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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광주 #영명국밥 "맑고, 시원하고, 강렬한 즐거운 국밥" 1. 광주는 나에겐 생소한 도시다. 몇 번은 가봤지만 식도락을 계획하고 간 적은 없었다. 막여히 전라도음식이니 맛있겠지.. 정도? 마침 광주 출장이 있어 광주송정역을 통해 방문을 했는데, 그곳 부터 광주라는 도시의 매력을 여실히 느꼈다. 2. 보통 큰 역 주변에는 맛있고 유명한 음식점들이 많은데, 광주송정역은 역사 건너편으로 송정역시장이 있어 맛집 분포 지역으로는 최적의 입지조건이다. 시장 입구에 1913년이라고 써있는 것을 봐서 굉장히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지금은 재래시장의 기능 보다는,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는 시장통 맛집거리로 변모중인 듯 하다. 송정역 맛집이라고 할 수 있는 <영명김밥>, <계란밥>, <또아식방>, <갱소년> 등이 이 거리에 위치해 있다. 3. 이른 아침으로 방문한 영명국밥은 커다란 기대를 갖고 방문하지는 않았다. 그져 든든한 아침식사를 위해 방문했는데, 유명세에 비해 그리 넓지 않은 가게였다. 그런데, 일하시는 분이 꽤 많다. 그 말은 손님이 무지 많다는 방증. 가장 기본인 모듬국밥으로 주문하니 김치, 석박지, 마능짱아치를 내어주셨는데, 그 맛부터 남도맛이다. 김치는 모두 잘 익어 시큼하면서 단맛은 전혀 없다. 그렇다고 젓국 가득 강한 맛은 아니고 산뜻하면서 묵직한 맛이다. 4. 펄펄 끓는 국밥을 주셨는데, 큼지막한 다대기 한 숟가락이 올려 나온다. 일단 다대기를 걷어내고 국물을 맛보면 일반 돼지국밥의 국물맛이 아니다. 사골도, 돼지고기 국물도 아닌, 해물 국물이다. 보통 콩나물국밥에 쓰이는 멸치, 북어머리 등으로 끓여낸 감칠맛과 시원함을 동시에 갖고 있는 맑은 국물. 희한하게 거기에 돼지머리고기, 내장, 피순대가 들어간다. 남도 국밥의 특징인 <콩나물>까지. 이집 메뉴 중에 콩나물국밥이 있는 것을 보면 이해가 되는 육수이기도 하다. 5. 황당한 조합인데, 국물이 무지 시원하다. 조미료 어시스트는 있지만 콩나물의 힘으로 시원함은 아주 좋다. 거기에 쿰쿰한 돼지 내장들이 섞어 들어가니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한 맛의 국밥이 탄생한다. 맑고 시원한데, 진하다. 양도 푸짐한 내장과 함께 우적우적 씹다보면 돼지의 강렬함도 느껴지는 <즐거운>국밥이다. 6. 전라도 스타일의 피순대가 들어가는데, 막창순대는 조금 막창 냄새가 나지만 씹을수록 느껴지는 막창 특유의 고소함이 좋고, 일반 피순대는 한없이 부드럽고 잡내 없이 너무 훌륭하다. 대신 순대 속에 후추가 강력하게 들어있어 국밥 국물과는 다른 대조적인 맛이다. 오히려 반대의 즐거움을 주는 조합이다. 7. 마지막으로 다대기를 풀어 먹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면 된다. 숙성이 잘되 고추가루 냄새 없이 진하고 구수한 매운맛이 가미가 되면 그져 술술술 밥이랑 넘기면 된다. <정말 맛있다> 8. 이집에 들어서니 서울에서는 들을 수 없는 남도 말씨로 여사님들이 대화를 하시는데, 참 정겹게 들린다. 톤 굵은 전라도 말투로 얘기 하시다 나한테 말할 때에는 두 옥타브 올라간 서울말투로 바뀐다. 이집 국밥의 조화 만큼 재밌는 반대의 조합이다. 갑자기 Paula Abdul의 <Opposites Attract> 가 생각이 나네... PS: 이집 단 하나 아쉬운 점이 반찬을 담아 쌓아 놓는 것! 마늘짱아치와 된장, 고추 양파는 다른 그릇 바닥과 비벼지다가 올라오겠네 ㅠ #러셔스의베스트국밥 #러셔스의베스트해장국 #러셔스의베스트순대국

영명국밥

광주 광산구 송정로8번길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