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 #맛짱조개 #1500리뷰 기념 "인생 오징어회" #못먹는음식 사람들은 모두 좋아하는 음식과 꺼리는 음식이 있다. 좋아하는 음식이야 없어서 못먹겠지만 꺼리는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만드는 식당은 당사자에게는 대단한 식당으로 각인될 수 밖에 없다. 가장 좋은 예가 나의 아내의 예인데, 생우니를 못먹는 아내에게 우니를 먹게한 세 명의 요리사를 나는 기억하고 좋아한다. 마찬가지로 오징어회를 좋아하긴 하지만 딱 한 점만 좋아하는 나에게 한 판을 다 먹을 만큼 맛의 충격과 인생 오징어회의 칭호를 부여한 대단한 곳이 바로 1500 리뷰 기념의 <맛짱조개>다. #오징어회 오징어회는 무맛의 회다. 단지 툭툭 끊어지고 쫄깃한 식감으로 먹는 회다. 대신 오징어살 안쪽에 있는 오징어 특유의 끈끈한 점액과 근육 섬유질의 물성은 툭툭 끊어지는 느낌 보다는 찔겅거리는 느낌을 준다. 이 식감이 바로 생오징어를 불호로 만드는 주범이다. 이 식감을 호전실킬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이 칼질인데, 오징어 단면에 다이아몬드 형태의 칼집을 많이 넣어 오징어육의 섬유소를 끊어 줌으로서 질깃한 식감을 제거하는 방법이 보통 스시집에서 쓰는 방법이다. 여기에 시소잎 한 장 넣으면 향기가 배가되어 참으로 맛있는 사시미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잔기술은 우리나라 오징어회에는 없다. #포뜬오징어회 이러한 이유로 우리나라 오징어횟집의 오징어회를 잘 먹질 않는데, 동네 포차같은 이곳에서 오징어회의 신기원을 만났다. 이곳은 오징어회가 두 종류가 있다. <일반 오징어회>와 <포뜬 오징어회>인데, 포뜬 오징어회는 이집의 시그니쳐 메뉴고 거의 모든 테이블에서 주문해 먹는 인기 메뉴이기도 하다. 포뜬 오징어회는 단면에 칼집을 넣는 대신 오징어 살을 포를 뜸으로써 오징어 섬유소를 최소화 해 질깃하고 끈적한 식감을 제거했다. 오징어의 미끈한 촉감을 살리면서 버거운 섬유소를 없애는 좋은 기술이다. 여기에 상추채, 깻잎채를 깔고 맛깔난 초고추장을 소스로 올렸다. 마무리로 다진마늘과 날치알을 대량으로 뿌려올려 마무리를 했다. 상큼해진 식감의 오징어에 아삭한 채소의 식감이 더해졌는데, 깻잎의 향이 시소잎 향 못지않게 오징어를 향기롭게 한다. 심심할 수 있는 맛을 달콤 매콤한 초고추장이 오징어와 채소를 꽉꽉 연결해 주고 날치알의 톡톡거리는 식감까지 더해져 환상적이고 중독적인 오징어회를 완성한다. <정말 기가막힌 인생오징어회다> #반찬 이집은 반찬?? 맛집인데 찐고구마, 떡볶이, 김치볶음, 마카로니를 셀프로 계속 먹을 수 있다. 단순한 듯 하지만 너무나 조리료 잘 쓴 맛있는 사이드인데, 떡볶이는 요즘 맛있는 달콤 새콤 떡볶이라 한없이 들어가고, 조미료맛 가득하지만 톡 쏘는 맛도 있는 김치볶음 또한 아주 좋다. 여기에 입을 순화 시키는 마카로니도 좋고 찐고구마는 취기 후에 필요한 곡기를 채운다. 게다가 고구마에 김치볶음 또는 떡볶이 소스와 함께 먹으면 아주 좋은 조화를 이룬다. #조개찜 조개집인데 오징어회가 최고 메뉴다. 그렇다고 조개찜이 나쁜 것은 아니다. 평타 이상은 한다. 조개가 모두 실하고 적당한 수준에서 조리되어 나와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 대신 국물이 살짝 조미료맛이 강해 시원하긴 해도 많이 먹기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마무리로 칼국수 넣어 먹긴 기가 막힌 국물이긴 하다. #계란말이 담백한 계란말이가 조미료로 찌든 혀를 정화시킨다. 배불리 회를 먹다가 따끈하고 포근한 계란말이 한 점을 먹으면 마음까지 푸근해 지는 맛이다. #빠다밥 이집의 밥메뉴인데, 마가린에 써니사이드업 두개, 그리고 간장을 넣고 비빈다. 지금도 우리 집에서 많이 먹는 레시피이지만 이집의 아쉬움은 빠다 대신 마가린을 쓴다는 점. 마가린의 풋내 때문에 빠다밥의 온전한 고소함은 느끼기 어렵고 밥이 식으면 느끼해져 맛이 없다. 조금만 신경 쓰셔서 진짜 빠다로 만드시면 대박메뉴가 될 텐데... #청양고추 이집 음식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청양고추와 마늘이다. 이모님께 다진 청양고추와 마늘을 요청해서 꼭 여기 저기 넣어 먹어보자. 오징어회에 청양고추는 맛의 강렬함을 훨씬 더하고 마무리 칼국수에 청양고추와 마늘은 국물의 조리료 단맛을 상쇄해 더욱 시원한 맛으로 만든다. #사장님 사장님이 참 고우시고 상냥하시다. 이렇게 바쁜데 얼굴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그러니 내 얼굴에서도 미소로 화답을 할 수 밖에 없다. 맛뿐만 아니라 사장님의 서비스 마인드가 상당히 세련되고 성숙하다. #종합 너무나 맛있는 안주들 시끌벅적한 분위기 상냥한 이모님들 술을 부르는 분위기라 과음되기 참 쉬운 곳이다. 이곳은 <단골>을 만드는 곳이다. 이전 홀릭님들 리뷰를 보면 모두 단골 되고 싶다고 쓰셨는데, 나도 여기 단골이 되고 싶다. PS: 포뜬 산오징어를 포장도 해서 집에서 또 먹어봤는데 포장도 아주 좋다. 집에서 한잔 하고 싶을 때 좋은 안주가 되겠다. 대신 집이 가깝다면... PS2: 첫 리뷰가 2016년 3월이고 1000 리뷰는 2019년 1월이다. 그런데 1500 리뷰가 2020년 2월이라니 ㅎㅎ 내년 중반기엔 2000 리뷰가 눈앞이겠네. 함께 공감해 주시는 망플러님들 감사합니다! 추천: 포뜬산어징어, 반찬들 #러셔스의베스트술집 #러셔스의베스트횟집 #러셔스의베스트씨푸드
맛짱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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