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령西嶺 (평양냉면, 前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현재는 서울역 앞으로 옮겼지만 영업 종료 이틀전인 올해 1월 27일에 굳이 강화점을 다녀왔으니 그 기준으로 몇 자 적어봅니다. 워낙 많은 분들이 다녀갔고 호평도 많으며 저 또한 왜 그런지 단박에 이해할 수 있는 맛이었어요. 서울로 옮기고 나서 2~3시간까지 대기가 발생하는 것을 보며 강화도 있을 때 잘 다녀왔다, 라는 snobbism을 설파했지만 1월에도 1시간 가량 기다린 건 함정. 요번 리뷰를 작성하며 새롭게 알게 된 것 몇자만 얹어봅니다. - 2001년 홍천의 ‘장원막국수’가 서령의 시작이며, 고기리장원막국수 또한 여기서 사사받았다 합니다. - 2020년 홍천을 떠나 정종문, 이경희 부부가 강화도로 이주해서 서령을 만들었다네요. 계기가 조금은 슬픈데, 채무를 상환하느라 홍천 시절 13년동안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청소까지 마치면 하루 3~4시간밖에 못자며 면장이 매일 700~800그릇만큼 면을 만들 정도로 바빴다고. - 그래서 자녀가 어느 정도 자라자 우리는 ‘사업’이 아니라 ‘음식’하는 사람들이라 소박하게 살자는 마음으로 지금 홍천 장원막국수 간판 걸고 하시는 분께 조리법 등을 양도했다 합니다. 그 전에 지점 계약하면서 기술 전수했던 가게는 잘되고 있어 안심하고 정리할 수 있었다는 후문. - 정종문씨의 고향은 청평, 이경희씨는 홍천이고 남편은 축구선수였으며 이씨는 ‘스위스 그랜드 호텔 서울’ ‘서울올림픽파크텔’ 등 호텔 식음 파트에서 일했던 호텔리어였다고 합니다. - 추운 지역(내몽고산)의 1모작 메밀과 중국산을 섞다가 지금은 내몽고산 메밀만 쓰며, 100% 양지와 사태 육수 및 강화도 한우 암소와 채소를 사용해 새벽 4시부터 6시간동안 육수를 끓여내고 면을 섞은 뒤 염도는 1.0, 육수 온도는 15도로 맞춘다네요. - 현재 김재성 ‘서령’ 본부장을 비롯해 ‘제자’로 김의곤, 이원재씨, 황석주씨 3명이 있다고 합니다. 육향 가득한 육수가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같이 간 친구는 캔으로 파는 육수를 여럿 사갔습니다. 접객과 음식 나오는 속도, 맛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만 함께 나오는 단맛 가득한 짠지는 그닥이었어요. 지구 날씨가 많이 망가진 탓에 아직도 냉면을 먹어도 된다는 점에 감사해야 할지 아리송하지만, 곧 시간내서 맛보러 가야겠습니다. 평일 19시 30분 정도에는 대기도 많이 줄었더라구요! * 2022년 11월 30일 평양냉면 풍습(Pyongyang Raengmyon custom)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으며, “메밀을 주재료로 만든 차가운 국수인 평양냉면은 북한에서 오랫동안 계승돼 온 음식이다. 고기, 김치, 채소, 과일, 고명을 놋그릇에 담아 얹어 낸다. 시원한 육수나 동치미, 김칫국물을 면 위에 부어 주면 완성이다. 평양 사람들의 삶에 깊이 뿌리내린 전통 민속 요리로 장수, 행복, 환대, 유쾌함, 존경, 친밀감, 유대감을 북돋는다.”고 합니다. 2015년엔 김치 담그기 풍습이 등록되었어요. * 매일노동뉴스 2024년 3월 박승흡(한반도메밀순례단장) 글, 한겨레신문 2024년 9월 7일자 기사 등에서 대부분 내용을 땄습니다.
서령
서울 중구 소월로 10 단암빌딩 1층
맛집개척자 @hjhrock
서령 주인장이 본래 장원막국수의 주인인 것이었었나요? 저는 장원막국수에서 배워온 걸로 알고 있었는데...그렇다면 본류는 서령이겠네요..
미오 @rumee
세상에… 저도 꽤 찾아보고 알고 있던 사실 외에도 흥미로운 점이 많네요. 계기가 저런 부분일 줄은… 사장님 부부의 전 직업도 묘하게 고개가 끄덕거려집니다.
새키 @sluid_no
@hjhrock 기사 상으로는 그렇다고 합니다 ^^;;
맛집개척자 @hjhrock
@sluid_no 그냥 쓴 기사는 아닐테니..ㅎㅎ
새키 @sluid_no
@rumee 18일 18시 플레이볼에서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미오 @rumee
@sluid_no 아니 제가 가르침을….
Luscious.K @marious
저도 장원막국수 부터 시작한 역사와 제자들과의 관계도를 알고는 있었는데 또 다른 디테일을 알고나니 더 재미있네요 ㅎ
Colin B @colinbeak
재밌어요!
Luscious.K @marious
@hjhrock ㅋㅋ 예전에 어딘가 저도 쓴적이 있는데 서령의 최상단 스승님이고 장원막국수의 시조시죠. 고기리막국수도 옛 이름이 장원막국수였어요 ㅎ
맛집개척자 @hjhrock
@marious 제가 그거보고 기억하는거죠^^
석슐랭 @kims8292
새키님의 족보깊은 이야기 흥미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