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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4.5
3개월

젊은 파이오니어 중식당. -- 얼마 전 전라도 광주의 ‘호재’라는 바에서 맛과 멋을 아는 사장님을 만났다. 그는 자신이 광주에서 최고로 애정하던 식당이 서울로 옮겨갔다며, 서울에 돌아가면 꼭 한 번 가보라 했는데 그곳이 ‘보보식당’이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곳을 찾았고, 나도 그처럼 그 식당의 팬이 되었다. 대다수의 식당은 기존 성공 공식을 답습하기 마련이다. 그게 안전하니까. 하지만 아주 드물게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새로움의 가치를 추구하는 곳이 있는데, 나는 그런 식당을 파이오니어(선구자/개척자) 식당이라 부른다. 낯섦을 극복하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음식을 만든다는 건 참 어려운 미션이기에, 이를 해낸 식당에 대한 평가는 후해질 수 밖에 없다. 보보식당도 그런 곳 중 하나다. 땅콩에 새싹을 틔운 땅콩나물을 돼지고기와 함께 볶아냈고, 가지는 거의 통째로 튀겨내면서 취장(바삭한 반죽) 특유의 바삭바삭한 식감을 겉에 입혔다. 다채로운 식감을 얹은 XO소스 당면가리비찜도 남다르게 맛있었다. 국민 메뉴인 탕수육과 짜장면에 대해서도 다른 보법을 보여준다. 육즙과 바삭함이 공존하도록 볶아낸 뒤 고메버터를 발라 먹게 하는 탕수육은 그간 먹었던 것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인상깊었다. 춘장 대신 황두장을 올리고 대만식 마늘쫑 돼지고기볶음을 곁들인 짜장면은 서울에 둘도 없는 맛이었다. -- 아래는 서울에 있는 보법이 남다른 중식당들 : #강동원 (망원동) #중화복춘 (동교동) #알트에이 (이태원동) #SMT차이나룸 (이태원동) #기연각 (용답동) #보보식당 (신사동 / 세종로)

보보식당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78 KT 광화문 빌딩 West 정보통신 지하1층

새키

광주에 아직 열도지가 남아있지만...! 근데 저 건물 아직 마감공사 덜 끝나서 식당가도 상당히 휑하던데요

포식자

가봐야할 곳 리스트가 추가되었습니다.~~

Colin B

@sluid_no ㅋㅋㅋ 이 식당은 그래도 정돈된 느낌인데 말씀하신대로 주변은 아직 입점, 정비가 완료되지 않아서 휑- 하더라고요.

Colin B

@predator 인스타에 올렸더니, 압구정점 퀄리티가 들쭉날쭉하다는 불평들이 좀 올라오더라고요. 오히려 광화문점이 당분간 헤드셰프님이 계셔서 제대로 이 식당의 매력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참고로, 사진엔 없는데 돼지 말고 소고기탕수육도 상당히 맛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