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말방국밥 #한우말방국밥 * 한줄평 : 서울 사람들은 모르는 맛, 경상도식 소고기 무국 1. 서울 사람들에게 소고기 무국은 소금으로 간을 한 맑은 탕국일테지만, 경상도에선 고춧가루를 넣어 육개장마냥 얼큰하고 칼칼하게 끓여 먹는다. 다만 맛과 향이 강하고, 색이 현란한 고춧가루와 마늘 등은 제사 음식에 사용하지 않기에 경상도에서도 제사상에서만큼은 맑은 탕국을 올리긴 한다. 2. 그리하여 서울식 육개장과는 같은 듯 다른 경상도식 소고기 무국은 서울 사람들에게 처음 만났을텐데도 어디선가 본듯한 <기시감>을 불러 일으킨다. 3. 서울에 제대로 하는 <경상도식 소고기 무국>이 나타났다. 경주 외동읍 말방리에서 오십여년 넘게 국밥집을 운영하신 임수자 할머니의 조리법이 손자에게 이어져 얼마 전 성수동 뉴트로한 업장이 개업했는데, 신생식당임에도 국밥에 담긴 내공이 만만치 않다. 4. 한우의 스지, 도가니, 양지 오드레기 등 다양한 부위를 48시간 푹 끓여냈다는 말방국밥은 고기의 감칠맛, 무와 파에서 나오는 시원함, 된장 육수의 구수함 등이 어우러져 든든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낸다. 5. 한우육회비빔밥도 꽤 준수하다. 계란 노른자가 중앙을 점하고, 녹색 상추와 깻잎, 붉은 색 투뿔 한우 육회 등을 둘러낸 담음새도 참 맛깔스럽다. 신선한 육회와 채소를 약고추장에 비벼낸 비빔밥이야 맛없기도 힘든 음식이지만, 곁반찬으로 내준 국밥 국물에 고추와 다진 마늘을 넣어 함께 하니 이 또한 명작이라 할만하다. 6. 음식을 먹으며 그제서야 주변을 둘러보니 무심한 듯 툭툭 내지른 듯한 공간이 이 국밥이 사랑받았을 경주를 연상시키는 요소가 제법 눈에 띈다. 높은 천장에서 내려온 하얀 색 둥근 등은 첨성대 옆에 놓여진 보름달을 연상시켰고, 유심히 바라본 벽면은 한옥 창틀에 경주에서 만든 창호지로 만들어졌고, 흰 창호지와 보름달을 연상시키는 둥근 조명은 그대로 경주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담아내려 한 듯 보였다.
말방국밥
서울 성동구 광나루로8길 9 유한금속 1층
Colin B @colinbeak
별로 관심이 안 가던 곳인데 형님 리뷰 보니까 생각이 바뀌네요.
권오찬 @moya95
@colinbeak 음식 공부가 중요한게 확실히 이런 향토음식은 아는만큼 보이기 마련이라;; 할머니한테 대충 배워 겉멋든 집은 확실히 아니었어. 롱런했으면 좋겠다, 초심 안 잃고..
맛집개척자 @hjhrock
경상도식 소고기국도 꽤 매력적이죠?? ㅎㅎ 처음 먹었을땐 육개장을 좀 심심하게 끓인건가 생각했었죠..하지만 경상도에선 이게 비로 소고기무국이라고 해서 놀랐던 기억이..ㅎㅎ
권오찬 @moya95
@hjhrock 경상도 탕국 계보가 의외로 복잡해요. 대구탕 따로국밥 장터국밥 소고기뭇국 등등 이 집은 고추가루보다 된장 비율이 높은데 그래서 더 구수한 맛이 반가웠어요.
새키 @sluid_no
많이 먹고 자란 음식이라 반갑네요 ㅎㅎ 저는 그래도 나주식 하얀곰탕이 체고입니다 🤣
권오찬 @moya95
@sluid_no 나주식은 토렴이 전국 최고봉이지요. 전국 팔도 다양한 국밥이 있어 여행다닐 맛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