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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5.0
1개월

#강화도 #마니산단골식당 #젓국갈비 * 한줄평 : 강화도 향토음식, 젓국갈비와 약쑥시래기밥 1. 강화도의 향토음식은 갯벌과 산에서 나는 재료로 독특한 풍미를 담아낸다. 젓국갈비는 고려 대몽항쟁 기간 강화도가 고려의 수도 역할을 하던 시절 소금 대신 새우젓으로 간을 하여 왕에게 진상했던 음식에서 유래하였다. 2. 강화도는 한반도 전통 발효 식품인 젓갈(새우젓, 명란젓, 밴댕이젓)의 주요 생산 유통의 중심지로 서해안 갯벌의 풍부한 해산물을 기반으로 한 지역 특화 시장을 품은 지역이다. 3. 젓국갈비의 기원은 고려 무신정권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몽골 침략으로 수도를 개경에서 강화도로 천도하였을 때, 백성들은 지역 자원인 돼지갈비와 갯벌에서 얻은 새우젓으로 급히 왕실 음식을 준비했다. 새우젓은 소금보다 저장성이 뛰어나고 다량 조리시 간 맞추기가 쉬워 경제적이었으며, 돼지 고기의 기름진 맛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하며 젓국갈비를 강화도의 향토음식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4. 1970년 문을 열어 마니산 입구에서 2대째 운영 중인 <마니산 단골식당>은 다양한 버섯을 활용한 젓국갈비와 강화도의 또다른 특산품인 사자발약쑥을 이용한 약쑥시래기밥으로 강화도 식문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5. 마니산 단골식당의 젓국갈비가 다른 식당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바로 다양한 버섯의 활용이다. 특히 한반도 토종 갈색팽이버섯(감나무버섯)을 고명으로 듬뿍 사용하는데, 이 버섯은 쫄깃한 식감과 특유의 흙내음으로 젓국갈비의 풍미를 한층 깊게 만들어낸다. 6. 밑반찬으로는 강화도 특산 순무김치와 밴댕이젓 등이 제공된다. 순무김치는 특유의 쌉싸레한 단맛과 아삭함으로, 밴댕이젓은 짠맛과 해산물 향으로 전골의 맛을 보완한다. 7. 공기밥 대신 별도로 주문한 <약쑥시래기밥>은 강화도에서 자라는 사자발약쑥으로 만든다. 사자 발톱 모양의 잎을 가진 이 약쑥은 혈액순환과 피로 회복에 효능이 있으며, 단골식당은 이를 바탕으로 특허와 상표권을 취득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함께 제공되는 된장찌개는 표고, 느타리 등 다양한 버섯과 집된장으로 만드는데 버섯의 천연 감칠맛과 된장의 깊은 풍미가 깊은 조화를 이루며 약쑥시래기밥의 담백함을 풍성하게 채운다. 8. 올해 내가 먹은 전국의 다양한 향토 음식 중 발군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이 식당의 음식은 준수함을 뛰어넘어 훌륭하다는 표현에 부족함이 없다. 강화도의 향토음식은 이 지역의 산과 바다가 식탁 위에서 만나 조화를 이룬다는 점에서 일부러라도 먼 길을 달려가는 것이 전혀 아깝지 않다.

마니산 단골식당

인천 강화군 화도면 마니산로 678 1층

맛집개척자

안그래도 강화도 젓국갈비가 궁금했는데 오찬님 글 덕에 간접경험 잘했네요. 약쑥시래기밥도 너무 좋아보입니다. 언제 한번 강화도에 놀러가야겠네요.^^

권오찬

@hjhrock 강화도가 서울 사람들에게는 심리적으로 가깝다보니 오히려 한유로운 곳이라 시간날 때마다 찾아갑니다. 언제고 꼭 강화도의 향토밥상을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