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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

추천해요

3개월

루블랑 신민섭 셰프님이 국밥집을 내셨습니다. 루블랑 (하얀 늑대) 를 한글로 바꾼 이름처럼 ‘하얗고 의뭉스러운, 그러나 도도한 짐승 같은 맛’이랄까 싶은 모던 돼지국밥인데요. 기대 만큼이나 재밌는 음식이었습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옥동식보다는 북촌 안암 느낌) 2010년 중반에 홍대에서 몇 안 되던 갈만한 드물던 비스트로 레스토랑인 루 블랑. 이후 용산으로 옮기고 더 세련된 업장이 되었지만 여러가지로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곳입니다. 페북에 가오픈 소식이 보여 눈누난나 방문해보았구요. 셰프님이 만든 국밥답게 기물 하나 재료 하나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건 테이블오더 사진에도 담겨 있어서 사진으로 대체하고요. 쌀은 골든퀸 2호, 고급 흑돼지 품종인 ‘난축맛돈’을 사용합니다. 기본은 1만원이고 3천원 추가인 특에는 앞뒷다리살 포함, 항정살 등이 추가되니 특을 추천드립니다. 고기는 삶아 얇게 올라가 야들야들한 식감이 참 좋습니다만, 무엇보다 만족스러웠던 건 유자새우젓 (첫 사진 왼편 작은 디쉬) 과 청양 고추 페스토로 중간에 두번 맛을 바꾸어 먹을 수 있다는 건데, 유자 새우젓은 설명을 안 봤으면 몰랐을 정도로 새우젓 물을 빼버려서 마른 새우 무침 같은 느낌인데 이게 깔끔해 그냥 고기에 올려먹기도 좋더라고요. 이걸 넣은 상태가 만족스러웠고요. 고추페스토는 넣으면 색이 변하면서 안암의 비름나물 페스토 넣은 느낌이 납니다. 근데 맛보다는 향을 건드리는 느낌이라 기본적으로 터프한 돼지국밥이랄까 하는 그 특유의 비릿함이 올라오죠. 아마 이게 호불호의 지점이 될 거 같은데, 만약 깔끔하게 끓여져 나와 레이어를 이렇게 올려 먹는 돼지국밥이라면 ‘돼지국밥’의 재해석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뭔가 너무 모던해져 생기가 죽은 음식 같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요 어딘가가 셰프님의 고민이 닿아있는 곳이 아닐까 싶구요. 흑돼지 만두는 4,000원으로 무난히 맛있게 먹었어요. 샐러드도 드레싱에 신경쓰셔서 잘 들어가더라고요. 지금은 미쉐린에 올라간 안암의 가오픈 시기, 국밥을 먹고 음식이 어떻냐는 셰프님에게 “셰프님 한식 안하셨죠?” 라고 물었다가 당황하시면서 웃으신 기억이 나는데 (이후 알고보니 스와니예 출신이셨다고..) 그 기억이 나는 음식이었습니다. 수육을 먹으러 또 방문하고 싶네요. 위치는 미미옥 근처. 가오픈 중이라 맛은 바뀔 수 있고 아직 잡아가시는 중인 듯 합니다.

백랑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15길 23 삼정빌딩

달달

우아… 넘 궁금하네요 ㅎㅎ 이 계절에 최고인 국빱!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미오

@aboutdaldal 아아 너무 추워 냅다 나오자마자 찍고 먹었는데 제 사진 너무 안 맛있게 나왔네요… 엉엉 ㅠㅠ 1인 수육 맛있을 것 같습니당!

맛집개척자

재밌는 국밥집이네요...꼭 한번 방문하고 싶네요...

새키

한 입만으로 그 음식을 조리한 사람의 이력까지 파악 가능하시군요. 미스터초밥왕 #사치안인 마냥 절대미각이신,,,,

권오찬

ㅋㅋㅋㅋㅋ 안암 쉐프님께 너무 쎄게 멕이신거 아니에요?? 저는 박찬일 쉐프의 광화문국밥을 필두로 나타난 모던 돼지국밥을 <서울식 국밥>이라 불러요. 깔끔하게 떨어지는 서울 깍쟁이의 매력이 묻어난 것 같아서;;

고맥

오옷! 선발대가 있으셨군요 ㅎㅎ 광화문국밥과 옥동식 이후 뭔가 맑은 국물, 프리미엄, 젊은 직장인들을 노리는 느낌의 국밥집이 생겨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