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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10개월

#석천동 #르빵 #갈레트데루아 * 한줄평 : 프랑스인들의 신년 식문화, 갈레트 데 루아 • 쉽게 풀어내 본 음식 인문학의 출발점 • 동서양의 특별한 날, 특별한 음식에 관한 사례 • 프랑스인들이 새해 1월에 먹는 빵, 갈레트 데 루아 1. 최근 들어 활발히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음식인문학의 출발점은 “모든 생명체는 살아남기 위해 먹어야 한다. 다만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요리라는 과정을 통해 음식에 의미를 부여했다.”라는 통찰에서 시작한다. 2. 음식에 부여된 의미를 통해 음식은 세상을 담는 그릇이 될 수 있었고, 그렇게 음식은 역사와 문화, 정치와 사회를 들여다볼 수 있는 주요한 <문화 코드>가 될 수 있다. 3. 어려운 이야기같지만, 우리는 이미 신년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긴 가래떡으로 만든 떡국을 먹고 있고, 동짓날에는 벽사의 기운을 담은 붉은 팥으로 팥죽을 쑤어먹고 있다. 4. 음식에 사람들의 염원을 담아 먹는 풍습은 서양 역시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이성당의 개업년도는 해방해인 1945년이지만, 이성당의 시간에 일본인이 운영하던 화과자집 ‘이즈모야(이성당의 전신)’의 역사를 덧대면 한반도의 제빵 역사는 1910년부터 시작되었다고 봐야 한다. 거기에 연말 크리스마스,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로 케이크를 먹는 문화가 대중화된 것이 불과 20여년 안짝으로 기억한다. 5. 서양식인 빵이 한반도에 자리를 본격적으로 튼 것이 110여년, 거기에 빵이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문화의 영역>으로 지평을 넓힌 것이 20여년인데 지난 백여년간 대한민국 제빵업계의 변화보다도 과거 4~5년간 빵이 넓혀간 문화 영토의 확장은 놀라운 수준이다. 6.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크리스마스 빵인 독일의 슈톨렌, 프랑스의 부쉬 드 노엘, 이탈리아의 파네토네까지 이제는 어렵지 않게 시중 베이커리에서 구할 수 있게 되었다라는 점은 대단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7. 인스타그램 등 에스엔에스의 ‘과시소비’를 넘어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소비하는 문화> 현상이 관찰되었다라는 점은 분명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8. 상기 내용은 최근 베이커리에서 1월 시즌 한정 제품으로 나온 <갈레트 데 루아>라는 빵을 경험하고 느낀 감상이다. 9. 갈레트 데 루아는 직역하면 <왕의 파이>란 뜻이며, 프랑스에서 주헌절(1월 6일,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를 9만난 날)을 기념해 납작한 파이 안에 귀여운 도자기 인형(페브)를 넣고 구워 먹던 프랑스의 신년 문화가 담긴 빵이다. 10. 프랑스를 대표하는 바게트 챔피언쉽을 매년 개최하는 <르빵>에서도 당연히 이 문화적 흐름에 동참하여 갈레트 데 루아를 출시하였다. 올해 르빵에서 준비한 페브(도자기 인형)은 2023년 우리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푸바오>이다. 11. 아직 케이크보다는 파이에 대한 수요가 국내 크지 않고, 파이 제조 과정이 케이크보다 밀가루와 버터의 양이 훨씬 더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급자에겐 ‘원가는 높으나 인지도는 낮은 제품’이요, 아직 ‘갈레트 데 루아’에 담긴 문화 코드를 읽어내지 못 한 이들에겐 ‘케이크보다는 매력없는 파이’일테다. 12. 그러나 난 이윤을 남기기보단 프랑스의 정통 식문화를 전파하려는 르빵을 비롯한 대한민국의 소상공인 제빵인을 응원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작성해본다.

르빵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41길 12 향나무빌딩 1층

맛집개척자

재밌네요...푸바오 도자기 인형도 아주 인상적이고..^^

권오찬

@hjhrock 저 도자기 인형 작은 놈인데, 수제로 만들고 구운거라 저것만 5천원 넘는다더라구요. ㅋ

맛집개척자

@moya95 도자기는 원래 비싼 물건이에요...공장에서 찍어낸게 아니라면 저 정도는 싼편이죠..^^

capriccio

르빵에서도 갈레트 나오는군요! 귀여운 푸바오 페브라니 ㅎㅎ 기념이 될거같아요 ☺️

석슐랭

덕분에 갈레트 데 루아에 대해 제대로 알고가네요~^^

권오찬

@windy745 실제 보면 엄청 이뻐요. ㅎㅎㅎ

권오찬

@kims8292 서로서로 좋은 정보 나누며 지구인의 평균 체중의 우상향을 위하엿!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