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소금장수네식당 #추어탕 * 한줄평 : 강화도식 추어탕을 아시나요? • 쌀농사에 적합한 강화도의 자연환경 • 시래기 대신 느타리 버섯이 들어가는 강화도식 추어탕 • 100% 자연산 미꾸라지로 만든 소금장수네 추어탕 1. 추어탕은 전국 어디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국민 보양식이지만, 소곱창 육수를 베이스로 유부 등을 넣고 끓여낸 서울식과 고추장을 넣어 전골처럼 끓여내는 원주식 추어탕의 존재감은 미미하고 된장 베이스 국물에 시래기를 넣은 <남원식 추어탕>만이 시장에서 유아독존으로 살아남았다. 2. 갈추 남원식 추어탕의 전국 통일 시대에 깔끔하면서 시원한 <강화도식 추어탕>이란 듣도보도 못 한 음식을 내는 곳이 있다 하여 불원천리 마다하고 방문해보았다. 3. 강화도식 추어탕을 경험하기 앞서 내가 가졌던 호기심은 다음 3가지로 요약된다. 1) 자연산 미꾸라지만을 사용한다던데 강화도에서 자체 수렵으로 가능한가? 2) 음식에 지역명이 명기되려면 지역의 특산품을 주재료로 하고, 지역 특유의 조리법이 가미된 이른바 향토성이 담보되어야 하는데, 강화도식 추어탕의 향토성은 남원식과 어떤 차별성을 갖는가? 3) 향토성이 담겨있지 않은 음식이라면 지역내 보편성이라도 담보되어야 ‘강화도식’이라는 호칭이 가능할테고 그렇다면 이 집은 그저 조리법이 특이한 식당에 불과할 것이다. 4. 강화도는 섬이지만 드넓은 평야지대를 가지고 있어 대규모 쌀농사가 가능한 곳이다. 강화도의 토양 자체가 미네랄이 풍부한 간척지로 이루어져 밥맛이 좋은데다 높은 산이 없어 일조량이 풍부하다. 그리하여 강화도에선 여전히 논두렁 물길과 소하천이 살아있어 미꾸라지 생육 환경이 굉장히 좋은 편이다. 5. 이러한 자연 환경에 힘입어 미꾸라지라는 식재료의 조달이 쉬웠다는 것은 곧 일반 서민의 밥상에 자주 올라갔다라는 의미와 일맥상통하다. 6. 강화도식 추어탕을 경험하며 느낀 재미있는 대목은 바로 남원식처럼 무청 시래기 대신 <느타리 버섯>이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강화를 대표하는 특산품 중 하나가 바로 <순무 김치>인데, 이는 강화도의 토질 자체가 일반 무우보다는 순무의 생육에 적합하다라는 것을 반증한다. 씹을수록 깊은 감칠맛이 우러나는 느타리는 고기의 식감을 주는데다 미꾸라지 특유의 흙내를 부드럽게 감싸면서도 국물에 은근한 고소함이 배가된다. 통상 국밥 식당에서는 반찬으로 깍두기가 나오기 마련인데, 이 식당에서는 배추김치 외 순무김치가 나와 지역성을 더해준다. 7. 게다가 거의 양념을 하지 않은 삶은 콩나물 반찬이 제공되는데, 이는 농경 사회 집단식을 하며 탕으로 끓여내고, 단가가 낮고 조달이 쉬운 부재료를 넣어 ‘양을 불렸던’ 우리네 탕반과도 일맥상통한다. 8. 마침 방문한 때가 정오경이었는데, 꽤 넓은 식당 공간을 인근 주민들이 가득 채우는 것을 보고 지역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식당이란 느낌도 받았더랬다. 8. 이 정도로 강화도 특유의 향토성을 갖춘데다 이렇게 토박이들의 사랑을 폭넓게 받고 있다면 추어탕이라는 음식명 앞에 <강화도식>이라는 지역명을 갖다 붙여도 충분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금장수네 식당
인천 강화군 강화읍 강화대로 205-2 1층
Luscious.K @marious
4 부턴 내일……. ㅎ
맛집개척자 @hjhrock
투 비 컨티뉴..ㅎㅎ
권오찬 @moya95
@marious 좀 더 쓸말이 많았지만 너무 전문적으로 가는 건 가독성을 떨어뜨릴 것 같아 우선 마무리지었어요. ㅋ
권오찬 @moya95
@hjhrock 글 완성했어요. ㅋ
맛집개척자 @hjhrock
느타리가 들어간 것이 특징이군요.. 수제비도 넣어 어탕 느낌도 있네요. 아주 맛있어 보입니다.^^
권오찬 @moya95
@hjhrock 고양시 향토음식인 탈래기와 추어탕의 교집합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본문에 별도 언급하진 않았지만, 순무김치가 반찬으로 나오는 것도 향토성에 한몫하더라구요.
Colin B @colinbeak
진짜 추어탕 한 그릇 먹으면서 이 정도의 질문을 던지고 추론과 결론을 맛깔나게 이끌어갈 수 있는 식객이 국내에 몇이나 될까요?
권오찬 @moya95
@colinbeak 난 그저 아마추어 방구석 식객이지뭐.. ㅋ 그래도 콜리니 칭찬 들으니까 어깨가 으쓱하구만. 강화도식 추어탕의 존재도 아직 미미하거니와 왜 강화도식이라 불러도 되는지에 대한 이 세상 유일한 글일거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