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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e_chosun
추천해요
1년

영화정 해장국 먹을 것이라고는 찾아보기 정말 힘든 강동구에서 숨은 맛집이 그나마 많은 길동. 주변에 큰 산과 큰 강이 없어 수해와 산사태가 적어 길하다는 의미에서 길동이라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 계획적인 베드타운인 주변과는 다르게 골목의 정취가 나름 남아있는 곳이다. 길동에 위치한 선지해장국집이다. 단일 메뉴 9000원이라 메뉴 따윈 물어보지 않고 인원수만 체크한 뒤 자동 주문된다. 뚝배기에서의 조리 시간이 꽤 길기에 김치와 놀며 기다리면 된다. ##해장국 독특한 비주얼의 선지해장국이다. 우거지와 배추 약간에 큼지막한 선지 여러 조각. 그리고 유럽의 블러드 수프를 연상시키는 진한 벽돌색의 국물이 그것. #국물 부담감을 이기고 한술 뜨면, 생각보다 맑고 괜찮다. 갈비탕같이 달짝지근한 국물에 선지에서 우러난 감칠맛이 은은하게 이어진다. 아주 맑지도, 아주 진득하지도 않아 해장하기 좋은 국물. 관상과 다르게 잡내는 전혀, 전혀 없다. #선지 특별하진 않지만 신선하고 질감 좋은 선지. 불규칙하게 툭툭 떨어지는 모양새가 재미있다. 잡내는 전혀 없으니 부담갖지 말고 시도하길. ##김치 강렬하게 맵고 투박한 서울식 배추김치와, 삼삼하게 시원한 깍두기 두 가지가 대비를 이룬다. 술 한잔 걸치거나적당히 취했을 때는 자극적인 전자를, 정말 생존의 목적에서 해장국을 찾았을 때는 후자가 어울리지 않을까. 가게 주인의 주량이 궁금해지는 김치 두 가지. 맛은 둘 다 흠잡을 데 없이 좋다. 남도의 진한 김치도 좋지만, 가끔 단순하게 투박한 이런 깍쟁이들의 김치도 좋다. 가성비를 떠나 맛좋은 해장국집이다. 주말 오전에 방문했는데, 한 자리 남아 간신히 착석하긴 했지만 원체 회전율이 좋아 맘편히 방문해도 될 듯하다. 요즈음 한국인들의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가족끼리의 외식 문화가 많이 사라지면서 선지해장국이나 홍어, 과메기같은 난이도 있는 음식들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을 느낀다. 그렇게 떠나 보내기는 아쉬운 문화이니, 이렇게 마일드한 곳부터 시작해 거부감보다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은 어떨까 싶다. P.S 선지도 무한리필, 국물도 무한리필이다. 합치면 해장국 한 그릇 더인가? 물론 시도해보진 않았다^^ 재방문의사: 5/5

영화정 해장국

서울 강동구 진황도로43길 9 1층

단율

저도 정말 유일한 해장을 위한 해장국이라고 생각했어요 ㅋㅋ

Tabe_chosun

@kk1kmk 전날 술 잔뜩 마시고 갔는데 리스폰해서 나왔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