내공을 짐작케한다. 7. 우리가 사랑해마지 않는 중국집 탕수육과 짜장면이건만 실상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빠르게 배달되는 전투 식량으로 포지셔닝된 음식인지라 <하향평준화>된 음식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8. 그리하여 여타 중국집 음식과 차별성이 있다라는 것 자체가 바로 박수 갈채를 받을만한 일인데.. 그런 점에서 이 집은 탕수육 매니아인 나조차도 새로운 경험이라 할 정도이니 길이길이 명예의 전당에 올라 추앙받을만 하다.

춘양각

경북 봉화군 춘양면 춘양로 991 춘양각 1층

Luscious.K

간짜장은 전분 쓴 것 같은데요.

야근쟁이

2인분 이상에서 울고 갑니다.. #혼밥전문계정

권오찬

@marious 안 풀었어요. 바로 볶아서 주셨는데 채수가 살짝 있긴 했지만 간짜장 맞아요.

권오찬

@agneskim 봉화가 워낙 외진데다 춘양면은 봉화읍에서도 한참 떨어져 1인분 된다해도 오시기 힘들;; ㅋㅋㅋㅋ 아마 제 리뷰 이후 2번째 후기는 시간 많이 걸릴거에요.

Luscious.K

@moya95 다행이에요. 사진으론 장이 윤기가 좌르르한게 점도가 있어보여서요.

맛집개척자

시골에 이런 중국집이 꽤 있죠...한번씩 이런집을 발견하면 너무 좋은거 있죠..^^

권오찬

@marious 2인분이라 그렇게 잘 볶으셨더라구요. 1인분 작게 하면 장이 타서 2인분 이상만 주문받는 식당이 왕왕 있는데 이 집이 2인분량 조리에 특화된 것 같아요. ㅋ

권오찬

@hjhrock 전 검증되지 않은 중국집은 가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 그 편견이 깨졌습니다. 맛있으면 현금드리는데, 빳빳한 만원권 4장 딱 드리고 나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