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 #고기리막국수 "예나가 주는 생일선물: 아빠 내가 살게~~" #브런치 생일 브런치로 고른 <고기리막국수> 11시에 시작하니 브런치로 적당하기도 하지만, 온가족을 데리고 최소 1시간의 웨이팅과 40분의 드라이빙을 견디고 막국수 한 그릇 먹으러 가자고 말할 용기는 생일이 아니면 낼 수 없으니 아빠의 생일 브런치로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수요미식회 때 보고 가고싶었던 곳이니 거의 4년 정도의 기다림이였던 것 같다. #기다림 이집은 여러 리뷰에서도 보이지만 극악의 대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많은 리뷰에서 맛을 보면 그 기다림이 보상을 받는다는 사실에 기다림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실제로 11시 오픈인데 10시 30분에 식당에 도착하니 메인 주차장은 이미 만차, 대기번호 22번, 예상 대기시간은 40분을 받았다. (자동시스템이니 입구에 도착하자 마자 뛰세요 ㅎㅎ) <다행이다> 11시 입장시간에 본 대기열은 대기번호 52번에 대기시간 80분. 다행히 예상 입장시간이였던 11:15분 정도에 입장을 할 수 있었다. #친절 불친절에 대한 리뷰들이 꽤 보이는데 어찌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어셔 역할을 하는 여사장님은 굉장히 살갑고 친절하셨다. 그런데 매장의 젊은 남자 서버들은 눈매가 무서울 정도로 느낌이 쎄~~ 하다. 사장님이 이런 부분은 단도리 하셔야 할 듯 하다. #메뉴 메뉴판에는 비빔막국수 밖에는 없지만 주문은 물막국수, 들기름막국수도 가능하다. 일종의 hidden 메뉴인데 들기름 막국수가 이집에서 제일 인기가 많은 메뉴이기도 하다. 어린이 막국수가 있어서 3000원에 아이들 식사도 주문이 가능하고 36개월 이하는 무료 막국수가 제공이 된다. 이쁜 배려가 보인다. #들기름막국수 이집의 간판이고 감동스러울 정도로 맛있는 음식이다. 이집 면빨 자체가 나의 취향과 100% 부합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들기름막국수의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의 솜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맛이다. 면빨은 100% 메밀이면서 정말 잘 뽑은 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얇은 면과 오독거리며 잘 끊어지는 식감이 예술이다. 메밀향은 그리 진하지 않거나 거의 없지만 면의 식감과 신선한 향을 느낄 수 있다. 비비지 말고 그대로 크게 한입 베어물면 과하지 않은 들기름향과 참깨, 김의 조합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다른 곳에서 맛본 진한 맛과는 달리 적절한 향과 맛이 국수의 향과 식감까지 살린다. 과하지 않기 떄문에 느끼함도 없고 오히려 청정함이 느껴지는 희한한 맛이다. 먹을 수록 더 먹고싶어지는 느낌이랄까? 막국수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의 입맛까지 사로잡는다. 마무리로 육수를 부어 먹으면 그 맛이 농축이 되면서 더욱 맛있어진다. 그릇 안에 있던 맛이 육수로 모이면서 국수의 곡기와 함께 농축된 고소함과 신선함을 동시에 준다. 진짜 끝내준다. #비빔막국수 달지도 짜지도 않은 비빔장은 들기름막국수와도 닮았다. 온화하면서 성깔있는 성격이 동시에 느껴지니 이 역시 이집만의 맛의 기조일테다. 오독거리는 국수의 식감과 잘 어울리는 간결함이 좋은 맛이다. 하지만 들기름막국수에 그 존재감이 낮아지는 것은 사실... 게다가 새콤달콤 막국수에 익숙하신 분들은 불호일 듯도 하다. #물막국수 이집 육수가 참 좋다. 아주 연한 육향이 느껴지는 차분한 육수인데 들기름막국수에도, 비빔막국수에도, 심지어는 물김치에도 부어 먹으면 그 맛이 기가막히다. 그런데 정작 물막국수에서는 존재의 가치가 좀 흐릿하다. 평냉스러운 물막국수이긴 한데, 평냉 육수에서 나오는 슴슴하면서 복잡미묘한 육향과 맛과는 많이 다른 간결하면서 단순한 육수라 물막국수 자체의 맛을 상승시키는 파워는 부족하다. 훌륭한 조연이지만 단독으로 주연이 되기에는 킥이 부족한 육수다. #어린이막국수 이집 음식의 기조를 그래도 담고있는 깔끔하고 부드러운 쯔유 베이스의 물막국수를 주신다. 자극적이지 않아 너무 맛있다. 어른 메뉴로 판매하셔도 좋을 퀄리티에 이집 음식의 섬세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다. #제육 부드럽고 맛있지만 전날 먹은 진미평양냉면의 완벽한 제육으로 인해 인상은 크게 남지 않는다. 국수만으로는 부족한 담백질의 느낌이 필요할 때 주문하면 적당하다. #물김치 이집 물김치가 예술적으로 맛있다. 적절하게 익어 사이다처럼 상쾌함이 올라오지만 과한 양념과 간이 없이 싱그럽게 맛있다. 따로 판매도 하시는데, 최근에는 많이 만들지 못해 판매를 못하신다고 하시네... 꼭 사오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가득했다. #아빠내가낼게 식사를 맛있게 하고 있는데, 예나가 밥을 자기가 사겠단다. 아빠가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니 맛있는 밥을 생일선물로 사주고 싶단다. 우리 딸이 이렇게 컷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맛있기만 한 식사가 아닌 사랑까지 가득 느껴지는 식사로 변해버렸다. 고맙다 내딸.. #6그릇 온 가족 모두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오죽하면 네 식구가 국수 여섯 그릇과 제육을 완벽하게 클리어 했을까.... 다시 오기 힘든 곳이기에 분발을 했겠지만 이집의 맛은 내게는 완벽한 막국수로 기억이 될 것이다. <가치있는 극악의 기다림이였다> PS: 배우 우승룡 曰 - 이것은 막국수인가 보약인가...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러셔스의베스트국수 #러셔스의베스트메밀국수 #러셔스의베스트김치 ** 추천: 들기름막국수, 어린이막국수
고기리 막국수
경기 용인시 수지구 이종무로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