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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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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삼성동 #배산임수 "계절 식재료로 만드는 창의적인 요리의 신상 와인바" 삼성동 현대자동차 신축사옥 근처는 예전 한전 시절의 그림자가 여전히 가득하다. 주로 한식 위주의 밥집이 대부분이고 점심 위주의 장사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저녁에는 동네가 조용한 편인데 이 지역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한창 공사중인 현대자동차 타워와 삼성동 종합개발공사의 영향으로 좋아질 동네에 대한 기대감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샤방한 가게들이 하나 둘씩 들어서고 있다. 그 중 한 가게가 이곳 <배산임수>다. 배산임수는 한국의 계절 식재료를 이용한 한식 베이스에 스페인 요리 감성이 합쳐진 퓨전 요리를 내는 와인바로 매 계절마다 계절 특성에 맞는 메뉴로 새단장을 하는 곳이다.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아 캐치테이블 예약은 그리 어렵지는 않지만 본인이 방문했을 때에도 만석인 것을 보면 이미 동네에서는 입소문이 났고 예약 없이는 이용이 어려운 곳이다. 예약 당시는 겨울메뉴였는데 3월에 방문을 하니 봄에서 겨울로 가는 중간 메뉴였고 완연한 봄내음은 아니지만 어렴풋하게 봄을 느낄 수 있는 재료들과 요리들이 예전 메뉴를 대신하고 있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이집은 요리와 와인로서는 아주 훌륭하지만 운영과 접객에서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이 꽤 느껴진다. #메뉴판 이집 메뉴판은 요리의 이름 보다는 재료를 직관적으로 표시한다. 멸치, 치즈와꿀, 겨울배추, 알감자 튀김, 바지락, 문어 등등 그래서 간단한 설명을 보고 어떤 요리일지 상상의 나래를 펴야하는 것 부터 재미가 있다. #멸치 시작으로 멸치를 주문했다. 엔쵸비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서버님의 설명으로는 알리오올리오 맛이 나고 비린맛은 없다고 하고 멸치와 올리브유가 얼마나 궁합이 잘 맞는지를 알기에 주저 없이 주문을 했다. 접시에 커다란 대멸치가 올리브유에 절여져서 나올 것이라 생각을 했는데 예상과는 완전히 다르게 아주 잔 멸치가 올리브유와 함께 그릇에 담겨져 있다. 살짝 찐 잔멸치를 낮은 온도의 올리브유로 뭉긋하게 조리했는데 마늘과 멸치의 향이 자연스럽게 기름에 녹아들어 빵과 함께 먹기에 간이 기가막히게 좋다. 시작 스타터로 아주 좋고 계속 가지고 있으면 서 전체적으로 다른 요리의 풍미를 살리는 조력자의 역할로도 좋다. 처음 보는 스타일의 멸치요리 하나로 이곳 쉐프님의 솜씨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한우타르타르 배산임수의 시그니쳐 메뉴다. 서양음식의 비프타르타르와 우리나라 육회 중간에서 기가 막히게 맛의 발란스를 잡는다. 올리브유 대신 들기름으로 향기를 냈는데 과하지 않다. 매실짱아찌로 식감을 돋구고 고수로 향을, 레몬으로 산미를 더하니 한식 베이스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지만 마음이 편안한 서양요리가 된다. 함께 주신 토마토칩과 같이 먹는데, 이 토마토칩이 수작이다. 은은하게 풍기는 토마토향과 바삭하고 가벼운 식감의 침이 타르타르를 한 층 더 세련된 맛으로 만든다. #알감자튀김 요즘 가끔 SNS에 보이는 눌러구운 감자와 비슷한 요리다. 껍질 째 삶거나 찐 감자를 눌러 찌그러뜨리고 이걸 튀겨냈다. 감자 속살이 얼마나 포실하고 부드러운지.... 게다가 감자 껍질도 크리스피한 식감이라 감자 조리 자체가 완벽하다. 소스는 고수 아이올리소스인테 마늘과 고수가 샹쾌한 향을 주고 매운맛을 첨가해 느끼함도 잡았다. 그기 막힌 감자요리다. #난축맛돈 스테이크 요즘 한국에서 가장 맛있다는 난축맛돈의 목살로 스테이크를 구워냈는데 달콤한 매실소스와 브러셀스프라우트와 당근을 구워 가니슁 했다. 예쁘긴 한데 실망스럽다. 난축맛돈은 자체가 지방이 많고 숙성을 해서 맛도 더 강화가 되지만 지방의 맛 자체도 일반 요크셔 품종 돼지에 비해 진해서 쉬이 입이 질릴 수가 있다. 그래서 단맛이 나는 매실소스를 썼겠지만 난축맛돈의 맛과 어우러짐이 전혀 없이 따로 제각각 맛을 나타낸다. 역시 난축맛돈은 좋은 소금으로 느끼함을 잡는 것이 최고고 그 결과물도 근처 광평에서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채소의 구움 정도도 아쉬운데 브러셀스프라우트는 이렇게 가볍게 구우면 쓴맛만 나고 식감도 안잡힌다. 오히려 탈 정도로 양배추의 단맛이 새어나와 강렬하게 카라멜라이징을 만드는 그 순간이 브러셀스프라우트가 제일 맛이 있는 포인트다. #분위기 미니멀리즘한 백색의 공간이다. 테이블 간격이 넓직해서 마치 파인다이닝 같은 느낌도 있다. 물론 그 정도로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매장에는 쉐프 한 분과 메니져급의 여성 한 분이 소믈리에까지 담당을 하시고 알바생으로 보이는 분도 한 분이 접객을 담당한다. 쉐프님의 솜씨가 좋은지 요리는 적절한 속도로 나오지만 손님이 만석이니 서빙의 프리퀀시와 관심도는 떨어진다. #아쉬운점 이집은 아쉬운 점들이 좀 있기에 첫 리뷰어로서 가감없이 이야기해보면 1. 서빙인력이 모자른다 룸까지 만석인 가운데 두 분의 서버가 서빙을 하니 너무 바쁘고 서비스 퀄리티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알바생은 음식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음식과 와인에 대한 질문은 꺼려지니 메니져님께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것도 한계다. 바쁘다보니 와인바에서 와인과 음식에 대한 의견 나누기도 바쁘고 잔에 와인이 떨어져도 서빙을 받을 수 없는 구조다. 다시 말해 TLC를 받을 수 없는 곳이다. 2. 정보의 부족 메뉴가 바뀌면 네이버에 바로 게시가 된다고 하셨지만 메뉴가 바뀌었어도 네이버에는 여전히 예전 메뉴가 보인다. 메뉴에 없는 이집의 시그니쳐인 솥밥은 1일 3개만 예약이 가능한데 이 정보도 볼 수가 없다. 캐치테이블에 예약 시 솥밥에 대한 인포가 있다고 하지만 본인의 실수였는지는 몰라도 인지가 안되서 꽤 예전에 테이블을 예약했음에도 정작 솥밥의 기회를 놓쳤다. 이런 정보들은 식당을 최대한 이용하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이니 보강이 필요하겠다. 3. 화장실의 안일함 어떤 손님들에게는 화장실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매장의 화장실은 그 식당의 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곳이 사람 왕래 별로 없는 빌딩의 5층에 있다고는 하지만 화장실이 기본적으로 남녀공용이고 바깥 문에 잠금장치가 없어 여성분이 혼자 화장실 쓰기가 부담스러울 수가 있다. 멋진 와인바에서 싸구려 주점 처럼 여성 혼자 화장실 가기가 꺼려져야 되겠는가? 낭만적인 분위기에서 기분 좋게 와인을 마신다면 그 감성이 화장실 때문에 깨져서는 안될 것이다. #앞으로 이집은 앞으로 예약이 어려워질 것 같다. 음식의 수준과 와인 리스트가 미래를 대변한다. 상당히 창의적이고 맛까지 겸비한 쉐프님의 요리에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적절한 가격에 상당한 수준의 와인은 이집의 품격을 높여준다. 이집은 그런 조건도 다 갖추었다. 앞에서 언급한 아쉬운 점들만 잘 다듬어진다면 삼성동의 멋진 요리와인바로 성장할 것임에 틀림이 없다. PS: 이집 음식에 스페인 터치가 들어갔다고 표현한 것은 이곳 대표 소스가 스페인의 마요네즈, 케첩이라고 불리우는 아이올리, 브라바 소스이기 때문. PS2: 홀릭 밋업으로 아주 좋을 집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배산임수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106길 9 영풍빌딩 5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