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로 #태화루 #탕수육 * 한줄평 : 중식 노포에서 정성으로 빚어낸 슬로우 푸드 1. 서울 퇴계로, 충무로와 동대입구역 사이 골목 깊숙이 자리잡은 <태화루>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정겨운 중식 노포이다. 2. <놀면 뭐하니>라는 프로그램에서 배우 김석훈이 추천하는 애정 맛집으로 소개되기도 했지만 애매한 접근성과 주중 평일 하루 4시간 정도만 운영하는 이 집의 영업 시간은 드높은 음식 솜씨와는 별개로 널리 인지도를 쌓는데 큰 진입장벽이라고 할 수 있다. 3. 한국 사회에서 중국음식은 굉장히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화교에 의해 탄생했으되 정작 대륙에는 한국의 짜장면과 동일한 음식은 존재하지 않은 일종의 디아스포라라는 문화적 정체성을 지녔다. 중국음식이라는 정체성은 잃어버리지 않았으되 한국인의 국민음식으로 자리잡았으니 이 얼마나 모순적인 존재인지.. 4. 게다가 1970~1980년대 경제성장기 <산업화 시대의 전투 식량>으로 불릴만큼 한국인 특유의 ‘8282’ 문화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재료가 준비된 상태에서 짜장면 한 그릇 만드는데 걸리는 소요 시간이 대략 5분 안짝이고, 먹는데 걸리는 시간 역시 성인 남성 기준 5분 안짝인데다 문 앞까지 배달해주니 이동 시간마저 절약할 수 있다. 5. 이는 점점 배달의 가속도를 붙여 탕수육은 초벌로 튀겨놓고, 간짜장은 양파만 볶아 끓여낸 짜장 소스를 얹어 반짜장을 만들어내니 주문과 동시에 초인종이 “띵똥~” 울리더란 전설같은 이야기는 농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 6. 그래서 그런지 그간 우리네 밥상에서 중식이 차지하는 위상은 초스피드 배달음식이자 정크푸드로 자리매김했다. 7. 그러나 태화루에서만큼은 모든 음식이 <느리게, 느리게> 만들어진다. 문 앞에 길게 늘어선 대기줄을 감안하면 미리 만들어놓을 법도 하건만, 주문이 들어가야만 간짜장을 볶고 고기를 튀겨낸다. 8. 주문한 음식은 이 집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꼭 경험해야 한다는 탕수육과 간짜장이다. 갈색으로 맛깔스레 튀겨낸 고기 튀김에 배추와 당근을 고명으로 낸 하얀 소스를 얹어낸 것이 중식 노포의 전형적인 탕수육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정직하게 튀겨낸 ‘옛날 중화요리집’의 그 맛이다. 9. 간짜장은 느리더라도 기본을 지켜 음식을 만들어낸다는 이 집의 철학을 그릇에 고스란히 담고 있다.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은 하얀 면발 위에 정갈하게 오이채가 올라가고 전분물을 아예 첨가하지 않는 간짜장 소스는 별도로 제공된다. 시중의 과한 감칠맛이 자극적인 여타 간짜장과는 같은 음식이지만 결이 아예 다르다. 춘장의 구수함과 양파와 양배추가 주는 아삭한 식감이 어우러지며 담백한 여운이 남는다.
태화루
서울 중구 퇴계로50길 37
Luscious.K @marious
꼭 가고싶었던 곳이에요. 오찬님이 확인해 주시니 더 확실하네요 ㅎ
권오찬 @moya95
@marious 어제 한번 더 방문해서 난자완스까지 먹고 쓰려했느데 5/5~7 연휴라더군요. 제가 먹은 다음날 이 집 무조건 가야 한다고 가족들 끌고 무려 10시 반 방문했다가 문 앞에서 좌절했어요. ㅋㅋㅋㅋ 제가 연이틀 같은 집 방문한 적이 없는데… 꼭 가보셔요. 리뷰에 분량상 쓰진 않았는데, 혼밥 눈치도 없습니다. 묵묵히 주방에서 노사부는 음식을 만들어낼 뿐이지요.
Luscious.K @marious
@moya95 가족분들 앞에서 머슥하셨겠어요 ㅎ 아무튼 초강추라 우선적으로 가볼게요.
권오찬 @moya95
@marious 제가 사실 성공적인 후기만 써서 그렇지 실은 허당이에요. ㅋㅋㅋㅋㅋ 와이프가 한 마디 하더라구요. “역시나!” ㅋㅋㅋㅋㅋㅋ
평화동이 @lkhun71
탕수육, 간짜장 눈으로만 보아도 맛있어보입니다 ㅎㅎ 다만 주말 영업안하고 평일 4시간 영업하면 방문하기 너무 어렵네요 ㅠㅠ
Luscious.K @marious
@moya95 ㅋㅋㅋ 저랑 비슷하세요
맛집개척자 @hjhrock
너무 좋은 집이네요. 탕수육 때깔 너무 기깔납니다.^^
권오찬 @moya95
@lkhun71 직장인들은 언감생신 이미 영업시간에서 진입장벽이.. ㅋ 전 5/2(금)이 징검다리 휴무로 회사가 연차 사용하래서 다녀왔는데 연차내고 갈만한 맛이었어요. 마포 신성각과 비슷한 결인데 그 집 역시 전 반차내고 다녀왔고.. 중식매니아라면 지르세요! ㅋㅋㅋㅋㅋ
권오찬 @moya95
@hjhrock 혼밥이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난자완스랑 우동도 너무 궁금합니당! ㅋ 먹다 남겨야지 했는데 이 집은 배 터져도 남기지 말고 몸 안에 담아야겠다 싶을 정도로 맛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