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평 : 소박함 속에 숨겨진 명품 만두 1. 아마 나의 리뷰에 헤시태그를 달아본다면 #노포, #탕수육, #만두, #부산 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나 개항장이였던 부산에서 이름난 만두 가게 도장깨기를 진행했던 난 그만큼의 <만두부심>이 있다. 2. 그런 내가 몹시 감동을 한 만두 전문점이 바로 이 집이다. 원래 면목동에서 짜장과 짬뽕, 만두 등의 메뉴로 사랑받던 식당이였는데 개인적 사정으로 문을 닫았다가 8개월 전 재개업한 곳이 장안동이다. 3. 가게 앞에는 “십리를 걸어오셔도 가실 때 후회하지 않을 만두”라는 문구가 라벨링되어 있는데 주인장의 장인 정신과 프라이드가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4. 중국집에서 가장 대접받지 못 하는 메뉴가 바로 <만두>이다. 최근에는 제품만두의 상향 평준화에 치여, 옛시절엔 서비스로 전락한 메뉴로 이래저래 중국집 주인장 입장에선 계륵같은 존재였다. 5. 이 집은 특이하게도 만두 3종(굽고, 찌고, 삶은)과 탕수육 등 4가지 메뉴가 전부이다. 만두는 주문과 동시에 주인장이 빚기 시작하는데 소의 메인 재료는 부추와 생삼겹살이다. 6. 내가 이 집을 주목하고 방문한 이유가 바로 만두의 소가 <정구지>이기 때문인데, 정구지는 <관리>가 쉽지 않은 요리재료로 쉽게 숨이 죽고 상해서 제대로 된 주방장이 아니라면 굳이 정구지를 조리용으로 사용하려 하지 않는다. 아마 우리 주변 만두 프랜차이즈 중 대다수가 <부추만두>만큼은 취급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그래서이다. 7. 군만두와 찐만두의 만두피가 서로 다르다. 찐만두의 소는 육수와 채즙을 감싸야 하기에 좀더 부드러운 반죽을 사용한 듯 하고, 군만두의 피는 찐만두에 비해 쫄깃한 느낌이다. 실제 부산에서도 만두 전문점에선 면요리를 취급하지 않는데 이는 만두피 악반죽 외 면반죽까지 다 취급하기엔 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집도 지금 현재 기준으론 그래서 면요리 없이 딱 만두만! 8. 탕수육은 돼지 등심살을 큼지막하게 잘라 튀겨냈는데, 현금가 10천원(카드가 14천원)이 죄송스러울 정도로 고명의 컬러감도 뛰어나고 튀김육의 식감도 좋다. 다만 탕수육은 회전율이 좋지 않은지 능이버섯이 너무 물에 불려있었던 것은 이 집의 유일한 아쉬움이다. #추가잡설 과거 요리를 주문하면 꼭 <군만두> 서비스가 따라오곤 했는데, 왜 서비스 만두는 물만두나 찐만두는 아니였을까라는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는지?! 중국집에서 가장 사랑받는 요리 메뉴는 단연코 기름에 튀기는 <탕수육>이다. 그러나 과거 짜장면만 해도 외식으로 감지덕지했던 시절이라 주방에선 늘 기름 온도를 유지할 순 없었다. 그래서 어쩌다가 탕수육 주문이 들어오면 기름 온도 체크 겸 만두를 튀겨내어 서비스로 내어주던 관례가 바로 <서비스 군만두>의 유래이다.
진미각 만두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로 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