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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람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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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이 곳이 오마카세를 하는 곳이라는 블로그 포스팅이 많은거 같은데 내 생각에는 그냥 '대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다양한 고급 술을 좋은 사시미와 몇 가지 요리와 함께 시간을 두고 여유있게 즐길 수 있는 곳' 이 더 어울릴 거 같다. . . 예전부터 기대와 호기심을 갖고 있었는데 얼마전 방문을 했다. 찾기가 꽤나 까다롭다. 근처까지 가도 상호를 직접 확인하기 전 까지는 여기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ㅎㅎ 들어가니 최문갑 사장님과 다른 한 분 총 두 분께서 영업을 하고 계셨다. 들어가자 마자 도마에 놓인 생선보단 벽면과 선반에 보이는 엄청난 술 라인업에 놀라고 메뉴에 쓰여진 가격에 한 번 더 놀람. 사케는 7만원 부터 시작하고 맥주는 수입만 취급하는데 병당 2.5만 부터 시작. 위스키는 자세히는 못봤지만 아마도 백만 원 이상 위스키 까지 취급하는 거 같다. 소주는 일품진로가 3.5만 일반 소주도 있지만 1.2만 언더락으로 마시려 해도 얼음값을 따로 지불해야 한다. 주류 말고는 따로 메뉴가 없기에 일행 4명이 모두 모인 후 자동적으로 스타트. . . 이 날 생선은 민어와 농어, 하모(갯장어). 첫 접시의 가운데가 하모. 두 번째 접시는 민어 가마살 찜. 세 번째 접시는 첫 번째 접시와 동일한데 마쓰가와(껍질데침)가 되어 나온다. 네 번째는 하모 대신 참치가 나오고(정확히 무슨 참치 어느 부위 인지는 듣지 못했다. 아마 참다랑어 뱃살 일듯) 왼쪽 아래 붉은 부위는 민어 꼬리쪽 이다. 그리고 농어회는 검은 실핏줄이 보였는데 내가 배운 바로는 양식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으로 알고 있는데 자연산 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식견을 듣고 싶긴 하다. . 내 기억에는 중간에 아마도 '점농어' 회가 한 번 나왔던 것 같다. 사시미는 이제 끝났고 하모 샤브샤브를 준비해 주셨다. 사장님께서 싸먹는 법을 알려 주신다. 다 먹은 후엔 샤브샤브했던 국물에 죽을 해주심. 큰 하모를 사용하기 때문에 작은 하모에서는 얻을 수 없는 부레를 넣어서 죽을 만드는데 익힌 후 먹어본 식감은 뭐랄까 아주 부드러운 소곱창 같다고 해야 할까.. . . 다른 손님들은 보통 2.5시간 동안 천천히 대화하며 먹는거 같은데 이 날 우리 일행중엔 술을 딱히 즐기는 사람이 없어서 1.5시간 만에 다 먹고 나옴 ㅎㅎ 4인에 40만원 정도 나온거 보니 이날 인당 음식값은 7만원 인거 같다. 민어 농어 모두 10키로 짜리를 쓴다고 한다. 조금 철이 지난거 아니냐 물었더니 아직 생선이 나온다고 하며 문제가 없단 식으로 말씀하셨는데 솔직히 대물에 대한 기대치엔 조금 못미쳤다. 비늘이나 가시가 한 두번 나온건 큰 문제가 아녔지만 지방이나 풍미가 조금 부족했다고 해야 하나.. 숙성 자체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사실 지금 철이 생선을 먹기엔 좀 애매한 때 이긴 하다. 뭐 나도 알고 방문했으니^^ 이 글을 보는 분중 이 곳을 방문하고 싶다면 좀 더 찬바람이 부는 11월 중후반 이후를 추천하고 싶다. . . 사장님께서 단골 손님이나 비싼 술을 주문하는 테이블에 더 시간을 할애하시는거 같아 내가 궁금한 것을 묻기 위해 자주 호출을 하긴 했지만 이런건 충분히 이해한다. 나같아도 그랬을테니. 그렇다고 친절하지 않으신건 아니다 ㅎ 그래도 아쉬웠던 부분은 접시를 놓아 주실 때 마다 생선의 부위는 어디고 어떻게 숙성을 했고 요리는 어떤 식으로 조리를 했다 라는 걸 상세히 설명을 해주는 게 더 전문적으로 대물상회 라는 이름의 가치와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드람뷔#대물상회#서울#도화동#공덕역#자연산회#최문갑#오마카세

대물상회

서울 마포구 새창로6길 29

고리

회는 잘 모르는데도 왠지 모르게 빠져들어서 다 읽었네요 🤣 모르는 분야 후기로나마 염탐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당,,!

로즈와마리

일품진로가 3.5라고요?...호텔보다도 비싸네요... ㅜ ㅜ

드람뷔

@ggggg5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드람뷔

@jsy89220 네 좀 그렇긴 한데 일반 소주 가격 생각하니 일품진로 주문하는게 낫겠다 싶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