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삼원가든 "아직도 살아있는 <가든식당>의 전설" 1. 1980년도 초반으로 기억한다. 도산공원 근처에 커다란 가든식당 두 곳이 있었는데, 그 하나가 <늘봄공원>이고 또 다른 하나는 지금도 건재한 <삼원가든>이다. 늘봄공원은 지금의 논현동 SB타워 위치에 있었고 길 건너편에 하얀색의 미국 동남부 스타일의 단층 건물에 드라이브쓰루 KFC가 있었다는 사실은 이제 강남에서 자란 중년 이상이 아니면 기억에서 사라져간 모습들이다. (아마도 우리나라 최초의 DT 매장이였을 듯) 2. 가든식당의 특징은 분수 딸린 넓은 정원과 한옥풍의 건물에 넓은 홀 및 룸을 모두 갖추고 있다. 가만히 기억해 보면 대부분의 가든식당은 고기를 구워먹는 식당이였는데, 가족식사로 멋지게 차려입고 근사한 가든에서 맛있는 갈비를 구워먹는 외식은 아마도 80년대 초반 최고의 호사스러운 외식문화였던 것 같다. 당시 강남에서는 재미있게도 삼원가든파와 늘봄공원파가 나뉘어져 있었고, 늘봄공원파인 우리 가족은 늘봄공원 내의 커다란 인공폭포와 비단잉어 연못에서 뛰어놀던 기억이 새록하다. 3. 강남 부동산 가격의 상승과 상업지역의 개발이 맞물려 넓은 땅을 가진 식당들은 땅을 팔거나 건물을 높이 올리기 바빴고 예전에 골목 뒷편의 자그마한 <씨네하우스>에서 영화 한 편 보고 KFC에서 치킨과 비스킷 먹던 낭만은 더 이상 서울의 모습이 아니게 됐다. 그 와중에 꿋꿋하게 그 자리를 버티고 서있는 가든식당이 바로 <삼원가든>이다. 4. 다행히 30년이 넘는 동안 삼원가든은 가든식당으로만 남지 않고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굴지의 외식기업으로 성장했는데, 뚜뿔등심을 시작으로 부쳐스컷, 불루밍가든, 오스테리아꼬또, 마징A 등 9개의 레스토랑을 관리하는 SG다인힐로 거듭났다. 아마도 사업의 확장과 단단함이 강남 한복판에서 넓은 가든식당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지금도 강남에서는 분위기 좋고 편안한 식당으로 삼원가든을 최고로 꼽는 분들이 많다. 40년 역사의 단골들과 그 가족들이 삼원가든의 역사와 함께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5. 이집 음식은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맛있다. 가격은 꽤 나가지만 반찬 하나하나 과하지 않게 맛있고, 밥, 탕, 찌개 모두 고급진 모습의 진국으로 만들어 내기 때문에 맛에 대한 불만은 없다. 음식 뿐만 아니라 부수적인 것들도 최고급을 지향한다. 숯, 구이판, 식기류까지 고급스러움을 강조했기 때문에 단지 음식 뿐만 아니라 식사 분위기와 서비스를 고려하면 그 가격에 큰 불만을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6. 이집 음식 중에 내가 가장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바로 <평양냉면>이다. 내가 알기론 <로스옥>이 SG다인힐 소속으로 개업을 했고 (지금은 SG다인힐 라인업에서 사라졌고 청담점도 문을 닫았다) 로스옥에서 평양냉면을 선보이면서 삼원가든의 냉면도 평양냉면 스타일로 변했다. 그런데 로스옥과 삼원가든의 평양냉면은 맛이 다르다. 로스옥이 봉피양 스타일이라고 한다면 삼원가든은 어중간한 육향에 단맛이 강한 육수다. 지금도 삼원가든은 그 달달한 육수를 사용한 냉면을 제공한다. 평냉 메니아들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 있는 냉면맛일 수는 있겠다. PS: 추가잡설이긴 하지만 LPGA 챔피언 출신 프로골퍼 박지은씨가 삼원가든 박수남 회장의 여식이다. #러셔스의베스트한식 #러셔스의베스트숯불구이 #러셔스의베스트한우 #러셔스노포 #러셔스의미슐랭
삼원가든
서울 강남구 언주로 835 다동