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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동 #보타르가 "여전한 맛 but 퇴색한 분위기" 오랜만에 보타르가를 방문헸다. 행운의 예약취소가 우리 가족을 보타르가로 인도했다. 거의 1년만인 것 같은데 입장할 때 매장이 예전의 캐주얼한 분위기가 아니라 뭔가 어수선한 분위기다. 자리도 1년 전과 같은자리인데 왜그런가 봤더니 주방쪽 인테리어가 좀 아쉽다. 예전엔 못느꼈는데 지금 보니 퇴식구가 마치 고속도로 휴게실마냥 홀에서 보이게 뚫려있고 그 옆에 설걷이대가 있다. 퇴식구 주변이 오랜 사용으로 때가타 지저분하고 퇴식구를 통해 설걷이 하는 모습이 훤히 보인다. 설계가 아쉬운 부분이다. 세미오픈 키친이기 때문에 더 잘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데 세월의 흔적까지 더해지니 더욱 어수선해 보인다. 대신 음식은 여전히 좋다. 에피타이져로 먹은 비프카르파치오는 여전히 향기롭고 맛있고 루꼴라는 적절하게 쌉쌀한 것이 식욕을 돋군다. 봄철 재료로 만든 대형 쭈꾸미 그릴은 먹물로 맛을 내 짭쪼름하고 감칠맛이 좋다. 케이퍼와 쵸리조는 액센트를 더한다. 여기에 봄철 채소인 봄동을 구워 매칭했는데 시도는 좋았으나 봄동을 구우니 질겨지고 수분감이 없어 아쉽다. 대신 함께 올라온 감자구이는 인생감자구인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사먹는 감자구이를 연상케 하지만 그보다 딱 256배 맛이 있다. 가지라쟈냐는 지금까지 먹어본 가지요리 중에서는 탑수준이다. 기본적으로 눅진한 토마토소스가 맛있는데 가지의 부드러움이 포근하다. 여전히 부드러움과 쫄깃함을 간진한 뇨끼는 이집 최상단의 맛이였는데 다른 파스타들은 살짝 아쉬움들이 남는다. 봄철 스페셜 메뉴인 섭파스타는 기본적으로 실패다. 맛은 아주 좋다. 그런데 커다란 섭살을 잘라 파스타로 만드니 섭이 질기다. 섭의 풍성한 식감은 없이 질긴 조개의 느낌 지금까지 섭요리 하는 곳 치고 섭 맛있게 하는 곳을 못봤는데, 이탈리안 요리사도 이 한계를 넘기는 쉽지 않나보다. 까르보나라는 너무 좋은 계란을 사용하시는지 계란의 비린향이 너무 강해 식사 중간부터 먹기 힘들었다. 와인잔까지 벤 계란 비린내는 정말 힘들다. 대신 고마웠던 커스터마이즈가 토마토바질 스파게티인데 간단히 토마토소스와 생바질, 파마지아노레지아노로 클래식 스파게티를 부탁드렸더니 금방 만들어 주셨다. 짭쪼름하면서 깊이 있는 토마토 소스가 참 맛있는긴 한데 이 소스는 다른 요리에 쓰이면 굉장히 맛있는 토마토소스지만 이렇게 베이직한 스파게티로 쌩얼로 나오니 짠맛이 강하고 토마토의 신선함이 죽은 느낌이다. 그걸 살리기 위해 생바질채를 같이 넣고 볶아야 하는데 바질잎 몇 잎 올려주시는 수준에서 끝나니 맛의 섞임이 좀 아쉽다. 이 파스타는 위에 브라타 한 덩이 올려 먹으면 맛이 7배 정도는 맛있어질 듯 하다. <그래도 선뜻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곳 디저트 라인이야 항상 좋다. 티라미수도 훌륭하고 지난 번에 먹었던 리코타 아이스크림과 올리브유의 조합, 죽향딸기는 환상적이다. 여전히 이집은 우리집 최애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대신 세월이 흐르면서 시설이 지져분해 지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서비스가 무뎌지는 것은 개선이 좀 필요할 듯 하다. 딱 1년 전 방문에서 보여줬던 날카로운 서비스는 이제는 무뎌지고 살짝 덜 세련되 졌다고나 할까? <세월이 독이 되지 말고 연륜이 되어 더욱 멋진 레스토랑으로 성장하길 바래본다> #러셔스의베스트이탈리안 #러셔스의베스트파스타 #러셔스의베스트술집

보타르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66길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