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비즘, 허세 논란이라는 내홍을 겪기도 했지만 어느덧 한국 구루메의 당당한 한 장르로 자리잡은 평양냉면. 구한말과 일제부터 시작되어 실향민의 장르가 된 역사상 대부분의 업장들이 구도심이나 강남권, 경기 북부에 포진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동남권에 생긴 뒤 돌풍을 일으키는 이 업장이 더욱 궁금했는데, 어쩌다 보니 좀 늦긴 했네. Pros. •진한 감칠맛과 육향의 육수. 거북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지점 직전에서 끊어낸다. •적당한 두께와 좋은 식감의 면. 순메밀임에도 뭉개지지 않고 이빨을 슬쩍 튕겨낸다. •국물에 오이 없어요. 개인적으로 왜 넣는지 잘 모르겠어요.(필자는 파이황과 좋아합니다!!) •새콤달콤한 물김치. 푸릇한 식감이 산뜻하다. •두부가 잔뜩 들어간 부드러운 손만두. 두꺼운 피도 이북스럽게 매력적이다. •널찍하고 깔끔한 인테리어. 경양식집같기도 하다. Cons. •은근 외진 위치. 오금역의 압박에 심지어 역에서도 좀 멀다. •5호선 직결화 해준다매. •위치 빼곤 생각이 안난다. 가격? 딴 곳들도 이정도는 하잖아. 미슐랭 스타와 다르게 한국의 빕 구르망은 마케팅적 요소가 많다고 생각해 그리 신뢰하진 않는다. 허나 뒤통수를 얼얼하게 맞은 듯 하게 너무나 수준높은 냉면과 만두를 맛볼 수 있던 곳. (특히 육수는 감히 0티어라 할만하다) 평양냉면의 매력은 잘 우려낸 고기 스톡에 면을 넣어먹는, 흔한 재료들을 독특하게 비튼 음식이란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맹탕같은 국물에 의미를 붙인 스노비즘이 아닌, 찬 곰탕(feat. 동치미)이란 생각보다 간단한 본질을 가진 음식임이 분명하다. 차갑게 식혀낸 단백질 탕의 진한 감칠맛과 구황작물로서의 독특한 향을 간직한 메밀의 조화라는 본질을 잘 느낄 수 있었다. P.S. 콜키지가 아주, 매우, 엄청 매력적인 가격이다. 재방문의사: 5/5 #옥돌현옥 #송파구맛집 #오금맛집 #오금역맛집 #먹스타 #foodie #평양냉면 #グルメ
옥돌 현옥
서울 송파구 오금로36길 26-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