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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동 #회떠유 #회식하자 7 "친구집에 초대받은 듯한 편안한 술자리" 최근 숙성회가 많이 보편화 되면서 꽤 괜찮은 숙성회집들이 보인다. 재미난 상호의 <회떠유>는 100% 예약제로 운영되는 숙성회집으로 일식과 양식과 한식의 경계에서 재미난 음식과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곳이다. 이집은 모든게 반전이 있는 집이다. 가게의 입구는 그냥 시장에 있는 허름한 활어횟집 같은 느낌인데 내부는 일식집이나 경양식집 같은 느낌이면서 뭔가 가정식 코지함이 느껴진다. 테이블에 나무로 단이 올려져 있는데 처음엔 음식 올리고 낮은 부위는 개인 그릇 올리는 자린줄 알았으나 스페셜하게 제작한 테이블로 나무 윗판을 들어 올리면 그 밑에 화로가 있어 2차로 횟집에서 숯불구이집으로 변신을 할 수 있는 반전의 집이다. 선어회라는 일본식 회가 메인이지만 오일파타에 치즈 잔뜩 올린 양식 메뉴가 있는 반면 알곤이 순두부 찌개 같은 한국식 메뉴로 또 한 번 반전을 준다. 결정적 반전은 살짝 사투리 쓰시는 사장님의 다정함과 이와는 상반되는 반듯하게 친절한 사모님의 접객의 대비, 그리고 사장님이 4남매의 아빠라는 애국자적인 가족의 가장이라는 점!! 이 모든 반전이 이집을 마음으로 따듯하게 만들고 요리 잘하는 친구집에서 한잔 하는 느낌을 주기 충분하다.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가득 들어가고 좋은 재료를 사용한 느낌이 역력하다. 다만 최종 결과물은 각 음식 장르에서 잘하는 집과는 수준 차이는 확연히 느껴진다. 그런데 그런 차이가 그리 아쉽지가 않다. 이집의 분위기와 이집 음식들이 주는 느낌들의 조화는 절정의 맛있음 보다는 소소한 맛있음과 풍성하고 신선한 재료들에 상쇄가 된다. 회는 두 차례로 나누어 주셨다. 첫 회는 흰살생선 위주로 주셨는데 사장님만의 비법 비린내 잡는 숙성법으로 숙성하신 정도가 절묘하게 활어회의 느낌과 선어회의 느낌이 잘 조화가 됐다. 얼마전 먹었던 봉천동의 그 집과 느낌은 비슷하지만 맛은 또 다르다. 고소한 엔카와는 핑크솔트에 푹 찍어 먹어 기름맛을 강조하고 광어가 감칠맛이 참 좋았던 기억이 있다. 도미는 식감은 좋았지만 살짝 감칠맛이 아쉬웠다. 2차로 참치를 주셨는데 본인도 오도로 해동을 해봤지만 쉽지 않은 프로세스다. 사장님만의 해동법으로 잘 해동한 고소한 오도로를 우니와 함께 즐기는 맛은 최고다. 맛없없!! 3차로 방어를 부위별로 고소함의 차이를 느껴보라 주신 서비스도 인상적이였다. 우니는 페루산인데 한 판 45,000원이라 너무나 저렴하다. 보통 이자카야에서 최소 7만-10만 정도 받으시던데.... 혜자스런 가격에 우니 한판을 덤으로 먹는 느낌이였다. 반찬들의 배려가 참 인상적인데 김은 흰살생선 먹을 때의 조미김과 마구로 먹을 때의 쌩김을 따로 주시는 것도 맛에 대한 배려가 좋고 직접 저린 총각무 피클과 직접 재배한 매실을 새콤하게 절인 매실 피클이 기가막히게 생선회의 무료함을 완벽하게 달래준다. 회를 먹고나서 주문한 오일파스타는 우리가 알던 진짜 오일파스타는 아니다. 정통 오일파스타는 오일과 면수의 만남과 만테까레 기술로 에멀전한 소스가 필수다. 그런데 이집은 순수하게 볶은 파스타라고 할 수 있다. 푹 익힌 채소를 엔젤헤어와 볶아낸 뒤 구운 활전복으로 마무리했다. 식감을 위해 생루꼴라 위에 파스타를 얹고 치즈를 잔뜩 올려 식사 보다는 술안주로 기가막히다. 차가운 회 뒤에 뜨끈하고 기름기 많은 볶은 국수는 완벽한 시퀀스를 이룬다. 마무리로 알곤이순두부탕을 주문했는데 이 탕은 조금 아쉽다. 취향에 따라서 가볍고 경쾌한 매운 국물일 수 있는데 알곤이가 들어간 생선탕의 특징은 조금은 눅진한 맛이 더 어울린다. 굉장히 강렬한 청양고추가루를 많이 쓰셨는지 아주 샤프하게 치고 들어오는 국물맛은 해장 보다는 자극을 줘서 나에게는 버거운 국물이다. 대신 알곤이의 식감과 양은 인정. #접객 이집의 접객은 꼭 집고 넘어가야겠다. 너무나 친절하시다. 사장님부터 자신의 요리와 기술에 자부심이 있으셔서 음식 나올 때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시고 4남매의 아버지로서 열심히 사신다고 말씀을 하신다. 실제로 주방에서 요리하시고 서빙하는 모습에서 진실됨이 느껴진다. 여기에 사모님의 세련되고 친절하신 서빙은 조금 투박한 사장님의 접객에 예쁜 데코레이션을 해주는 느낌이다. 편안한 음식과 더 편안한 접객은 이집을 친구집에 놀러온 것 같은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PS: 매장의 술 보다 콜키지를 더 선호하는 재미난 식당이니 방문하실 분들은 콜키지를 적극 고려해 보심이 좋겠다. #러셔스의베스트횟집 #러셔스의베스트술집

회떠유

서울 서초구 주흥1길 2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