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파씨오네 "너무나 맛있고 가성비도 좋았던 박제 레스토랑.... 딱 하나만 빼고" 와.... 맛있게 배부르다!!! 파씨오네에 맛있다는 찬사가 오랜 시간 끊이지 않는 이유가 다 있었다 ㅎㅎ 나의 파씨오네 첫 경험은 이런 느낌을 주었다. 이방원 쉐프님의 오너매장인데, 2014년부터 블루리본서베이에 실렸고 2018년부터 미슐랭 플레이트에 계속 선정되고 있는 유명세가 대단한 곳이다. 우리나라 브띠끄 프렌치 레스토랑의 시초라고 미슐랭가이드에서 소개할 만큼 강남의 레스토랑 중에서는 업력이 오래된 곳이고 꾸준히 사랑을 받는 곳이다. 특히 점심 가성비가 참 좋고 맛의 선명함이 좋기로 유명하다. 2022년 2월 기준으로 점심 코스가 55,000원이니 요즘 강남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인데 음식의 양을 보면 가성비까지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가게는 조금 올드한 느낌이 난다. 아마도 10년 전이면 매우 모던한 느낌의 인테리어겠지만 요즘엔 경양식집이나 중저가 카페나 술집에서 사용하는 골조 노출 인테리어 ㅎㅎ 그래도 밝은 채광과 하얀 식탁보는 뭔가 운치가 있고 격식이 있어 보인다. 코스 전에 이방원 쉐프님이 커다란 칠판에 메뉴를 소개해 주시는 것오 이집의 전통 - 아뮤즈 - 수프 - 샐러드 - 시푸드 - 메인 - 디저트 총 6코스의 구성인데 메인만 양, 닭, 오리, 돼지, 한우 중에 고르면 된다. 이번 방문에서는 닭과 양으로 부탁을 드렸다. #아뮤즈부쉬 광어와 허브, 시트러스 소스의 맛이 상쾌하다. 파마잔 슈에 트러플 크림과 트러플을 올린 핑거푸드도 시작으로 좋다. #수프 샐러리액을 베이스로 하는 가벼운 수프인데, 버터로 구운 대하로 악센트를 주었다. 부드럽고 심플하다. 새우 식감이 쫄깃한게 참 좋다. 일부러 오버쿡을 지나 크리스피하게 구운 듯 하다. #비프카르파쵸 샐러드 연하게 느껴지는 크러플 향의 비프카르파쵸를 세상 맛있는 홀스페디쉬 소스와 루꼴라를 조합시켰다. 이 맛은 비프카르파쵸로 유명한 톡톡의 그것을 능가하는 조합이다. 시원한 홀스레디쉬 소스는 이집 비밀병기 #시푸드 디쉬는 이집의 간판 한치와 대하, 홍합, 뽈락을 기가 막히게 조리해서 라따뚜이 위에 얹어 비스크 소스로 향을 줬다. 네 가지 시푸드가 완벽하리 만큼 조리가 잘 되서 각 재료의 식감이 입안에서 춤을 춘다. 최고다 #치킨 치킨 다리를 잘 발라서 스테이크처럼 바삭하게 구워냈다. 껍질을 기가막히게 잘 이용한 디쉬인데, 바삭한 껍질의 식감과 쫄깃한 레드밋의 식감과 맛은 한국에서 먹은 치킨 요리 중에 최고 수준이다. 예전에 어정쩡했던 있을재의 닭요리는 발끝으로 느껴진다. #양 한 쪽 얻어 먹은 양갈비는 냄새 없고 간이 잘 되었다. 구이 수준도 좋다. #디저트 편안하다 밀풰유는 식감과 맛 모두 훌륭했고 망고바질 소르베의 마무리는 감미롭다. 커피야 필수고 ㅎㅎ 파씨오네의 맛은 선명하고 명확하다. 약할 때 약하고 강할 때 강하다. 적절한 허브와 채소의 사용으로 각 요리마다 본재료의 맛을 더 돋구는 샌스도 좋다. 시작은 부드러움과 상큼함으로 입맛을 살리고 재료의 맛을 강조한 비프카르파쵸에서 맛있음에 서막을 주고 씨푸드로 식감과 맛을 개방한 후 강력한 메인으로 넋이 나가게 만든다. 강약이 있고 변주가 있는 한 편의 영화 같은 코스의 구성이고 맛의 향연이였다. 게다가 양도 넉넉하니 가성비가 이리도 좋을 수 있나. 그런데 본인은 이곳을 <박제식당>이라고 말하고 쉽다. 아쉬움일 수도 있고 다행일 수도 있는데, 메뉴가 변화 없이 <박제>가 되어 있어 붙여본 이름이다. 2년 전 아내가 방문했을 때의 코스 구성과 현재 구성에 큰 변화가 없다. 맛있는 메뉴를 개발해 놓고 몇 가지를 돌려막는 식이다. 첫 번째는 좋지만 여러 번 가기에는 지루하다. 아마도 본인의 다음 방문은 맛의 기억이 사라지는 2-3년 후나 되지 않을까? 대신 비슷한 메뉴를 오랫동안 계속 만드니 숙련도는 엄청나다. 시푸드를 다루는 솜씨, 메인을 굽는 그릴링 솜씨는 강남 레스토랑 수준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그렇다보니 메뉴가 박제되어 변화가 없는 것을 아쉬워 하기도 애매하다. #가장 아쉬운 부분 참 좋은 경험이였는데 박제 부분에서 좀 변화가 있어야할 부분이 있다. 이집 전통 중에 쉐프님이 칠판에 적힌 코스를 소개해 주시는 부분이 있는데 자세한 설명을 해주시는 것이 아니라 그냥 보여주시고 만다. 마지막 메인도 본인이 질문했다. "이 중에 고르라는 건가요?" 게다가 슬리퍼 찍찍 끌고 나와 지저분한 조리복 차림으로 소개하는 모습은 미슐랭에 언급된 레스토랑이라고 하기에는 보기 참 안좋다. 변화하지 않는 부분이 좋을 수도 있지만 이제 구태의연하고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 의미 없는 칠판메뉴 소개는 내 눈에는 이집의 마이너스 요소다. PS: 근데 여기 빠다 이렇게 이쁠일? ㅎ
파씨오네
서울 강남구 언주로164길 39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