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신숙 "김치에서 게임 끝!" 서초동 칼국수 성지인 <신숙>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언급할 포인트는 딱 두가지. 하나는 독특한 국물맛. 둘 째는 김치다. 1. 이집 국물맛은 여느 칼국수집에 비해 조금 맛이 다르다. 멸치나 닭국물이나 사골국물을 사용하는 한국의 칼국수의 맛과는 이질적은 무언가가 느껴지는데 그 해답은 우리 홀릭블랙이신 <ColinB>님의 리뷰에 잘 설명이 되어 있다. 바로 카츠오부시. 카츠오부시의 감칠맛은 생각보다 강렬한데 건어물 베이스의 육수에 일본향을 화룡점정하는 맛의 포장지 역할을 한다. 아주 연하게 느껴지는 단맛과 해물향, 그리고 카츠오부시의 조합은 이곳의 음식에 일본이 녹아 있는 것이 정확히 감지가 된다. 일본인 남편의 솜씨와 여수 출신의 부인이 만드는 금슬 좋은 부부의 하모니랄까? ㅎㅎ 해초를 넣어 녹색으로 빛나는 이집의 국수 또한 일품이다. 가지런한 우동의 모습 처럼 두툼하면서 각진 국수의 비주얼과 쫀득한 식감은 일품이다. 2. 김치는 이름부터 일본스러운 이곳이 <한식당>이라는 정체성을 바로 세워준다. 이집 김치는 여수 출신 사모님 답게 갓김치와 배추김치로 구성이 되는데 내어주시는 솜씨가 7성급 호텔스럽다. 모든 테이블에 정갈하게 각잡혀 썰려 있는 김치세트가 서빙이 되는데, 김치를 좀 썰어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이런 정성스러운 커팅을 하기 위해서는 김치를 담그는 순간 부터 염두를 해두고 담가야 한다. 게다가 한 두 테이블도 아니고 점심이면 밀려드는 인파들을 감당할만한 대량의 김치를 모두 이렇게 정갈하게 내어주신다는 것은 이집이 김치를 얼마나 귀하게 여기고 손님을 귀하게 보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척 보면 앱니다~~~ ㅋ 김치 맛은 비주얼 보다 더 심금을 울린다. 꽤 익어 묵은지 같이 진한 발효맛을 내는 김치는 남도김치의 진수를 보여준다. 마치 귀한 올빈 샴빵을 마시는 듯한 단맛 없이 톡 쏘는 효모의 느낌 처럼 이곳 김치는 진한 탄산감에 깊은 발효향이 기가막히다. 특히 갓김치는 본인의 <인생갓김치>인데 오래 삭힐수록 맛있는 갓김치의 특성이 잘 반영된 숙성 만딴의 진함이 있다. 톡 쏘는 듯한 시원함에 갓 특유의 향까지 어우러지는 완벽한 갓김치를 신숙에서 만나게 된다. 게다가 갓김치를 특히 잘 먹는 우리 테이블을 보고 요청도 하지 았는데, 쓰윽~~~ 갓김치 한 그릇을 수북하게, 정갈하게 담아 내어주시는 배려는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정말 바쁜 점심시간이였는데도 말이다) 이곳의 음식이 한식인지 일식인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남편을 사랑하는 솜씨 좋고 마음 좋은 여수 여자의 마음이 담긴 음식들이다. 그 마음을 손님에게까지 베푸는 사랑스러운 음식이다. 이 감동이 오래오래 이어졌으면 좋겠다. PS: 딱 하나 아쉬운점이 칼국수 고명에서 다진 고기가 빠졌다는 것. 사진들을 보니 빠진 시점이 2021년 여름이다. PS2: 고슬하게 잘 지은 공기밥을 조금 주시는데, 이 공기밥의 용도는 절대 국물에 말아먹는 용이 아닌 듯 싶다. 김치가 이리 맛있다면 이집 밥 위에 김치 한 점 올려서 드셔보시라 (마지막 사진) 절대 잊지 못할 김치 경험의 끝판왕을 경험하실 것이다. 당연히 밥은 순삭이고 "사장님... 밥 더주세요"를 외치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ㅋ PS3: 혹시 시각에 민감한 분들이라며 바로 아시겠지만 이집 쌀은 쌀눈이 붙어있는 쌀눈쌀을 섞어쓴다. 영양이 훨 좋은. 가격차이가 꽤 날텐데 이런 작은 배려도 대단한 집이다. 감사합니다. #러셔스의베스트국수 #러셔스의베스트칼국수 #러셔스의베스트김치
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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