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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좌동 #중화루 "나의 이상적인 간짜장에 근접한 투명하고 맑은 역대급 간짜장" 남가좌동 주택가 골목에 작은 화상 중국집이 있다. 50년 중식 인생, 남가좌동에서 20년 욕심 없는 중식 외길을 걸었다. 덥고 습하고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여름날 이집을 찾았는데, 머리 허연 노사부가 에어컨도 없이 가게 문을 활짝 열고 손님을 가디라고 계시다. 아무도 없는 가게에 첫 손님으로 들어가니 노사모님께서 에어컨도 틀어주시면서 맞이해 주셨다. 수제만두를 하는 곳이라 군만두와 간짜장을 부탁드리니 조금은 불편한 움직임으로 노사부는 주방으로 들어가 제트엔진 소리를 내며 요리를 시작하신다. 내리는 비와 함께 음식이 기대가 된다. 먼저 나온 군만두는 전형적인 중식 수제만두다. 손으로 빚은 만두를 튀긴게 아니라 진짜 구웠다. 넉넉하게 기름을 두른 웍에서 한쪽만 구워서 내어주시니 우리가 알고 있는 중식 튀김만두가 아니고 진짜 군만두가 되었다. 쫀득한 만두피도 좋고 조미료맛 없이 약간의 향이 있는 맛있는 클래식한 중국집 군만두. 부추향도 향긋하다. 간짜장은 역대급 간짜장이다. 비주얼 부터 맛까지 대전 노포인 홍운장과 유사하다. 자가제면인 순백의 국수는 노포 중국집의 기본이며 상징이다. 뭉긋하게 풍기는 밀가루 익은 향과 그 속에서 스며나오는 신선한 오이의 상쾌함. 너무 질기지도 않고 부드러우면서 적절한 탄성의 국수는 완벽스럽다 ㅎㅎ 장도 기가막히다. 채소는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로 잘게 썰려 있다.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온도로 잘 볶아 생생함이 살아있는 비주얼이다. 살짝 물기가 보이는 것은 볶은 후 조금 시간이 경과되었거나 조금 물을 첨가한 것으로 보인다. (노포 중에 잘 비벼지라고 볶는 과정에서 물을 조금 넣는 경우도 있기에...) 이런 물기는 오히려 장의 맛을 국수에 잘 흡착시키고 잘 비벼지게 한다. 장의 맛은 짭쪼름한 춘장의 맛과 향이 동시에 느껴진다. 여기에 아주 자연스러우면서 연한 단맛이 느껴지는데 이 단맛은 설탕에서 오는 인공적인 단맛이 아니라 채소에서 우러나는 단맛 같다. 특히 잘게 썰려 있는 채소의 단면에서 나오는 자연의 단맛과 함께 양파와 양배추는 맛과 식감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좋은 선택이다. 조미료의 감칠맛은 최대한 배제가 되어있다. 억지로 감칠맛이 아니라 짠맛, 단맛, 감칠맛의 삼각 트라이앵글의 발란스가 매우 좋다. 사실 이집의 간짜장을 나의 이상형에 근접하다고 하는 이유는 또 하나의 요소가 있다. 바로 맛의 청아함. 잘 만든 간짜장은 조미료나 춘장의 텁텁함이 없다. 오히려 맛과 재료를 조화시켜 밝고 청아한 맛을 만들어낸다. 이게 기술이고 경력이다. 이집의 간짜장은 맛으로, 식감으로 먹으면서 청아하고 맑다는 느낌이 난다. 단순히 맛있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맛있으면서 다른 곳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청아한 간짜장의 느낌! 바로 이곳의 간짜장은 <투명하다> PS: 이곳 노사부께서도 꽤 연로해 보이신다. 따님으로 보이시는 조금 젊은 여성분께서 주방을 도와주시긴 하시는데 아쉬운 듯, 아련한 듯 한 말씀 하신다. <이제 얼마 못하실 것 같아요!!> 이런 노포들 많이 봤다. 그러면서 폐점하는 노포들도 여럿 보았다. 간짜장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집은 꼭 서두루라도 말씀드리고 싶다.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러셔스의베스트간짜장 #러셔스의베스트중식

중화루

서울 서대문구 증가로8길 26 현대아트빌

권오찬

시골에서도 볼 수 없는 1만원대 요리 가격이네요. 탕수육이야 그렇다쳐도 난자완스도 만원대.. ㅋ

Luscious.K

@moya95 여긴 꼭 갑시다. 요리벙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