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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1년

#마포 #신성각 #탕수육 * 한줄평 : 유니크한 간짜장에 가려진 옛날 탕수육 맛집 • 수타 간짜장 매니아들의 성지, 신성각 • 66세 노주방장이 운영하는 42년 중식 노포 • 간짜장에 가려진 옛날식 명품 탕수육을 조명하다 1. 산업화 시대 일꾼들의 전투 식량이라 불렸던 배달 음식의 대명사, 짜장면은 그래서 천대받는 음식이다. 다른 나라가 이백여 년만에 걸쳐 이뤄낸 산업화의 과정을 수십년만에 따라 잡으려다 보니 우리에게는 음식조차도 속도의 개념으로 다가왔다. 2. 단 몇 분만에 면을 삶아낼 수 있고, 이미 끓여놓은 짜장을 부으면 조리 과정이 완성되는 짜장면은.. 굳이 식당에 가지 않아도 되는 한국 특유의 빠른 배달 문화와 결합하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으나, 또 다른 한편으로는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흔해빠진 음식으로 전락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더불어 획일화된 공장제 춘장과 입맛을 돌게하는 조미료의 과다한 사용은 짜장면의 지위를 스스로 격하시키는 트리거가 되었다. 3. 그래서 획일화되어버린 짜장면은 차별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짜장면 매니아의 구미를 확 끌어당기게 되었는데, 가장 대표적인 식당이 바로 공덕에 소재한 <신성각>이다. 4. 신성각은 1957년생 이문길 사부가 1981년 개업하여 홀로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작은 업장이다. 면은 강화제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밀가루와 물로만 반죽하여 새하얀 색을 띠는데다 수타로 면을 뽑아낸다. 5. 가게 곳곳에는 주인장의 비범한 정신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요소가 가득하다. 영업 시작 시간은 특이하게도 11시 37분이고, 출입문에는 88년 10월 이문길 사부가 당시 적어놓은 “본인 음식을 먹어보고 눈물을 흘려 줄 음식을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들고 싶다”는 다짐이 적혀 있다. 6. 혈기 왕성한 소싯적 부리는 것이 <객기>이지만,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도 객기 어린 다짐이 지켜지고 있다면 그것은 <철학>으로 승화되었다고 봐야 한다. 7. 신성각의 업력만 따져도 무려 42년이니 작심삼일로 버텼다 해도 무려 5천번이나 스스로를 담금질해야 하는 장고의 시간이다. 8. 냉정하게 보자면 우리가 시중에서 접할 수 있는 짜장면과는 결이 많이 다르기에 쫄깃함이 배제되어 힘이 없는 면발과 단맛이 실종된 소스는 분명 호불호가 갈릴 대목이기도 하다. 9. 짜장면 매니아들에게는 환호성이 나올만한 간짜장이지만, 이 집의 탕수육은 간짜장에 가려져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 하고 있는 듯 하다. 신성각이 짜장면 맛집으로만 알려진 걸 보면.. 10. 이 집의 탕수육은 서울에서는 만나기 힘든 하얀 색 빛이 도는 투명한 소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내 유년 시절 기억에도 탕수육 소스는 단맛보다는 신맛이 강조된 다소 밋밋한 투명한 형태에서 86 아시안 게임과 88 올림픽 등을 앞두고 서양의 토마토 케첩이 가미된 형태로 변화했다. 11. 아마도 신성각의 이문길 노사부는 20대 시절 배운 중식 레서피 그대로를 사용하는지 70년대생이 기억하는 추억의 탕수육 원형 그대로를 만들어낸다. 12. 탕수육의 화룡점정은 두껍게 썰어낸 감자 2조각이다. 아마도 기름 온도를 체크하기 위해 집어넣으신 것 같은데, 포슬하게 튀겨낸 감자가 굉장한 만족감을 준다. www.instagram.com/moya95

신성각

서울 마포구 임정로 55-1

맛집개척자

수타짜장에 맑은 탕슉소스면 말다했네요....^^

단율

장소등록이 누락된거같아요 ㅋ

권오찬

@hjhrock 짜장면계의 평양면옥입니다!

권오찬

@kk1kmk 수정했어요. 땡유~ ㅎㅎㅎ 아직 뽈레가 익숙해지질 않아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