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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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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무교동 #곰국시집 #국수전골 * 한줄평 : 1980년대 등장한 국수전골 이야기 1. 한국인의 주식은 분명 쌀이건만, 1970년대 후반까지 쌀 생산량의 부족으로 흰 쌀밥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이는 드물었다. 병충해에 강하고, 생산성이 높은 <통일벼>라는 품종이 등장한 것도 보릿고개라는 단어로 기억되는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방책 중 하나였다. 2. 한국 전쟁 이후 미국의 원조로 국내 유입된 <밀가루>는 서민들이 저렴하면서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국수와 수제비’라는 형태로 소비되었다. 3. 그러다 86아시안 게임과 88 올림픽 게임으로 기억되는 1980년대 폭발적인 경제 성장기를 맞이하며 외식문화의 저변 확대와 고급화 바람이 강하게 불었는데, 소고기와 각종 야채 등 고급 식재료가 들어가는 국수 전골은 다진 김치와 간장 양념을 얹어 먹던 서민들의 잔치국수와 동일 카테고리에는 들어가지만, 소비계층은 전혀 다른 음식이라 할 수 있다. 4. 1980년대 국민학생 시절 서울에 올라왔더니 으리으리한 건물에서 여사님들이 국자와 긴 나무 젓가락을 이용하여 전골을 조리해주시던 기억이 나니 한국 사회에 국수 전골이라는 음식이 등장한 것이 1980년대라는 것 역시 시기적으로도 맞아 들어간다. 5. 무교동에서 30여년 넘게 영업 중인 <곰국시집>은 곰국에 국수를 넣어 먹는 조리법에서 파생된 옥호이지만, 정작 이 집의 인기 메뉴는 <국수 전골>이다. 6. 아내가 입덧이 심해 고생하던 2007년경 방문해서 맛있게 먹었던 경험이 있어 우리 가족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실제 조리해주시는 여사님께 아이가 태중에 있을 때부터 이 집을 다녔다라고 말씀드리니 굉장히 반가워해주셨다. 7. 오랫만에 방문하여 맛본 국수전골에서 느낀 감정은 우선 <아쉬움>이다. 인플레이션 시대라 재료비, 인건비와 임대료 등이 크게 올랐을테니 메뉴의 단가가 인상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가격은 오를지언정 음식의 퀄리티는 그대로였으면 했는데, 워낙 가파르게 물가가 오르다보니 전골에 섭섭치 않게 들어가 있던 소고기의 양이 크게 줄었다. 8. 소고기가 주는 전골 본연의 풍미는 약해졌을지언정 추억이 더해지니 내게는 여전히 최고의 맛이다. 국수전골의 양도 섭섭치 않고, 국물에 졸여 조리하는 죽도 공기밥 가격 1천원에 제공하니 이래 저래 추운 겨울, 허기진 몸과 마음을 채우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음식이다. www.instagram.com/moya95

곰국시집

서울 중구 무교로 24 2층

맛집개척자

면이 칼국수면치고는 꽤 얇네요...

권오찬

@hjhrock 누른 반죽을 칼로 잘라낸 칼국수 아니에요. 제면기로 뽑아낸 밀국수에요.

맛집개척자

@moya95 아하..그렇군요..^^

Luscious.K

아버지가 떠오르는 추억의 곰국시집 ㅠㅠ

Colin B

엇 외관이 그새 뭔가 세련되어졌네요..?

권오찬

@marious 뭔가 추억이 있으시군요. 이 집은 우리 아이 뱃속에 있을 때부터 먹었던 태교음식(?)인데, 우리 애도 그렇게 기억해줬으면..

권오찬

@colinbeak 식당은 2층인데, 1층에 뭔가 새로 들어왔나보다.

Luscious.K

@moya95 저만의 추억이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