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청송옥 #장터국밥 * 한줄평 : 대한제국의 황궁, 덕수궁과 장터국밥 1. 서울의 정중앙, 세종로를 지나 덕수궁 돌담길을 접어들면 바람이 스치듯 스며드는 대한제국의 역사를 느낄 수 있다. 조선 왕실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이 즉위했으며 마지막 공주인 덕혜 옹주가 아비인 고종 황제와 행복한 유년 시절을 누리고, 을사오적의 매국 행위로 윽사늑약을 강제 체결했던 곳이자 아관파천 후 고종이 환궁했던 덕수궁은 파란만장했던 당시 우리 땅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조선의 궁궐이다. 2. 아내와 결혼기념일을 맞이하여 덕수궁 야경 투어를 참여한 뒤 서소문으로 넘어가 1984년 개업한 <청송옥>을 찾아 경상도식 장터국밥을 먹고 왔다. 3. 청송옥이 이 자리에 식당문을 연 것이 1984년 11월이다. 당시만 해도 여전히 이 지역은 서울 도심 직장 문화가 흥했던 곳이다. 세월이 흘러 주변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청송옥은 변함없었다. 인근에 다방 대신 현대적인 커피숍이 들어서고, 돌담길이 관광지로 탈바꿈하는 동안 이 집은 옛 한옥 구조를 유지하며 서소문동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들보와 서까래가 드러난 실내는 이 집의 오랜 세월을 증언하며 1984년 개업 당시의 분위기를 고스한히 간직하고 있다. 4. 장터국밥은 경상도 지역의 장터 문화에서 비롯된다. 과거 경상도 장날, 장꾼들은 하루의 거래를 마치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간단히 끓여낸 국밥을 찾았다. 이 국밥은 소의 뼈와 내장, 양지머리를 푹 고아낸 육수에 간장과 고춧가루로 맛을 내고 소면과 밥을 넣어 먹던 소박한 음식이었다. 장터국밥은 육체 노동자를 상대로 하는 만큼 <푸짐함>에 그 특징이 있다. 청송옥 역시 인심 박한 서울에 자리잡긴 했지만, 장터국밥의 이러한 전통에 따라 소면 사리와 밥을 무한 제공한다. 5. 개업 당시의 공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노포가 좋은 점은 당시 그 시대의 맛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포 톺아보기>라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정겨웠던 노포 공간은 확장과 이전을 통해 점차 그 흥취를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렇게 공간을 온전히 보전하고 있는 노포는 흔치 않다는 점에서 이 식당이 참으로 귀하다 할 수 있다.
장터국밥 청송옥
서울 중구 서소문로11길 14 1층
하늘호수속으로 @skylake123
저도 20일 결혼기념일이어서 경주투어했는데...
권오찬 @moya95
@skylake123 아름다운 계절 가을에 결혼하셨군요. 전 21주년이라 이번엔 아예 작정해서 반차내고 점심은 테판야키, 저녁에는 덕수궁 투어와 장터국밥을 경험했어요. 알찬 하루였답니다~ ㅎㅎㅎ
김씨 @nomatnomuk
인심을 느끼러 방문해보고 싶어요☺️👍🏾
권오찬 @moya95
@nomatnomuk 경상도식 장터국밥과 소고기 뭇국 사이에 놓여있는 나름 독창적인 국밥이니 언제고 꼭 들러서 경험해보셔요.
김씨 @nomatnomuk
@moya95 멋진장소를 담백하게 소개해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권오찬 @moya95
@nomatnomuk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점심 식사하셔요!~
맛집개척자 @hjhrock
결혼기념일에 좋은 식당에 가셨군요. 축하드려요.^^
Luscious.K @marious
돌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권오찬 @moya95
@marious 주말에 말차 라떼를 먹다가 문득..
권오찬 @moya95
@hjhrock 이런 댓글은 강남 호텔 테판야키 글에다기 좀;; ㅋㅋㅋㅋㅋ
Luscious.K @marious
@moya95 뭐면 어때요. 오찬님 계신 뽈레면 됐지
맛집개척자 @hjhrock
@moya95 저에겐 이 식당이 최곤데요.^^ 그리고 다시 글쓰셔서 감사해요.
권오찬 @moya95
@marious @hjhrock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