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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4.5
7개월

#서소문동 #진주회관 #콩국수 * 한줄평 : 60년 세월이 담긴 콩국수의 맛과 이야기 1. 서울 시청역 9번 출구를 나오면, 삼성생명 빌딩 뒤편 서소문동 골목에 자리잡은 <진주회관>을 만날 수 있다. 1962년 경남 진주에서 시작해 1965년 서울로 상경한 이 곳은 1969년부터 현재 자리에서 60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온 콩국수 전문점이다. 2. 진주회관의 이야기는 1960년대 태평동 일대에서 시작된다. 강남개발시대 이전 서울의 최고 번화가였던 이 지역은 이북음식, 특히 평양냉면으로 유명했다. 진주회관의 창업주는 인근 강서면옥이 이북 실향민들로 인해 성황을 이루는 모습을 보고 이남 사람들은 뭘 좋아할까 고민하다가 만들어낸 음식이 바로 <콩국수>이다. 3. 창업주의 아들이 2대쨰 운영 중인 이 곳은 강원도에서 계약 재배한. 황태콩을 사용한다 황태콩은 일반콩보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으로, 진주회관의 콩국물잉 죽처럼 걸쭉하고 베이지색을 띠는 이유다. 4. 장사가 잘 되는 집은 십중팔구 뭔가 대단히 재미있는 이야기꺼리가 하나쯤 숨어있기 마련인데, 2000년대 초 이영돈 PD의 프로그램에서 진주회관은 <NASA ; 미국 항공우주국> 기술로 콩을 간다는 이야기가 나와 화제가 된 적 있다. 5. 1990년대 중반 즈음 무려 20억원 정도를 투자해 미국 NASA 협력업체에서 들여온 <고성능 분쇄기>로 콩의 영양과 맛을 최대한 보존한다는 인터뷰 기사를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다. 6. 이러한 이야기를 알고 방문해서 그런지 진주회관의 콩물은 진득하면서도 고소했고, 면은 꼬들꼬들한 쫄깃거림이 재미있는 식감을 만들어냈다. 콩국수에 곁들이는 반찬은 김치 한 가지인데, 우리네 탕반 밥상에는 어울리지 않는 다소 달달한 맛이다. 그러나 다소 짭짤한 듯한 콩국수와는 단짠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 역시 미식가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이다.

진주회관

서울 중구 세종대로11길 26

비교적온순

진주회관은 진짜 콩국수와 김치의 조화가 너무 좋아요. 비싸진 콩국수 가격이 흠이라면 흠일까요?

권오찬

@dulana 선불제라 하길래 마음의 준비 없이 갑자기 훅 들어온 16천원에 저도 깜놀하긴 했지만.. 이제 짜징면도 1만원 시대이고, 냉면도 15천원이 시세인지라!! ㅋㅋㅋㅋ 진주회관 콩국수가 이북 실향민 평냉 대응 음식인데, 개업 당시 냉면이 80원이였는데 콩국수를 90원에 팔았대요! 이 집은 그냥 처음부터 비쌌던 집.. ㅋㅋㅋ

파랑앤홍

25년전쯤 지금 제 아내가 된 여친의 퇴근을 기다리면서 일주일에 한번은 갔었던 진주회관인데 나중에 알았는데 아내는 직장이 바로 앞이라 점심도 이걸 먹고 저녁도 저랑 이걸 먹고 했었다더군요 그 당시에도 가격은 비쌌지만 이런맛을 내는 콩국은 없었지요 오랜만에 생각나는데 이번주에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

권오찬

@jablum 음식 맛의 지분 중 절반은 추억인 것 같습니다. 저도 젊은 날 들렀었던 식당을 갈 때 불현듯 함께 갔었던 사람과 그 시절이 아련히 떠오를 때가 있어요.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나 흘렀나 싶기도 하고..

Luscious.K

저는 그 인터뷰를 직접 티비로 봤네요 ㅋㅋ NASA

권오찬

@marious 90년대 중반 15억이면 진짜 어마어마한 투자였을텐데요. 건물도 살 수 있을만큼!!

Luscious.K

@moya95 그건 좀 과장된 거고… 실제난 나사꺼가 아니고 나사에서 사용하는 수준의 초고속 모터로 뻐르고 맛손실 없이 간다나 뭐라나.. 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ㅎ

Luscious.K

저도 찾아보니 예전 리뷰에 NASA 이야기 썼었네요 ㅎㅎ https://polle.com/marious/posts/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