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e_chosun @star2068

추천해요

1년

진미한우곱창 다 같은 곱창이 아니랍니다. 소곱창만큼 호불호를 뚫고 모두에게 매력적인 음식이 있나 싶다. 내장, 그것도 네발동물의 내장이라는 특성상 비위가 상할 법도 한데, 언제나 인기 술안주에서 내려오지 않는 것을 보면 그 맛은 인정할 수 밖에 없을 터. 돼지를 잠시 밀어놓고 소로 한정해 보자면, 곱창/대창/양/막창/벌집양/염통 등 다양한 내장 부위가 불판위의 지분 싸움을 하지만, 사실 최고의 부위는 고소한 곱이 가득 들어찬 곱창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소고기가 전세계 최고가를 자랑하는 한국이기에, 소곱창 또한 가격이 꽤나 비싸다. 물론 기름지고, 육향이 강한 부위라는 특성상 어디서 굴러먹다 온 건지 곱이 쫙 빠진 곱창을 팔아도 기본적인 맛은 내 주기에 쌈마이한 곳도 많지만 말이다. 강동구의 오래된 골목, 길동에 위치한 소곱창집이다. 원래 둔촌동에서 근 40년을 하다가 재개발 이슈로 이사를 온 곳이라고 한다. 긴 역사를 보여주듯 2002년 9월의 공중파 방송 자료화면에 젊은 시절의 주인장님의 사진이 벽면에 자리하고 있다. 다른 내장은 일절 없고, 곱창/막창/토시/염통. 딱 네 부위로만 영업하는 곳이다. 주문하니, 주방의 강력한 화력으로 초벌구이한 곱창이 판 째로 등장한다. ##곱창 만족스런 두께에 곱이 꽉꽉 들어찬 곱창. 판을 꽉 채운 기름에도 강한 화력의 초벌과 고소한 곱이 비중 때문인지 그리 느끼하지 않다. 원통 안을 꽉 채운 고소한 곱 맛은 정말 일품이다. 사장님도 자신감이 있는지 곱창의 출처와 유통 과정에 대해 기나긴 설명을 아끼지 않으시는데, 오랜 세월의 내공인지 매일 아침 좋은 거래처에서 직거래로 받아 냉장 없이 그날그날 전부 팔아치우신다고. 바로 먹으라고는 하는데, 약불로 속의 곱까지 달궈질때까지 기다렸다 먹는 것을 추천. 참고로 염통용 고추장 양념에 찍어먹어도 색다르고 맛있다. 기름장이 물린다면 시도해보길. ##염통 따로 시키면 만원이긴 한데, 후술하겠지만 비추한다. 서비스로도 충분히 맛볼 만큼 주시니 그거부터 즐겨보길. 신선하고 군내 없이 좋은 식감을 즐길 수는 있지만, 일본 야키니쿠집처럼 두껍게 썰어 주진 않기에 사실 평범하다. 신선도에 자신 있다면 두께를 큼직하게 잡으셔도 좋을 법 하다. ##밑반찬 간단한 무절임, 김치에 부추무침 한가득. 밥집보다는 술에 방점이 찍힌듯 미니멀하다. 전반적으로 평범한데, 김치는 조금 아쉬웠다. 다만 부추무침은 불판에 올려 소기름을 잔뜩 먹이면 새콤한 양념과 기가 막히게 어우러지니 추천. 사장님이 입담을 푸시며 계속 리필해주신다. ##볶음밥 모름지기 고기구이집 볶음밥이라면 건강 따위는 내팽개치고 불판에 깔린 기름으로 볶는 것이 정석인데, 손님의 건강을 걱정해서인지 자기네들 편의 때문인지 요즘따라 기름을 제거하고 따로 볶아주는 집이 많아지는 현실이 참으로 애석하다. 40년의 세월답게 고지혈증이고 나발이고 불판을 가져가 주방의 강한 불로 순식간에 볶아오신다. 기름을 잔뜩 머금고 튀겨지다싶이 한 볶음밥.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같이 볶여진 남은 부추무침의 산미도 산뜻하니 크. 끝내주는 신선도와 퀄리티의 곱창 하나만 파는 곳인데, 그것으로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곳이다. 어둑어둑 넘어가는 해와 함께 추리닝같은 전투복 차림의 일행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안주와 술, 미자들은 콜라를 나누는 곳. 어디선가 한국의 정이 느껴지는 모범적인 구이집이다. 동네 주민이라면 당연히 필방문이고, 혹시 길동이나 천호 근처에 올 일이 있다면 적극 추천한다. P.S 곱창 1인분이 350g인데, 2인분이면 한 근이 넘는다는 뜻이다. 개체량은 거짓말 안한다. 인분 단위로 시키고 추가주문은 신중하게 하길. 재방문의사: 4.5/5

진미한우곱창

서울 강동구 천중로40길 50 민영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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