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찬 @moya95

5.0

4개월

#인천 #회빈루 #고추짬뽕 * 한줄평 : 고기 튀김 수북히 올라간 고추짬뽕 1. 개항의 역사를 품고, 한국식 짜장면을 탄생시킨 인천은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수많은 중국집이 저마다의 맛과 전통을 자랑하며 성업 중이다.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단연 돋보이는 곳이 하나 있는데 바로 동인천역 근처 소재한 <회빈루>라는 곳이다. 2. 점점 더 특이하고, 화려한 자극을 찾아다니는 유투버와 인스타 인플루언서에 의해 발굴되며 전국에서 가장 이색적인 짬뽕을 선보인 곳인데, 그 이색적인 조합이 참으로 독특하다. 3. 바삭하게 먹어야 하는 튀김과 빨간 국물이라는 조합이 이미 분식계에서도 국물떡볶이와 김말이와 오징어 튀김의 궁합으로 존재하긴 하지만, 다양한 요리재료와 조리기법을 자랑하는 중식계에서 이런 조합이 과연 있었던가 싶다. 4.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고기 튀김을 잔뜩 얹어낸 고추짬뽕>이다. 맛이 없었다면 당연히 ‘괴랄함’이라는 평을 받았을터인데, 의외로 바삭한 튀김옷 속에 감춰진 고기의 풍미, 칼칼하면서 깊은 맛을 내는 짬뽕 국물의 조합은 아주 칭찬할만하다. 5. 결과론적으로 이미 고추짬뽕에 고기튀김이 토핑으로 잔뜩 올라가있어 주문 실패한 메뉴이긴 한데, 탕수육 역시 굉장히 유니크하다. 6. 탕수육의 고기 튀김이야 이미 그 진가를 알아봤건만, 소스 역시 남다르다. 한때 중국음식점이 원가 경쟁을 하며 배달 속도에 목숨 걸던 1990년대 탕수육 역시 초벌 튀김한 마른 고기에 저렴한 후르츠 통조림 등으로 인위적인 단맛을 내는 등 형편없던 시절이 있었더랬다. 7. 이 집의 탕수육 토핑 역시 과일을 사용하긴 하는데, 무려 제철 생과일을 사용한다. 간혹 저장성이 좋은 사과를 사용하는 집은 보긴 했는데, 이 집처럼 여름 과일인 복숭아와 자두를 사용하는 탕수육은 난생 처음이다. 역시 괴랄하다 할 수 있는 조합이긴 한데 의외로 과즙이 살짝 배어나오는 과일 조각이 튀김의 느끼함을 잡아주며, 색다른 식감을 선사한다. 8. 요즘 장사 잘 되는 식당을 보면 두루두루 잘 하기보다는 멀리서라도 꼭 찾아오게끔 하는 <독창적인 메뉴>가 있던데, 회빈루가 바로 그 케이스이다. 동인천역 인근에서 색다른 중국 음식을 찾는다면, 회빈루는 기대 이상의 만족을 줄거라 생각한다.

회빈루

인천 중구 큰우물로 13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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