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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Angeles #CulverCity #Vespertine <Part 3/3> “미슐랭 2스타로 성장” "입으로 느끼는 맛집이 아닌 오감과 감성으로 느끼는 귀한 체험" #9코스 (사진 1, 2) - Kinmedai & Wild Strawberry & Bougainvillea 첫 인상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부겐빌레아 꽃잎이 소담하게 올려져 있는 금눈돔 요리입니다. 핑크빛의 꽃잎은 접시 바닥의 진홍색의 산딸기 소스와 색감 콘트라스트를 아름답게 발산합니다. 담백하게 구워낸 '말해뭐해~' 금눈돔과 부겐빌레아 꽃잎 사이에 산딸기 과육을 올려 식감 또한 업글이 됐습니다. 약간 신.. 그렇지만 너무 달지 않은 산딸기 소스가 맛의 액샌트를 주네요. 금눈돔은 서양식 요리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데 동양식 Zen Style이 녹아있는 식재료네요. 거기에 식재료로 거의 사용하지 않는 부겐빌레아의 사용도 인상적이였습니다. #10코스 (사진3, 4) - Doungeness Crab & Pork Fat & Salicornia 포크팻의 사용이 굉장히 인상적이였던 메뉴입니다. 얇게 져며 칩으로 만든 포크팻 안에 던지니크그랩의 살을 넣었습니다. 함초 (퉁퉁마디)로 불리우는 살리코니아 꽃과 줄기를 추가했습니다. (식재료로 많이 사용되는데 실제로 본 것은 첨이네요) 사실 살리코니아는 장식인 줄 알았는데 그 아삭하고 통통 튀는 식감이 이 디쉬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네요. 바삭한 포크팻칩, 담백한 게살, 아삭한 함초줄기... 식감의 대폭풍이 입안에 들어옵니다. 마치 수풀에서 보물을 꺼내 먹은 느낌이 나는... <지구를 먹었다>는 느낌이 충만한 메뉴였습니다. #11코스 (사진 5 - 7) - Aged Squab & Juniper & Black Trumpet 일단 내오시는 비주얼이 충격적입니다. 새 한마리가 솔잎 같은 잎파리에 덮여 있습니다. 그걸 보여주시는데... ㅎㅎㅎ Squab는 식용으로 키우는 비둘기의 새끼입니다. 주로 가슴살을 많이 사용한다고 하셔서 그런지 가슴살만 카빙해서 한쪽식 주셨습니다. 그 맛이 가슴살임에도 불구하고 진한 레드밋의 맛이 납니다. 게다가 Juniper Berry를 이용해 숙성까지 했으니 그 맛은 더욱 진해졌네요. 마치 진한 돼지간 맛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곁들여 주신 Squab와 블랙트럼펫 버섯을 조린 소스는 그 맛의 진함을 극대화 시켰습니다. 비주얼적인 문제와 맛의 진함 때문에 호불호가 분명히 있을 요리인데.. 저는 아주 맛있게 먹었고 아내는 약간 힘들다고 하네요. 여기서 끝이 아니고 (새 한마리에서 가슴살 두 쪽만 먹으면 너무 아쉬우니까) Suaqb의 다리에 향신료를 붙혀 다시 한 번 구워주셨습니다. 비주얼이 역시 충격적인데... 신기하게 다리살이 가슴살 보다 더 라잇하게 느껴졌고 맛이 덜 진했습니다. 여기에 Squab Soup (슴슴한 국물)와 함께 주셔서 퍽퍽할 수 있는 식감과 맛을 지혜롭게 보충했습니다. 징그러워 보이지만 발이 아주 바삭하게 구워져서 칩을 먹는 듯한 느낌으 나는 아주 맛있는 요리였습니다 #급질 여기서 서버가 갑자기 질문을 하시네요 서버: 지금까지 음식양이 괜찮으세요? 나: 괜찮긴 한데... 왜요? 서버: 모자르시면 조금 더 드릴게 있어서요.. 나, 아내: 더 주세요... ㅎㅎㅎ 그래서 추가된 12번째 코스가 서빙이 됩니다 #12코스 (사진 8, 9) - Lamb Neck & Plantain & Brassicas 슬로우쿠킹한 양목살과 탄수화물로 플랜테인 그리고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Brassica 속의 식물을 주셨는데.. 겨자잎 또는 케일필을 튀긴 칩을 Brassicas 라고 메뉴에 표시해 주신 것 같습니다. 굉장히 진한 소스와 양고기인데... 개인적으로 양냄새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 한 잎 먹고 그만 뒀습니다 물론 아내는 맛있게 먹고 있었구요. 여기서 갑톡튀 서버님.. 서버: 음식이 맘에 안드세요? 나: 제가 양고기를 잘 못먹어서요.. 서버: 아.. 그럼 드실 수 있게 베지테리안 옵션으로 바꿔드릴까요? 나: 네... ^^ 그리고나서 제 접시는 물론.. 잘 먹고 있는 아내의 접시까지 싹 치워가셨습니다. 좀 의아한 행동이였는데.. 이유를 물어보니 일행이 혼자 식사를 하고 다른 일행은 멀뚱히 보고있는 것이 식사 분위기를 좋이 않게 하기 때문에 두 분이 똑같이 함께 드실 수 있도록 다시 함께 드린다고 하네요. 이 얼마나 엄청난 배려인지 감탄이 나왔습니다 얼마 후 제 베지테리언 옵션과 아내의 <새로운> 양목살 요리가 서빙이 됐네요 #12코스 - Extra (사진 10) - Celeriac & Plantain & Brassicas 양고기 대신 덩이샐러리인 Celeriac을 구워서 같은 세팅으로 주셨습니다. 처음 먹어보는 샐러리액인데.. 무 같은 느낌이 나는 채소네요. 진한 소스와 잘 어울렸습니다만.. 플렌테인과 같은 느낌이라 다소 아쉬웠습니다. 전체 코스 중에 제가 제일 아쉬워했던 마지막 메인코스였습니다. 하지만 덤으로 얻은 코스니 큰 아쉬움은 없습니다. #13코스 (사진 11, 12) - Snap Peas & Kiwi & Spruce 환상적인 디저트 코스가 시작됩니다. 첫 디저트로 너무나 영롱하게 예쁜 얼린 키위디스크가 올려져 있는 튀긴 스냅피 디저트입니다. 바닥에 Spruce (가문비나무) 시럽이 깔려있꼬 고소한 스냅피와 부드러운 크림.. 그리고 상큼한고 차가운 키위디스크가 너무나 맛이 있습니다. 향기 맛 온도.. 모두 인상적입니다. #14코스 (사진 13, 14) - Black Raspberry & Meadowsweet & Black Carrot 플레이팅이 너무나 인상적이였던 디저트입니다 표면 질감부터 예술적으로 만든 초콜릿칩과 라스베리소스는 익히 알려진 찰떡궁합. 달게 졸여진 검은당근도 첫 경험을 하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미도우스윗은 허브인데... 그 향과 맛을 모르니 어떻게 쓰였는지 감은 잘 안왔습니다. #15코스 (사진 15) - Almond & Cucumber & Redwood 참예쁜 디저트인데... 식감을 위한 오이와 맛의 액샌트를 위한 아몬드까진 익숙한 재료인데.. Redwood 수액을 이용한 레드우드쥬스 셔벗입니다. 함께 sparking redwood juice를 페어링 해주셨는데.. 처음 먹어보는 redwood juice는 의외로 상큼함이 폭발하는 맛이였습니다. 오이의 상쾌함과 경쾌함이 곁들어져 있고 스파클링 레드우드 쥬스와 곁들이면 입안이 정결하게 마무리게 되네요. #끝나지않는배려 (사진 16) 여기서 끝이 아니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1층으로 안내가 되어 식당 전체에 사용된 향수를 선물을 받았고 다시 정원으로 안내가 되었는데... 저희 둘만을 위한 다소곳한 한 상의 에프터디너 티가 마련이 되어 있었습니다 (따로 주문하지 않았습니다) 향긋한 티와 네 가지의 핑거디저트를 차려주셨네요. 그리고 손으로 쓴 생일축하 편지까지.... 따듯한 돌의자와 티 그리고 간단한 먹거리. 아내와 도란도란 식사를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는 완벽한 끝맺음이였습니다 #페어링 이곳은 페어링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음식이 다소곳해 보이지만 각각의 메뉴가 플레이버가 굉장히 독특하고 쎕니다. 그냥 음식만 먹기에는 좀 힘들 수도 있는데.. 여기에 음료페어링이 함께하면 쎈 맛을 중화시켜며 식사의 흐름을 연결해 줍니다. 이곳 페어링을 와인 페이일이라고 부르지 않는 이유가 있는데, 서양음식이라고 꼭 와인과 페이링 한다는 고정관념을 바꿔주셨습니다. 와인, 사케, 쥬스, 스파클링워터 등으로 페어링을 해주시는데... 전혀 어색함 없이 오히려 와인만 마시는 것 보다 훨씬 안정된 페어링이였네요. #끝나지않는배려 2 (사진 17, 18) 다 끝난지 알았던 전날 밤의 추억은 다음날 이메일로 전해온 제 이름이 콕 박힌 <저만의 메뉴>에 또 한 번 감탄을 합니다. 저와 아내가 먹었던 음식의 차이도 놓치지 않고 잘 전달해 주셨습니다. 놀라운 미식경험의 추억으로 평생 간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격 가격은 많이 비쌉니다. 두명 코스, 페어링, 서비스챠지 (20%), 세금 (10.25%) 1인당 약 70만원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자주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평생 잊을 수 없는 종합미식 체험의 가격으로는 후회는 없었습니다. #종합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아 이렇게 긴 리뷰를 썼습니다. 제 추억이 기억 저편으로 사라질까봐 더욱 자세히 썼습니다. 미식이라는 것... 맛은 그져 진정한 미식을 위한 한 부분일 뿐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귀한 경험을 주신 #쉐프칸 고맙습니다. #러셔스의LA #러셔스의미국 #러셔스의베스트파인다이닝

Vespertine

3599 Hayden Ave, Culver City, CA 90232

맛집개척자

비둘기발이 아주 인상적이네요....발가락까지 먹을수 있을거란 생각은 못했는데...ㅎㅎ 가격이 비싼만큼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곳인듯하네요..로또되면 한번쯤 가보겠습니다. ^^

Luscious.K

@hjhrock 로또 아니라도 기회 되심 가면 되쥬 ㅎㅎ 저에겐 평생 기억에 남는 다이닝이였어요!

맛되디

비둘기는 먹을 수 있는데!! 궁금하네요ㅎㅎㅎ

Luscious.K

@beerus91 배채우려고 먹는 요리는 절대 아님 ㅎ

맛되디

@marious 코스는 다 먹어서 차는 거면 괜찮아요ㅋㅋ 후식까지 끝나도 허기지면 그건 문제지만ㅋㅋ

Luscious.K

@beerus91 워낙 오래 먹어서 적당히 배부르면서 편안한 식사가 되요. 그래도 여전히 밥 먹는 다는 느낌 보다 연극 한 편 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