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찬 @moya95

5.0

7개월

#파주 #이북식손만두국밥 #손만두국밥 * 한줄평 :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북식 만두국밥집 • 탕반으로 발전해온 우리네 만두국밥 • 꾸미를 얹어내는 이북식 만두 온반을 내는 노포 식당 • 남한의 국밥 vs 이북의 온반 차이 1. 파주시 다율동의 한적한 골목에 자리잡은 ‘이북식손만두국밥’은 단순한 식당을 넘어 이북 탕반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보석같은 곳이다. 이 곳은 본래 인천 창천동에서 오랜 세월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던 식당이었으나, 재개발의 물결을 피해 파주로 둥지를 옮긴 노포이다. 2. 인천에서 국밥을 내던 시절에도 그 인기가 적지 않았고, 무리를 해서라도 좀 더 접근성 좋은 곳으로 식당을 이전했더라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았을텐데 서울의 북쪽인 파주로 식당을 이전했다는 것에는 분명 이 집 음식의 지향점이 <실향민>의 음식이라는 문화적 아이덴티티도 작용했을거라 본다. 3. 만두는 중국으로부터 전해졌으나, 이후 한반도의 만두국은 우리네 전통 음식문화인 <탕반>으로 발전해왔다. 만두를 먹고 난 다음 그 국물에 밥을 말아서 먹는다. 중국에도 훈툰탕이 있으나 통상 그 국물을 즐기지도 않고, 한국인들처럼 만두를 부숴서 국물에 말아먹지도 않는다. 4. 그 중에서도 이 집은 특별하다. 만두국과 밥을 함께 탕반 형태로 내는 집을 꼽으라면 당장 기억나는 곳이 남양주의 <어랑손만두국>, 구리의 <묘향만두>, 양평의 <회령손만두>가 있다. 이들 식당에서 뚝배기에 만두와 각종 채소를 넣어 얼큰한 탕반으로 내고 있기는 하나, 이 집처럼 맑은 국물에, 꾸미(고명)를 얹어내는 <이북식 온반>의 특징을 선명하게 담아낸 만두국밥집은 이 곳이 유일하다. 5. 남쪽의 국밥은 다양한 재료를 넣어 함께 푹 끓여내는 형태로 대체로 맛이 진하고 풍미가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인 반면 이북의 온반은 추운 기후와 검소한 식문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음식이라 국물은 맑게 끓여내되 국물과 별도로 독립적인 풍미를 제공할 고명으로 전체적인 간을 맞추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6. 국밥에는 큼지막한 이북식 만두가 서너개, 꾸미(고명)로는 기름기를 뺀 제육이 들어간다. 육수는 자극적인 조미료 없이도 풍부한 담미를 자랑하는데, 여기에 두부와 숙주, 돼지고기로 순하게 만든 만두를 부수고 빨간 제육 꾸미를 풀어해치면 애초 서빙되었던 국밥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7. 최근 들어 <온반>을 내는 평양냉면집이 보이긴 하나, 남한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북식 온반을 꾸준히 내온 집은 이 곳이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집의 영업 시간은 아침부터 16시까지로 알려져 있지만, 주인장 할아버지의 건강 문제로 15시 정도면 문을 닫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손맛을 재현해 평생을 끓여온 이북식 손만두국밥에 담긴 이야기가 숭고하기까지 느껴진다. 8. 벽면에는 이 집을 다녀간 사람들의 사인이 걸려있는데, 백반기행의 허영만 선생님의 사인보다 유독 눈에 띄는 것은 고향의 맛을 느꼈다는 새터민들의 글이다.

이북식 손만두 국밥

경기 파주시 순못길 114-7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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