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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추천해요

1년

#한남동 #쥬에 "140,000원 점심코스에서 가성비를 느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호텔 이외의 중식당 중에서 본인이 느껴본 바로는 가장 제대로 요리하면서 맛과 서비스 면에서 고급스러운 곳이 쥬에다. CJ에서 운영하는 여러 중식당 중에서 몽중헌의 윗급이면서 최상위 포지셔닝을 하는 곳으로 가격 또한 만만치 않은 곳이기도 하다. 마침 지인으로부터 점심 초대를 받아 오랜만에 재방문을 했는데 황송하게도 점심 코스 중에 북경오리가 포함된 가장 좋은 코스를 먹여주셨다. 그져 감사한 마음 즐겁게 점심을 즐겼다. 코스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가지튀김 웰컴디쉬 크리스피 바베큐와 해파리 촉수 냉채 세 가지 딤섬 장어튀김 북경오리 샥스핀 자연송이 찜 한우탕수육 메로찜 연잎밥 흑임자두부 시미로와 빠즈 코스의 구성만 보면 14만원 이상의 가격이 과한 것 같기도 한데 실제 경험을 하고 나니 오히려 <가성비> 뿐만 아니라 <가심비>까지 만족시키는 멋진 코스의 구성이였다. #서비스 쥬에의 서비스는 호텔의 그것을 능가한다. 처음 매장에 들어섰을 때의 어셔들의 기민한 움직임과 친절한 안내는 최고급 식당에 들어온 상큼한 기분을 더욱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식사 처음 부터 끝날 때까지 조신한 설명과 행동들로 편안한 식사가 되게 잘 보살펴 주는 느낌의 서비스가 만족스럽다. #웰컴디쉬 코스 전 월컴디쉬로 가지튀김을 주시는데 가지 사이에 고기소를 넣고 전분으로 풍성하게 튀겨냈다. 살짝 올린 마늘소스가 튀김에 액센트를 준다. #크리스피 바베큐와 해파리 촉수 냉채 예전에 먹어본 쥬에의 크리스피 바베큐는 아주 맘에 들진 않았는데 이렇게 두 쪽 주니 오히려 낫다. 겨자와 절임채소의 컨디먼츠도 만족스럽다 바베큐 보다는 촉수냉채가 더 맛있는데 해파리는 몸통 보다는 촉수의 꼬들한 식감이 더 좋으니 한 두 점으로 해파리의 진수를 느끼기 좋다. 마무리 매실젤리소스와 절임 토마토로 입가심 #딤섬 3종 왠만한 곳에선 경험할 수 없는 고급스러운 조합의 딤섬이 나왔다. 첫 번째가 제비집 딤섬인데 게살과 새우살 속에 제비집을 올리고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금박도 올렸다. 탱글한 속식감과 흐물거리지만 살짝 꼬들한 제비집의 대비되는 식감이 오히려 시그니쳐의 식감을 주는 것이 재미난 경험이다. 두 번째 분홍빛을 띈 딤섬이 케비아 딤섬인데 새우살과 아스파라거스로 식감을 내고 케비아로 살짝 짠맛을 강조했다. 반은 눈으로 먹는 느낌이지만 만족스럽다. 세 번째 딤섬이 전복소메 딤섬으로 의외로 전복이 부드럽고 간간한 엑센트를 준다. 평범한 딤섬 보다 가격에 부합되는 고습스러움으로 가심비를 돋군다. #장어튀김 이날 메뉴 중 베스트 메뉴였던 장어튀김은 중식에서 그져 재료를 튀기기만 하는게 아니라는 의미를 확실하게 인식시켜준 메뉴다. 중식당에서 장어를 먹어본 것이 처음인데 장어를 포실하게 튀겨내기도 했지만 튀김옷에 살짝 매운 간이 되어 있어 담백한 장어살의 맛을 한감성의 층 살린다. 위에 뿌려주시는 튀김가루가 소스의 역할을 담당한다. #샥스핀찜 일반적인 굴소스 베이스의 샥스핀찜 소스가 아니라 육수 베이스의 담백한 소스로 수프와 찜의 중간 정도의 형태로 제공이 된다. 큼지막한 샥스핀 덩이도 고맙지만 그 안에 들어간 재료들이 하나 같이 샥스핀과 맞먹는 고급재로들로 채워져 한 그릇 먹으면 몸도 마음도 든든해지는 느낌이다. 자연산 송이가 향기를 더하고 건해삼은 쫄깃한 식감을 준다. 아삭함은 정성껏 다듬은 죽순채의 역할이고 새우는 조용히 탱글함을 준다. 그 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재료가 중국 부추인데 질긴 부위는 다 제거하고 머리 부분의 속심만 사용해 질긴 느낌 한 없이 한 없는 부드러움을 주는 놀라운 재료손질이 느껴진다. 가심비로는 최고의 메뉴고 대접받는다는 느낌이 확실하다. #북경오리 크게 한쌈 싸주시는데 껍질만을 넉넉하게 넣어 주셨다. 다른 곳 보다는 껍질을 더 크리스피하게 튀겨내서 그런지 바삭바삭한 식감이 제대로 느껴지지만 살짝 오버쿡의 맛도 난다. 고기로는 양상추쌈을 싸주셨는데 고기가 퍽퍽하고 오리냄새가 올라와 즐겁진 못한 요리가 됐다. #한우탕수육 탕수육은 당연히 돼지로 만들어야 제맛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절대로 소고기로 탕수육을 주문하지 않는다. 어중간한 솜씨로는 소고기의 퍽퍽함만 강조가 되기 때문이고 예전 방문에서 먹었던 쥬에의 흑초탕수육은 실망스러워서 한우탕수육에 의심의 눈초리를 주었다. 그런데 반전으로 너무 맛있다. 바삭하게 튀겨진 전분껍질도 기가막히지만 오래 튀긴 듯 보이는 고기가 세상 부드럽다니... 아마도 질 좋은 안심을 결 반대로 썰어내신 것 같고 조리시간도 이상적인 듯 하다. 너무 달거나 시지 않은 탕수육 소스도 정석의 맛이면서 고급스러운 부드러움을 주니 맛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메로찜 연잎밥 식사로 탄탄멘과 생선밥을 고를 수 있는데 생선밥으로 선택시 나오는 메뉴다. 연잎밥을 할 때 메로를 함께 쩌내시는 것 같고 여기에 대량의 마늘간장소스를 올려서 낸다. 메로가 조금 느끼한데 쩌서 내니 기름기가 빠지고 부드러움만 남아 흰밥과 잘 어울린다. 아린맛 빠지고 향기만 나는 대량의 마늘도 담백함에 맛의 터치를 주고 부드럽게 간장과 연합하는 생선육수가 자연스럽게 밥으로 스며들어 기가막힌 밥을 만든다. 지금까지 먹어본 연잎밥 중에서는 최고의 밥이다. #흑임자두부 시미로 시미로를 과일 베이스로 만들지 않고 두부로 만들었다니 귀를 의심했는데 오히려 흑임자 두부가 들어가니 더욱 고급스럽다. 너무 달지 않으면서 고소함과 산미가 적절한 멋진 디저트와 아주 잘 만든 빠즈가 마무리를 완벽하게 만들어 준다. 먹는 내내 재료들과 조리법들을 혼자 생각하며 즐겁게 먹는 시간이 되었다. 본인이 좋아하는 고급재료들이 야무지게 사용이 됐고 뭔가 하다 만 어중간한 느낌이 아니고 진심으로 좋은 재료를 이용해 코스를 구성했다는 감성의 만족감이 맛의 만족감을 능가한다. 오히려 이 수준으로 만든 코스로 14만원 수준이면 가성비가 좋다는 느낌까지 받았으니 말이다. 물론 가심비가 좋아 본인의 마음이 너그러워져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고 내가 사는 자리가 아니라 오롯이 음식을 즐기는 순수한 마음이라 그랬을 수도 있겠다. 두 번째 쥬에 방문에서 쥬에의 가치를 새롭게 느꼈던 멋진 경험이였다.

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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