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시장 #춘천메밀막국수 #검은콩메밀콩국수 * 한줄평 : 편식의 대상이었던 콩국수가 인기인 이유는? 1. 최근 몇 년 새 호불호가 강했던 콩국수가 여름철 대표메뉴로 부상하며 놀라운 인기를 끌고 있다. 콩 자체가 어린이들의 대표 편식 아이템이기도 하거니와 특유의 콩비린내때문에 불과 십수년 전만 하더라도 콩국수는 일부 뛰어난 콩국수집에 의해 전승되어 오던 음식이었는데, 지금은 여름 시즌 메뉴로 콩국수를 내는 집이 많아졌다. 2. 난 이러한 현상을 건강식 트렌드와 비건 열풍, 인스타와 유투브 등 SNS의 힘, 비린내 없는 맛의 진화라는 3가지 측면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1) 건강식 트렌드와 비건 열풍 이제는 배불리 먹는 것보다 ‘잘‘ 먹는 시대이다. 잘 먹는다는 것은 맛있게 먹는 것에 더해 건강하게 먹는 것까지 그 의미가 확장되었다. 콩국수는 높은 단백질과 저칼로리라는 점에서 건강식으로 주목받는데다 채식주의자들에게도 굉장히 매력적인 음식이다. 2) SNS의 힘 인스타그램과 유투브 등 이제 SNS에서 <미식>은 거대한 줄기를 형성하는 주제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인플루언서들의 먹방과 레서피 영상이 젊은 층의 관심을 끌며 콩국수를 ’힙한’ 음식으로 재정의했다. 여기에 더해 한국 전통 음식에 대한 재조명 트렌드 속에서 콩국수는 그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이다. 3) 비린내 없는 맛의 진화 과거 콩국수의 최대 단점은 <콩비린내>였으나 조리버버의 발전으로 이러한 단점은 개선되었다. 콩을 약한 불에 볶아 고소함을 더하고, 고운 체로 여러 번 걸러 부드러운 질감을 내는 방식이 대중화되었다. 여기에 더해 참깨나 아몬드 같은 견과류를 섞어 갈거나 오이와 꺠 등의 고명을 다양화해 맛의 균형을 더하니 이제 콩국수는 <할머니 음식>에서 <모던 한식>으로 진화하였다. 3. 주말 아침 청량리 청과물 시장에 나갔다가 조식 냉면을 먹기 위해 들른 곳이 <춘천메밀막국수>이다. 이 집에서도 여름 한정 메뉴로 콩국수를 판매하는데, 마침 잘 삶아낸 검은 콩을 채반에 두고 식히는 모습을 보고 콩국수를 주문해봤다. 4. 시중의 콩국수는 대개 밀가루면을 사용하는데 반해 이 집은 막국수라는 정체성이 있기에 <메밀면>을 사용한다는 점도 재미있었고, 시장의 콩국수는 전통의 강호인 진주집이나 진주회관같은 크리미한 콩물과 어떻게 다른지도 궁금했더랬다. 5.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괜찮았다. 다소 밍밍했던 콩물은 소금을 넣으니 고소함이 뚜렷해졌고, 콩비린내는 제거되었으며, 따로 청해 올린 얼음 한덩이는 콩물의 경쾌함을 배가시켜주었다. 이 집의 킥은 아삭아삭 씹히는 열무김치였는데, 검은콩물과 메밀면, 열무김치가 삼위일체를 이루니 청량리 재래시장에서 맞이하는 조식 냉면이 호텔 브런치 부럽지 않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춘천막국수
서울 동대문구 고산자로38길 25 1층
빵에 진심인 편 @awsw1128
어우 이번주엔 콩국수 먹어야겠다..
Colin B @colinbeak
저도 콩국수가 트라우마때문에 유일하게 못 먹는 음식이었는데 계속 가까워지려 노력하니 조금씩 극복이 되더라고요 ㅎㅎ 저도 콩국수가 예전보다 훨씬 대중화(특히 젊은 연령층을 대상으로)되고 있다고 느껴요!
권오찬 @moya95
@awsw1128 이제 평양냉면 뿐 아니라 콩국수도 엄연히 줄서야 먹을 수 있는 여름 인기 음식이 되었어요. 더 뜨거워지기 전에 콩국수로 체력 보충하셔요.
권오찬 @moya95
@colinbeak 지금 MZ 세대는 콩국수가 호불호 강했던 음식이었다는 걸 의아해할거야. 30년 전 내가 처음 서울 생활 시작했을 때만 해도 내 친구들 2/3은 콩국수 못 먹었을 정도였는데.. 면만 겨우 건져 먹고 콩물은 비리다고 안 먹고.. 음식도 진화한다, 우리 입맛이 그러하듯이.
맛집개척자 @hjhrock
배탈만 안나도 먹을텐데..아쉬운 음식이에요.ㅠㅠ
Luscious.K @marious
완벽한 분석 ㅋ
권오찬 @moya95
@hjhrock 아.. 콩이랑 궁합이.. ㅠ_ㅠ
권오찬 @moya95
@marious 그럴듯 했나요?! 지금은 분식집에서도 여름 시즌 메뉴로 콩국수 내던데 예전엔 제 주변에도 콩국수 못 먹는 사람 허다했어요! ㅋ
맛집개척자 @hjhrock
@moya95 유당불내증이 있는데 콩물을 먹어도 배탈이 나더라고요. 차가운 콩물이라 그럴수도 있고요. 안타까워요.ㅠㅠ
Luscious.K @marious
@moya95 이제 안먹던 아내도 먹습니다 ㅎ
권오찬 @moya95
@marious 전 면만 건져먹었었는데 이젠 국물까지 클리어!! 콩국수가 확실히 좋아졌어요. 제주에서 하루 4시간만 콩국수 파는 통일가든의 경우 SNS의 힘이 절대적이었다고 봐요.
Luscious.K @marious
@moya95 전 그건 어렸을 때 얼마나 먹었나에 따른 노출의 차이라고 봐요. 물론 요즘 콩물이 상향평준화가된 것도 있고. 설탕과 소금 선택권의 자유가 보장되는가도 중요하죠. 전 어려서부터 엄청 먹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