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찬
5.0
20일

#강릉 #영진횟집 #회덮밥 * 한줄평 : Since 1975, 동해안 최고의 회덮밥 맛집 1. 어떤 음식에 대해 맛있다라는 단순 평가를 넘어 공감하고 응원하는 행위는 그 이면에 숨겨진 <서사>가 있기 때문이다.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며 지역에 숨겨진 향토음식과 식당을 경험하고, 그 경험을 글로 풀어쓰는 내게 강릉 영진해변에 자리잡은 반세기 노포 <영진횟집>은 아주 특별한 공간이다. 2. 지금은 팔순을 훌쩍 넘기신 아버지께서 할아버지를 모시고 갔던 곳이자 이제는 지천명에 다다른 내가 아들을 데리고 가는 곳이니 우리 집안 입장에선 4대가 방문한 인연이 깊은 식당이다. 3. 인연이 깊은만큼 이 식당이 간직한 세월 역시 장구하다. 젊은 사람들 눈에야 출입문 유리창에 붙여진 <블루리본> 스티커가 먼저 들어오겠지만 나이 지긋한 미식가들에겐 백파 홍성유의 맛있는 집이라는 <노란 홍보판>이 더 기껍다. 4. 백파 홍성유 선생님은 대한민국 1세대 미식 평론가이자 우리에게는 <장군의 아들>이란 영화로 친숙한 소설가인데 인터넷도 없던 시절 전국의 맛집을 섭렵하며 주간조선에 여행맛집 칼럼을 기재하셨고 그렇게 소개된 식당에는 사진 속 노란 홍조판이 상패처럼 주어졌다. 5. 백종원의 삼대천왕에 소개된 집은 목판에 상호를 새겨 기념으로 식당에 주었고, 이는 장사에 아주 큰 도움을 주는 일종의 신분패라고도 할 수 있었는데 이 원조격이 바로 백파 홍성유 선생님의 주간 조선 칼럼 연재와 노란 홍보판이라 할 수 있다. 6. 시원한 맛에 먹는 물회가 대세인 요즘 이 집의 오랜 단골들은 여전히 회덮밥을 주문하는 이유는 매년 10월 즈음해서 직접 장독에 담근 <고추장> 때문이다. 이 장을 바탕으로 물회와 매운탕 소스도 만들고 있긴 하나 양념장 본연의 맛을 느끼기 위해선 아무래도 회나 회덮밥을 경험해봐야 한다. 7. 강릉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 어린 시절 아버지 따라 동해 여행했던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며 이 집의 회덮밥과 물회를 가져와 부모님께 갖다 드렸다. 안부를 전하는 사장님의 따스한 마음과 더불어.. 8. 음식은 특정한 순간을 공유한 이들을 강하게 묶어주는 추억이자 행복이라는 것을 새삼 실감하며..

영진횟집

강원 강릉시 연곡면 해안로 1427

Luscious.K

여긴 겨울에 가야겠군요 ㅎ

권오찬

@marious 새로 담근 장은 묵혀야 제 맛이지요. 일년 내내 장맛이 이븐합니다. 언제 가도 맛있는 집이지요.

맛집개척자

오...4대가 방문했던집이라면 그냥 믿을만한 집이죠..저는 할아버지를 보질 못해서 3대가 한계이지만.. 이런집이라면 꼭 가볼 가치가 있는거 같아요.^^

권오찬

@hjhrock 강원도 가족 여행가면 동선을 바꿔서라도 꼭 이 집을 들리곤 합니다. 이젠 거동이 불편하셔서 외출이 어렵지만.. 이 집 회덮밥을 포장해드리면 그렇게 맛나게 드신답니다. ㅎㅎㅎ

맛집개척자

@moya95 그런집이 있다는건 함께하는 추억이 있는거기에 그것만으로도 행복할거 같네요.^^

석슐랭

와 저는 저 노란색홍보판 처음봐요!! 마지막 8번 특히 공감가네요. 오찬님 가족분들에게도 4대가 함께하는 정말 특별한 식당. 오래오래 최고의 회덮밥 집으로 남아주었으면 하네요.

권오찬

@kims8292 노포 매니아가 아니라면 봤어도 인지하지 못 했을거에요. 서울에선 오장갈비라는 식당도 이 노란 홍보판을 걸어놨어요. 누구나 하나쯤 이런 식당을 품고 사는 따스한 미식가들의 세상을 기대합니다.

석슐랭

@moya95 앞으론 노포를 가게된다면 더 눈여겨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