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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5.0
1개월

#광화문 #대접 #아롱사태무만둣국 * 한줄평 : 만두라는 보따리에 담긴 한식의 정체성 1. 한식의 본질은 한상 거하게 차려낸 푸짐함보다는 <포근함>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네 밥상에는 항상 포근하게 ’안아주기’의 마음이 스며들어 있다. 보릿고개라도 콩 한쪽을 쪼개어 이웃과 나눠먹는 우리의 문화는, 부족함 속에서도 따스함을 나누는 한민족의 뿌리깊은 정신이라 할 수 있다. 2. 나는 이러한 공동체 정신이 구분짓지 아니하는 우리네 ‘보따리’문화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문화와 맞닿아 있는 음식이 바로 <만두>이다. 고기와 채소, 버섯과 두부를 한데 모아 얇은 피로 싼 이 작은 보따리는, 먼길을 떠나는 여행자의 배낭처럼, 가족의 정을, 조상의 지혜를 품고 있다. 3. 중국과 일본의 교자 역시 만두 자체의 조리법은 대동소이하지만, 우리네 만두는 탕반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네 음식 문화와 어우러져 ‘만둣국’으로 진화했으며 이는 찬 바람이 불어오는 이 계절에 든든한 위로가 된다. 4. 이같은 만두의 본질을 재해석하며 새로 개업한 곳이 있으니 바로 9월에 문을 연 <대접>이다. 광화문 상권의 대표적인 캐주얼 한식당이었던 <사발>의 오너셰프가 새롭게 선보인 이 공간은 호불호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만둣국‘을 선보인다. 사발에서 쌓아온 퓨전 한식 경험을 바탕으로 <대접>은 더 근본적인 한식의 뿌리를 파고든다. 5. 대접은 뚜껑이 없는 우리네 국그릇이자 손님을 정성스레 맞이한다는 2가지 의미를 모두 품고 있는데, 우리 음식을 대접에 담아 손님께 정성껏 대접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작명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6. 대접의 시그니처인 <아롱사태 무 만둣국>에는 서울이라는 공간의 흔적이 남아 있다. 조선시대 한양은 유학의 교리를 엄격히 따지는 사대부들의 도시였고, 소고기 뭇국은 지금도 서울 등 중부권에서 제사에 올리는 대표적인 탕국이다. 소고기 뭇국과 만두의 콜라보는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조합이지만 실상 거의 최초에 가까운 시도라는 점에서 이 식당은 캐주얼 다이닝으로써의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7. 무의 시원한 맛과 아롱사태의 부드러운 육질이 맑은 국물에 스며들어 깊은 감칠맛을 내고, 여기에 손으로 빚어낸 만두가 더해지니 매력이 선명해진다. 붉은색 실고추와 채썰어 볶아낸 목이 버섯 고명 역시 대접에 담긴 만둣국의 고급스러운을 더한다.

대접 광화문 만두

서울 종로구 사직로8길 24 경희궁의아침 2단지 1층 102호

하늘호수속으로

따로 만둣국? 만두국물을 따로 부어서 먹는가봐요. 이색적이네요😋

권오찬

@skylake123 이 집 만둣국의 만두는 탕에 넣고 끓이는 형태가 아니라 ‘쩌셔‘ 올려준 방식 같습니다. 국물을 붓기 전 찐만두를 맛보라하더라구요. 우리가 흔히 접하는 평양만두가 좀더 알이 크고, 고기, 두부와 야채소 등 재료 두루두루 섞어서 만든 것에 반해 이 집은 두부 대신 고기 함량을 높였더라구요.

맛집개척자

만두 매니아로서 관심을 끌만한 곳이네요..^^

권오찬

@hjhrock 다이닝까지는 아니더라도 어쨌든 다이닝을 지향하기 때문에 식기도 굉장히 비싼걸 사용하더라구요. 한 그릇 18천원인데 인근 직장인보다 한국 음식 문화를 경험하고픈 외국인 관광객에게 더 추천하는 식당이에요. 물론 맛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