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동 #다홍먼 #저녁코스요리 * 한줄평 : 중국 한족 조리장의 21세기 중화요리점 • 시기별로 공급과 소비 주체로 구분해본 중화요리 흐름 • 20세기 중국집과 21세기 중화요리점의 차이 • 저녁 코스 기준 요리 12종 중 3종택 + 짜장 = 24,800원 1. 한국의 중화 요리는 분명 중국으로부터 기원했지만,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부침과 흐름을 함께 하며 이질감 없이 이 땅에 자리잡았다. 2. 시기별로 중화요리를 대략 정리해보자면.. 임오군란을 기점으로 화교가 유입되며 <중국인이 만들고 중국인이 소비했던> 1단계, 해방 이후 1970년대 초반까지 중식의 부흥기였으며 <중국인이 만들고 한국인이 소비했던> 2단계, 1980년대 이후 양적 성장과 질적 저하가 이뤄지며 <한국인이 만들고 한국인이 소비했던> 3단계로 나누어볼 수 있다. 3. 현재는 4단계로 정의할 수 있는데, 다문화 정책의 오랜 축적으로 1980년대를 전후로 한국인 주방장이 운영했던 중식당은 노포가 되고, 새로 유입된 화교가 운영하는 신생 업장이 늘어나며 중화요리점의 스펙트럼은 굉장히 넓어졌다. 4. 상봉역 인근 개업한지 벌써 1년 정도 되었다는 <다홍먼> 역시 중국 한족 출신 화교가 조리장을 맡은 신생 업장이다. 5. 탕수육과 짜장면으로 대표되는 20세기 중국집과 새로 유입된 화교의 21세기 중국집의 차이점은 바로 <중화요리>이다.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튀기거나 볶은 후 전분이 잔뜩 들어간 달고 걸쭉한 소스를 얹은 요리가 20세기의 <한국식 중식요리>의 전형적인 이미지라면 21세기 <중화요리>는 불과 기름, 향신료의 사용에 좀 더 공격적이다. 6. 이 식당의 장점 중 하나가 호쾌하게 음식을 내주는 북방요리와 달리 다양한 음식의 경험을 중시하는 남방요리 전문점답게 가성비 좋은 코스요리가 있다는 것이다. 7. 저녁코스 요리 3종 + 식사류가 단돈 25천원 수준인데, 주문할 수 있는 요리의 가짓수가 무려 12가지이다. 선택한 요리는 해물누룽지탕, 상수뉴러우, 깐풍지이다. 8. 이름도 생소한 상수뉴러우는 향취고추와 각종 향신료 가루로 볶아낸 소고기 요리인데 향은 강하나 밸런스가 좋아 식사보다는 술안주 하기에 아주 좋은 요리였다. 깐풍지는 우리가 익히 아는 깐풍기인데, 20세기 중국집의 그것과는 달라 당황했으나 오히려 비교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더랬다. 깐풍기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단맛이 가미된 닭튀김 요리라면 깐풍지는 보다 다층적인 맛을 복합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외모와 성격이 다른 이란성 쌍둥이를 보는 느낌이었다.
다홍먼
서울 중랑구 면목로 478 2층
맛집개척자 @hjhrock
마라탕을 중심으로 새롭게 유입된 현재 중국현지식을 다루는 중식당을 이제 4단계로 나누어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권오찬 @moya95
@hjhrock 맞아요. 과거 3단계에서 지금은 한국인 주방장이 운영하는 노포와 신규 유입된 화교 중식당이 뒤섞인 4단계라고 현재를 정의할 수 있지요.
Colin B @colinbeak
도무지 어디 출신인지 알 수가 없는 메뉴 구성이네요. ㅋㅋㅋ 한족에 새로 유입된 화교인 주방장님인데 동네가 동네인만큼 짜장면, 짬뽕은 포함할 수 밖에 없었나봐요. 새로이 배워야 했을텐데.
권오찬 @moya95
@colinbeak 광주에서 3년여 동안 한국인 사장 밑에서 주방 경력있다고 했으니 이미 로컬라이징은 어느 정도 이뤄진거지. 식당 입구에 굳이 <한족>이라 표현한 건 흥미롭더라구. 사실 이 땅에 들어온 중국 요리는 청나라건데.. 청나라 지배계층은 한족이 아니잖라. ㅋ
Luscious.K @marious
이런 멋진 곳이 우리 동네에도 있음 좋겠어요 ㅠㅠ 완전 부럽
권오찬 @moya95
@marious 대한민국 맛집은 다 예나파님댁 근처에; ㅋㅋㅋㅋ
Luscious.K @marious
@moya95 비싸자나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